2012년 10월 합병 목표 추진, 조강 생산능력 5천만톤 넘어
기술, 품질, 원가 등 세계 최고 경쟁력 실현, 세계 전략 가속화 목표
고베제강 등 대형 철강사 제휴 작업 지속, JFE스틸과 양사 체제로 구조개편 완료 전망
일본 1, 3위 철강사인 신닛데츠와 스미토모금속공업이 3일 양사 통합 추진을 발표함으로써 조강 생산능력 기준 세계 2위의 초대형 철강사가 출범하게 됐다.
신닛데츠의 무네오카 쇼지 사장과 스미토모금속의 토모노 히로시사장은 3일 기자회견을 통해 2012년 10월을 목표로 통합작업을 추진해 나가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양 사는 규모의 확대뿐만 아니라 경영자원 결집을 통한 세계 전략을 가속화한다는방침을 밝혔으며 국내외 생산거점 등을 통합해 세계적인 생산 판매 체제를 확립할 계획이다. 특히 기술, 품질, 원가 등 모든 면에서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실현해 명실공히 세계 최고 수준의 종합 철강사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양 사 사장들은 발표를 통해 통합위원회를 설치, 합병 회사의 이름과 통합 방식, 통합 비율 등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통합이 완료되면 2010년 생산 실적 기준으로 4,780만톤(연결 기준, 신닛데츠 3,448만톤, 스미토모 1,332만톤)으로 아세로미탈에 이어 세계 2위 규모가 된다. 또한 일본 내 조강생산 점유율은 43%, 열연강판의 경우 절반에 이르게 돼 일본 공정거래위원회의 승인이 선행돼야 한다.
그러나 일본 정부, 정계, 경제 전문가들은 이번 합병 계획을 환영하는 입장을 밝히고 있어 통합 실현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일본 1, 3, 4위 철강사인 신닛데츠와 스미토모금속공업, 고베제강은 2002년에 제휴 검토를 시작해 상호 주식취득 등 제휴를 확대해 왔으며 특히 신닛데츠와 스미토모는 용접재료, 스테인리스, 판재류(박판) 등 계열회사의 통합을 진행해온 바 있다. 따라서 이번 양사 통합에 이어 고베제강을 포함하는 3사 통합의 가능성이 더욱 커진 것으로 판단된다.
더불어 5위인 닛신제강까지 신닛데츠 주도의 합병에 동참하게 되면 일본은 신닛데츠와 JFE스틸 양대 철강사로 이루어지는 구조조정이 완료될 전망이다.
<표> 일본 철강업계 구조조정 현황
또한 한국의 포스코나 중국 최대의 철강사(상장사 기준)인 바오산강철 등과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일본업체들은 국내 수요 감소, 일본 엔화 강세 등의 불리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새롭고 극적인 돌파구 마련이 필요했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 다른 분석가는 “새로 탄생하는 합병업체는 아시아 시장에서 매우 높은 경쟁력을 갖게 될 것”이라면서 “신닛데츠가 도와 준다면 스미토모금속 역시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합병이 이뤄질 경우 최고 품질의 건설용 철강재, 자동차용 강판, 후판에서 무계목 강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제품 생산군을 갖추게 된다”며 “이는 다른 철강사는 갖추지 못한 설비능력으로 1위 업체인 아세로미탈도 이런 생산라인은 갖추고 있지 못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