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금속업 3분의 1 “중국의 저가 수출로 실적에 실제 피해 봐”

철강금속업 3분의 1 “중국의 저가 수출로 실적에 실제 피해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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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4.08.06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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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윤철주 기자 cjyoon@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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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의 전국 제조기업 2,200여 곳 설문조사 결과 발표
철강금속업 업종별 중국산 밀어내기 수출 피해 응답 네 번째로 높아
통상 제재 요구하는 韓제조업 증가...철강·금속업계는 일부 진행 중

중국의 공산품 ‘밀어내기’ 수출에 대해 철강·금속 업계 3분의 1가량이 경영 피해를 보고 있다고 답변했다. 반면 비금속광물 업계와 자동차 업계 등은 상대적으로 중국산 영향력이 크지 않다고 응답했다.

6일,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최태원)는 전국 제조기업 2,228곳을 대상으로 중국 제품의 저가 수출로 실제 매출 및 수주 등에 영향이 발생하고 있는 지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응답 기업의 27.6%는 중국산 저가재 유입으로 매출과 수주 등의 피해를 봤다고 응답했다. 

또한 ‘현재까지는 영향이 없으나 향후 피해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를 나타낸 기업도 42.1%에 이르렀다. 특히 중국 공산품의 저가 공세로 피해를 보고 있다는 수출기업이 37.6%로 내수기업 24.7%보다 높았다.

업종별 집계에서 철강·금속업은 35.2%가 중국산 저가재 유입으로 경영 실적에 영향을 받았다고 답했다. 이차전지 61.5%, 섬유·의류업 46.4%, 화장품 40.6% 다음으로 네 번째로 높았다. 반면 비금속광물업은 16.5%, 자동차는 22.3%, 전기장비 32.3% 등으로 일부 연관 산업은 철강금속업보다 적은 중국산 피해 응답률을 기록했다.

 

중국의 저가 공세에 대해 국내 기업들은 주요 피해로 ‘판매단가 하락(52.4%/중복 응답)’과 ‘내수시장 거래 감소(46.2%)’를 꼽았다. 아울러 ‘해외 수출시장 판매 감소(23.2%)’와 ‘중국 시장으로의 수출 감소(13.7%)’, ‘실적 부진으로 사업 축소 및 중단(10.1%)’ 등이 뒤를 이었다.

중국의 저가 공세 장기화 가능성에 기업들은 정부에 바라는 지원 정책으로 ‘국내 산업 보호 조치(37.4%)’를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서 ‘연구개발 지원 확대(25.1%)’, ‘신규시장 개척 지원(15.9%)’, ‘무역금융 지원 확대(12.5%)’, ‘자유무역협정 활용 지원(6.3%)’ 등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올해 1~7월 철강재계 수입량은 893만 4,431톤으로 전년 대비 5.6% 감소한 가운데 중국산 철강재계 수입량은 전체 수입의 59.4%를 차지한 530만 8,958톤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약 3만 톤 가량 증가한 물량이다. 전체 수입 감소에도 중국의 밀어내기 수출로 중국산 철강재는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강석구 대한상의 조사본부장은 “우리 기업이 해외 수입품에 대해 신청한 반덤핑 제소 건수가 통상 연간 5~8건인데 올해는 상반기에만 6건이 신청됐다”며 “글로벌 통상 분쟁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어 정부의 대응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철강·금속업계에선 중국산 스테인리스와 후판 등에서 반덤핑 청원 또는 조사가 이뤄지고 있고, 특수강봉강 업계 등에선 청원을 검토·준비 중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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