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CNGR니켈솔루션 해산·청산 결정…포항공장 “없던 일로”
포스코홀딩스가 배터리 소재 사업 리밸런싱의 일환으로 고순도 니켈 합작 제조사업에서 철수한다.
포스코홀딩스는 자회사인 포스코CNGR니켈솔루션이 주주총회 결의로 해산을 결의하고 청산인 선임을 통해 청산절차를 진행한다고 11일 공시를 통해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해 경북 포항에 짓기로 했던 이차전지용 고순도 니켈 제조공장 건설도 중단하게 됐다.
포스코CNGR니켈솔루션은 고순도 니켈 제조·판매를 목적으로 지난 2023년 5월 설립된 합작법인으로, 포스코홀딩스와 세계 최대 전구체 생산업체인 중국 CNGR이 6대4 비율로 합작해 만들었다.
지난해 5월에는 포항 영일만4산업단지에 연산 5만 톤 규모의 니켈 정제 공장 착공에 들어갔다. 이는 전기차 약 120만 대를 만들 수 있는 양이다. CNGR의 니켈 제련법인으로부터 순도 70% 수준의 중간재인 니켈매트(nickel matte)를 들여와 순도 99.9%의 이차전지용 고순도 니켈을 생산할 예정이었다. 2026년 양산을 목표로 공장 건설이 추진됐지만 실제 공사는 아직 진행하지 않는 상태였다.
CNGR도 “전기차 시장과 관련 산업 환경의 지속적인 변화로 인해 양사가 프로젝트 운영 및 관리 비용 등에 대해 여러 차례의 투자 분석 및 시연을 수행했지만 진전을 이루지 못해 합작 프로젝트 투자 종료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포스코그룹은 작년부터 그룹 이차전지 소재 사업을 리튬 중심의 광산 확보와 함께 현재 가동 중인 법인의 내실을 기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관련업계에서는 포스코가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 등 대외 환경 변화에 이차전지 소재 사업 전략을 바꾼 것으로 해석했다.
한편 포스코퓨처엠과 중국 CNGR이 2대 8 비율로 합작해 설립한 전구체 생산법인 CNP신소재테크놀로지는 관련사업을 그대로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포스코퓨처엠은 CNGR과 추진한 전구체 합작법인 지분 취득 예정일을 1년 연기하며 속도 조절에 나섰다. 배터리 양극재를 생산하는 포스코퓨처엠은 중간 소재인 전구체 내재화율을 높이기 위해 CNGR과의 합작사업을 유지하는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