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강 유통, “소형 트럭도 만만치 않아”

형강 유통, “소형 트럭도 만만치 않아”

  • 철강
  • 승인 2008.06.17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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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심홍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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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안이라고요? 함양이라고 해서 왔는데…….”

형강 유통업체 사장 C씨는 트럭 운전사와 한바탕 실랑이를 벌여야했다. 급히 제품을 배송해야하는데 트럭 운전사가 운송거리가 너무 멀다며 난색을 표시했기 때문. 결국 운전사를 설득해 주문받은 물품을 보내긴 했지만 상당한 출혈을 감수해야만 했다.

얼마 전 C씨는 앵글 21톤 가량이 급히 필요하다는 전화를 받았다. 제품 배송을 위해 18톤 트럭을 구해봤지만 결국 구하지 못해 5톤 트럭 2대에 나눠 싣고 가야만 했다. 그러나 이마저도 쉽지 않았다고. 도착지가 함안이라는 말을 듣자 운전자가 펄쩍 뛰고 나선 것. 트럭 운전사는 함안을 함양으로 들었다면서 운임으로 90만원을 요구했다. 결국 트럭 한 대당 75만원씩 총 150만원을 지급하는데 합의를 했지만 유통 이윤을 감안하면 적자라는 설명이다.

화물연대 파업으로 인해 일부 형강 유통업체들이 소형 트럭을 이용하고 있지만 여의치 않아 속을 끓이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요즘은 ‘다른 곳은 얼마더라’하고 운임을 에누리하려고 하면 1.5톤 트럭도 아예 들어오지 않는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로 인해 현재 형강 유통업계는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제조업체에서 출하도 안 되고, 실수요에서 구매문의는 물론 독촉 전화조차 오지 않는다는 것. 건설기계노조 역시 파업에 들어가 공사 현장도 작업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형강 유통업체들은 이따금 거래처 관리 차원에서 소량 판매가 이뤄지고 있으나 부르는 게 값인 현재 소형 트럭 운임으로는 판매를 해도 걱정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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