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이 온라인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에이치코어스토어(H CORE STORE)에 잇단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앞으로 열연과 냉연강판 제품들에 대한 경매 서비스를 구축, 운영한다. 에이치코어스토어는 론칭한 지 일년도 채 안돼 제품 보유량과 판매를 빠르게 늘려가는 등 재현 가능한 이론과 플랫폼 수행능력에서 발전을 이뤄냈다. 기존 대비 판매 품목이 확대되면서 플랫폼이 안정화됐다는 평가다. 일각에선 현대제철이 플랫폼을 발판 삼아 브랜드 마케팅은 물론 자사 판매 경쟁력을 끌어올릴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편집자주>
○ 고객 진심형 '에이치코어 비즈 플랫폼'
현대제철 에이치코어스토어는 작년 7월 론칭 후 성장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시장은 온라인 쇼핑몰을 중심으로 한 고객 마케팅 성과가 나타나면서 ‘에이치코어(제품)-에이치코어스토어(공급 플랫폼)-에이치코어솔루션(고객이용기술서비스)’의 삼위일체가 가능해졌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른바 에이치코어 비즈 플랫폼(H CORE Biz-Platform)이 실현된 것이다.
에이치코어는 지난 2017년 현대제철이 철강업계 최초로 선보인 내진용 건축 브랜드다. 론칭 이래 고객과 시장에 자리를 잡은 후로는 지난해 9월 사용범위와 대상 품목을 확대해 프리미엄 건설용 강재 브랜드로 재단장했다.
에이치코어스토어는 에이치코어 제품의 내수 판매 강화를 위해 만들어진 디지털 판매 채널이다. 론칭 당시 판매는 철근, 형강, 강관 등 건설용 강재 위주였다. 또 제조업체와 유통, 수요가가 함께 상생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다양한 제품을 취급하는 50여 개의 파트너 유통사가 참여했다. 이에 전국 70여 곳의 하차장을 통해 전국적인 판매망을 확보해나갔다.
운영 초기에는 건설 현장 등 소형 실수요사를 통한 온라인 수요가 많을 것으로 예상돼 철근 등을 우선 판매했다. 플랫폼이 점차 안정화된 후로는 다음 스텝인 열연과 냉연제품의 제품 확대를 통한 플랫폼 업그레이드를 진행하고 있다. 열연과 냉연제품 판매 서비스는 △온라인 정기 경매 △ 열연 및 냉연 파트너사 경매 △열연 장기재고 특가 경매 △수출향 냉연 패키지 경매 등으로 경매 형태로 제공될 예정이다.
에이치코어솔루션은 지난해부터 본격화됐다. 이 솔루션은 철강 보유 중소기업과 협력을 통한 상생형 기술 제공 서비스다. 실제 건설 현장에 필요한 기술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개발해 고객사의 건축구조의 최적화와 시공 효율 향상은 물론 저탄소 강재를 통해 이산화탄소 배출량 저감까지 돕겠다는 계획이다.
이들의 공통분모는 ‘고객 소통’이다. 현대제철은 에이치코어 브랜드를 론칭한 이후부터 ‘고객’을 강조하며, 향후 회사의 비즈니스 지향점도 고객사들의 다양한 욕구를 만족시키는 데 주력해왔다. B2B(기업간거래) 사업구조 모델을 탈피할 해법도 결국 ‘고객’에서 찾아왔던 것이다.
에이치코어가 처음 시장에 나오게 된 것도 내진용 강재의 필요성을 고객과 국민들에게 알리고 실제 건축물 적용을 유도하기 위한 것이었다. 당시 슬로건 역시 ‘안전을 심은 철’로 기본을 지키겠다는 현대제철의 의지를 담아냈다.
에이치코어스토어 론칭 때는 판매량보다 회원 확보와 플랫폼 이용자들의 UI/UX 편의성 증대에 더욱 초점을 맞추는 작업에 몰두했다. 또 △최저가 추천 알고리즘 △단골 구매 기능 지원 △지역별 제품 현황 가시화 △본사 시스템 연계 품목 단가 마스터 정보 관리 △대량 엑셀 업로드 기능 등으로 사용자 편의성을 제고하는 데 노력했다.
