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포스코 가격인상 (가격표 정정)

<분석>포스코 가격인상 (가격표 정정)

  • 철강
  • 승인 2008.06.24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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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김국헌 서의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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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수급왜곡 현상 완화 요구 수용, 
국제가격간 괴리감 여전...4분기 추가인상 가능성 남겨


  포스코가 7월 1일 주문투입분(주문받은 제품의 제조투입일)부터 철강제품 가격을 일제히 인상했다.
 
  이번 가격 인상으로 증권업계에서는 연간 매출 증대효과가 3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7월부터 적용할 경우 1조5,000억원의 매출이 증대할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 영업이익 증가 효과로 나타나 올해 영업이익은 6조원을 웃돌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7 포스코 주요 철강제품 가격인상표 >                                                
                                                                                   ( 단위 : 천원/ )
        구      분 인상 전 인상 후 인상 폭  인상률
열연강판(HR) 유통,실수요용(고로) 700 850 150 21.4
냉연용(고로) 700 880 180 25.7
미니밀재 690 850 160 23.2
후판(Plate) 일반재 840 980 140 16.7
선급재 785 920 135 17.2
선재(Wire-Rod) 경강 일반재 670 850 180 26.9
연강 710 890 180 25.4
CHQ 700 850 150 21.4
용접봉 710 860 150 21.1
산세강판(P/O)  745 910 165 22.1
냉연강판(CR)  785 950 165 21.0
미소둔강판(Full-hard) 740 920 180 24.3
용융아연도금강판(CGI) GI 885 1,050 165 18.6
GA 895 1,060 165 18.4
전기아연도금강판(EGI) 일반도금 890 1,060 170 19.1
열연용융아연도금강판(HGI) 840 1,000 160 19.0
석도원판(B/P) 835 1,000 165 19.8
방향성전기강판(G/O) 3,600 3,950 350 9.7
무방향성전기강판(N/O) 805 980 175 21.7
주물선 - 503 700 197 39.2
블룸(Bloom) - 595 800 205 34.5
슬래브(Slab) - 670 800 130 19.4
빌릿(Billet) - 605 800 195 32.2
자료 : 한국철강신문
주) 2008.7.1일 주문 투입분부터 적용. 베이스 기준.
주) 냉연 및 도금판재류는 유통 및 실수요용 -15,000원, 소재용은 +15,000원
주) EGI는 유통 및 실수요용 -20,000원, 소재용은 +10,000원
주) BP, HGI는 실거래가격
주물선은 81 주문투입 기준.

  이번 가격인상은 수익을 더 내기 위한 포스코의 의지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국내 철강시장에서 현대제철산 및 수입재와의 가격차에 따른 시장 수급 왜곡 현상 완화를 바라는 시장의 요구에서 비롯됐다는 점이 특징이다. 
  또한 철광석 등 원료가격 추가 상승분의 일부를 반영하기 위한 조치로 판단된다. 

  포스코 가격인상 배경과 주목할 만한 점들을 짚어보기로 한다. 
 
 
■포스코 가격 인상 배경 및 당위성
 
  올해 들어 국내 철강시장은 상당한 혼란과 모순을 겪고 있다. 

  철강재 가격의 지나치게 빠르고 상당한 폭, 그리고 지속적인 상승은 사상초유의 일이다.
  소재인 원료 및 원자재 가격의 폭등 속에 세계 철강재 가격 역시 폭등하면서, 수입가격은 하루가 다르게 치솟았다. 반면 국내 가격은 포스코의 강력한 원가경쟁력이 바탕이 돼 상당히 안정적인 가격 운용이 계속됐다.
   
  이로인해 국내 철강재 가격은 국제 가격보다 상당히 낮음은 물론 포스코와 여타 철강사 제품 간의 가격 괴리 현상이 일반화되기 시작했다.
  
  원료의 상당 부분을 해외 고가 수입에 의존하는 여타 철강사들의 경우 탄력적인 가격 정책을 운용하면서 국내 철강시장은 초유의 일물이가(一物二價) 현상이 일반화된 것이다.
   
  국제 가격과의 괴리, 상대적으로 저가인 포스코 제품으로 집중되는 수요 움직임은 여러 가지 비정상적이고 불합리한 현상을 야기해 왔다.
  
