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후판 수요, 반등 어렵다…국내 산업 부진에 ‘한파 경고’

[이슈] 후판 수요, 반등 어렵다…국내 산업 부진에 ‘한파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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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5.03.2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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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이형원 기자 hwlee@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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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회복 뒤 2년 연속 하락…'V자 반등' 어려운 시장
조선업 회복…후판엔 제한적 효과

국내 후판 수요가 700만 톤대 초반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철강업계 전반에 비상이 걸렸다. 건설 등 수요산업 침체가 심화하며 수입 규제에 따른 국산 판매량 회복 효과도 제한적일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이에 후판업계는 수익성 방어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는 상황이다.


◇ 3년 회복 뒤 2년 연속 하락…'V자 반등' 어려운 시장


본지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후판 수요는 코로나19 확산 첫해인 2020년 760만 톤까지 급락한 이후 ▲2021년 805만 톤 ▲2022년 824만 톤 ▲2023년 844만 톤으로 3년 연속 반등세를 이어왔다. 

그러나 지난해 후판 수요는 780만 톤으로 다시 꺾이더니, 올해는 이보다 더 낮은 수준인 700만 톤 초반까지 감소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1분기를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전체 수요를 논하기 어려우나, 전년보다 내수 수요가 줄어든 상황은 맞다”라고 설명했다. 올해 2월 기준 국내 후판 수요는 약 118만 톤으로 전년 대비 16.7% 줄었다.

후판 수요는 지난 2019년 905만 톤으로 정점을 달성한 뒤 하락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국내 제조업계의 후판 설비 구조조정도 이뤄질 수 있다는 설명을 내놨다. 

최근 후판 수요는 건설경기 침체 등 수요산업 업황 악화의 영향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후판은 대형 구조물과 산업용 설비에 사용되는 고강도 철판으로, 플랜트·교량·고층빌딩·조선소 인프라 등에 필수적이다. 

다만 고금리 장기화, 자금조달 어려움, 공공 발주 감소 등으로 인해 건설 현장은 활력을 잃고 있으며, 이에 따라 후판에 대한 수요도 정품 기준으로 큰 폭으로 줄어든 상황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신규 프로젝트 감소에 따라 후판 수요 감소가 이어지고 있다”라고 전했다. 


◇ 조선업 회복과 무역규제…후판 수요엔 제한적 효과


국내 조선업은 세계적인 친환경 규제 강화와 고부가가치 선박 수요 확대로 2023년 이후 회복세에 접어들었다. 그러나 후판 수요 측면에서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LNG선 등 친환경 선박은 구조상 후판 사용량이 기존 컨테이너선 대비 적은 편”이라며, “관련 선박 수주 증가가 곧장 후판 수요 증가로 이어지진 않는다”고 지적했다. 
 

사진은 포스코 후판 제품. /포스코
사진은 포스코 후판 제품. /포스코

지난해 국산 조선용 후판 판매량은 약 321만 톤으로 3년 연속 감소했다. 2025년 이후 컨테이너선 및 유조선 건조 감소, 친환경 선박으로의 전환 등으로 인해 강재 사용량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며, 올해는 300만 톤대가 붕괴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아울러 중국산 후판에 대한 반덤핑 규제 강화가 이어지는 가운데 수입량도 감소하고 있다. 수입 감소로 인해 내수 시장에서 국산 후판이 수요가 증가할 수 있으나, 전반적인 시장 수요 자체가 줄어든 탓에 국내 제조업계가 누릴 수 있는 이익은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제조업계 관계자는 “수입 줄었다고 해서 국산이 자동으로 많이 팔리는 구조가 아니다”라며 “국내 수요 자체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시장 점유율만 유지해도 다행”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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