에이치코어솔루션을 통해서는 건설 생태계의 다양한 이해관계자와의 소통도 주도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작년 5월 충남 당진에서 열린 에이치코어 솔루션 제품 개발 과제 착수보고회를 시작으로 SMK2023, 현대건설 기술엑스포 2023, 에이치코어 테크 서포트(H CORE Tech Support) , SEWC 2023(국제구조기술사대회, The Structural Engineers Congress)에 참가하는 등 지속적이고 긴밀한 소통으로 고객 맞춤형 솔루션 체계를 확대해나가고 있다.
○ ‘에이치코어 라이팅’에 최적인 곳
현대제철은 비즈 플랫폼 중 쇼핑몰 기능을 고도화하고 있다. 강화하는 이유는 플랫폼이 포털과 오프라인 판매, 홍보채널 역할을 대신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홈페이지 구석에 등장하는 현대제철과 제품 홍보영상과 철강뉴스 등의 노출로 철강 소비자의 제품 구매 여정 전반을 플랫폼 내로 끌어들일 수 있다. 자사몰 제품을 홈페이지 내 다양한 채널(쇼츠, 커뮤니티) 등에 노출시킬 수 있기 때문에 광고 및 마케팅 비용도 절약할 수 있는 효과도 있다.
현대제철의 입장에서는 에이치코어스토어를 통해 소비자의 피드백을 빠르고 정확하게 수집해 제품과 서비스 품질 개발에 반영할 수 있다.
특히 구매후기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구매후기는 소비자의 구매로 직결되는 수단일 뿐만 아니라 철강 온라인 구매에 대해 소비자가 느끼는 심리적 장벽을 낮출 수 있다는 것이 장점으로 마케팅 방안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에이치코어스토어로 철강 구매가 편리해졌다는 후기는 쏟아지고 있다.
A씨는 “ 철근이 모자라 목수님들이 가버렸고 몇 시간 인건비가 날린 경험이 있다. 이번엔 에이치코어스토어 바로 구매를 통해 벌크 3개를 여유 있게 주문했고, 빠른 배송으로 목수들 대기 시간까지 줄었다”고 전했다.
B씨는 “강화 교동에서 근생을 짓고 있다. 입찰 후 업체와 시간을 조정해 원하는 시간에 현장에서 수령했다. 일반인이 접근 가능한 이런 철강구매 플랫폼을 만들어 운영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남겼다.
C씨는 “300*300강종의 H형강 약 300톤을 특가로 구매했다”며 “온라인으로 너무 간편하게 결제하고 배송까지 너무 완벽합니다”라고 썼다.
매월 광고와 이벤트가 속속 열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 볼 부분이다.
에이치코어스토어에서는 3월 봄맞이 리프레쉬, 4월 봄혜택이 살랑살랑, 5월 가정의달 선물대전, 6월 너를 위해 준비했어, 7월 썸머쿠폰 등으로 추첨식 혹은 가입자들에게 호텔 레스토랑 식사권과 대형 커피 체인점의 음료 쿠폰 등을 서비스로 제공하고 있다.
가장 최근에는 CJ대한통운과 미들마일 물류 협약을 맺는 등으로 고객의 효율성도 지속 제고해나가고 있다.
에이치코어스토어에 입점한 현대제철 파트너사는 더 운반 플랫폼 간 API 연동을 통해 원하는 철강재의 전국 단위 재고상황, 운임비용 등을 한 번에 파악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주문한 철강재의 배송정보를 실시간 모니터링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입금 작업의 신속·간소화를 통해 구매자와 판매자, 차주 등 미들마일 물류에 대한 높은 편의성을 제공 받을 수 있다.
정리하자면, 현대제철이 온라인 쇼핑 서비스를 업데이트하고 있는 것은 소비자에게 더 가깝게 다가가기 위함이다. 또 특가 구매와 경매 등과 함께 마케팅 이벤트 등 업계 타 커머스와는 양상이 사뭇 다르다. 업데이트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현대제철의 이커머스 행보가 궁금해진다. 무엇보다도 차별화된 철강제품 구매 경험과 고객 유지를 얼마나 잘 이끌어가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