  대표적인 것이 수입물량의 재수출, 국산 철강재의 중국산 둔갑, 매점매석 현상, 품목별 가격 역전 현상, 제품 사용영역 경계 파괴(모호화), 유통마진 급증과 가격 인상 선도 등이다.
  
  특히 수요의 포스코재 집중 현상은 고부가 제품을 생산하는 업체들이 필요로 하는 물량 확보까지 부정적 영향을 줌으로써 국가 차원에서의 자원 분배마저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는 불합리를 낳고 있다는 지적까지 나오게 됐다. 
 

■7월 1일 부 가격 인상의 특징 5가지
   
  이런 문제들의 근간에 포스코 철강재의 저가가 자리 잡고 있었다. 포스코 또한 이것에 동의하게 되면서 최근 적극적으로 가격 인상을 검토해 왔으며 결국 7월 1일 주문투입 분부터 가격 인상을 확정, 발표했다. 이번 포스코의 가격 인상은 몇 가지 특징을 갖고 있다.
   
  첫째, 지난 4월 인상 때와 마찬가지로 수급·가격 왜곡을 해결하기 위해 시장에서의 가격 인상 요구, 기대가 상당히 컸다는 점이다.
  
  둘째, 이번 포스코의 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국제가격보다 낮은 수준이 계속될 것이며 이는 지금까지의 수급 왜곡 등 시장의 불합리한 현상을 완전히 해결하지 못하는 원인으로 남을 것이란 전망이다.
  
  셋째, 가격 인상 결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국제가격보다 상당히 낮고 국제 가격은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어 추가 인상 가능성도 점쳐진다는 사실이다.
 
  넷째, 지금까지 후판에만 일부 적용했던 수요가별 차등 가격제도가 열연강판과 냉연판재류로 확대되었다는 점이다. 
   
  마지막으로 여전히 남아 있는 자동차 등 최종 수요가들의 포스코 제품 기준 가격 산정 원칙에 따라, 냉연판재류, 강관, 부품 가공업체 등 2, 3차 업체들의 가격 현실화 필요성이 잔존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이들에게 공급되는 포스코 제품의 비중은 상당히 낮아진 상태라 이들의 수익성 확보는 여전히 쉽지 않을 전망이다.
 

■정부의 적극적인 시장 개입이 필요
 
  강력한 원가경쟁력을 바탕으로 국내 수요산업의 국제경쟁력을 지원하겠다는 포스코의 마케팅, 가격 정책이 이번 인상폭에 여전히 많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그 결과 국제가격 대비 톤당 10~20만원 정도 낮은 수준이 앞으로도 당분간 유지될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포스코와 직접 거래를 하는 수요가는 대부분 대형 수요가 일수밖에 없다. 포스코의 경쟁력이 국내 산업 전반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기 위해서는 소재의 원가경쟁력이 대형 수요가는 물론 상당수의 중소, 2~3차 수요가들까지 혜택이 돌아가야 한다.
   
  이것을 책임져야 하는 것은 정부의 몫이다.
   
  대표적으로 포스코가 유통업체들의 적정마진을 위해 적정 마진 수준 제시 및 준수 등을 자사 판매점에 요구하고 있지만 그것을 완전히 통제할 수 있는 기능은 없으며 정부가 나서서 물가안정 및 철강시장 정상화 차원에서 이를 준수하도록 제도를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이다.


■앞으로 주목되는 움직임들
 
  포스코가 열연강판 가격을 전격 인상함에 따라 업계의 관심은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으로 무게이동하고 있다.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은 포스코의 가격인상 움직임을 예의 주시해왔으며 이번에 포스코가 가격인상을 확정지음에 따라 조만간 가격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열연용 러시아산 슬래브 가격이 CFR기준 톤당 1,200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보이고, 브라질과 동국제강의 3분기 후판용 슬래브 공급가격은 1,300달러 이상이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현대제철의 열연강판, 동국제강의 후판 가격인상폭도 상당한 수준이 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다. 
 
  포스코가 가격인상을 단행했지만 국제가격과의 격차, 국내 여타 제조사들과의 격차 등을 고려할 때 포스코의 4분기 추가가격 인상도 조심스레 점쳐지고 있다.

서의규기자/ugseo@snmnews.com, 김국헌기자/khkim@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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