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말~4분기 초 조정 후 再상승 전망 대세
쓰촨성 지진 ? 수출관세 등 변수
중국 철강재가 세계 철강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가운데 세계 각국은 중국 철강재 내수가격 및 수출가격을 주시하고 있다. 중국 시황에 영향을 미칠 요소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 하반기 이후에 대한 전망이 분분한 가운데 중국 시황이 세계 시황에 결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상반기 중국 철강재 가격, 수출동향 및 수출세 정책 등을 살펴보고 하반기 중국 철강시황을 전망해 본다.
- 편집자
세계 최대 철강 수출국인 중국이 철강재를 가장 많이 수출하는 국가는 바로 한국이다. 개별 국가로 따졌을 때 우리나라가 중국산 철강재 수입 의존도가 가장 높다. 지난해 우리나라는 중국으로부터 철강재 1,160만2,030톤을 수입(중국 국가통계국 기준)했으며, 올 1분기에는 336만7,786을 기록, 전년 동기대비 19.7% 증가율을 보였다.
중국의 수출 대상지역 중에서는 아시아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아시아향수출량의 점유율은 64,17%로 2000년 들어 꾸준히 60~70%를 유지해 왔다. 올 들어 3월까지는 73.45%로 전년대비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아시아에서 우리나라 다음으로 중국산 철강재 수입이 많은 국가는 베트남이다. 지난해 337만6,183톤을 수입했으며, 올 1분기에는 아시아에서 전년대비 증가율이 가장 높은 82.1%를 기록했다.
하지만 베트남은 최근 무역수지 적자폭의 확대, 인플레이션, 주식시장 폭락 등으로 철강 거래가 침체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말과 올 1분기에 수입된 철강제품은 정부의 긴축정책으로 동남아 주변국이나 중동으로 재수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7-2008년 중국산 철강재 지역별 수출 현황 (단위:톤)
대륙 |
국가 |
2007년 |
2008년 | |||||
1분기 |
2분기 |
3분기 |
4분기 |
합계 |
1분기 |
동기비 | ||
아시아 |
한국 |
2,812,816 |
3,335,776 |
2,506,482 |
2,946,956 |
11,602,030 |
3,367,786 |
19.7% |
베트남 |
699,453 |
829,186 |
757,090 |
1,090,454 |
3,376,183 |
1,273,413 |
82.1% | |
홍콩 |
515,578 |
685,496 |
413,677 |
504,636 |
2,119,387 |
389,258 |
-24.5% | |
대만 |
436,630 |
537,628 |
327,645 |
392,141 |
1,694,044 |
353,983 |
-18.9% | |
싱가포르 |
662,030 |
644,832 |
412,905 |
446,314 |
2,166,081 |
351,753 |
-46.9% | |
인도 |
675,983 |
874,464 |
638,802 |
695,135 |
2,884,384 |
305,037 |
-54.9% | |
인도네시아 |
318,102 |
367,638 |
265,713 |
220,192 |
1,171,645 |
299,481 |
-5.9% | |
태국 |
390,924 |
423,264 |
274,916 |
306,537 |
1,395,641 |
279,252 |
-28.6% | |
필리핀 |
299,593 |
356,288 |
302,291 |
272,703 |
1,230,875 |
204,295 |
-31.8% | |
말레이시아 |
243,458 |
181,644 |
150,808 |
158,411 |
734,321 |
163,230 |
-33.0% | |
일본 |
262,596 |
262,464 |
172,600 |
184,319 |
881,979 |
133,979 |
-49.0% | |
아프 리카 |
알제리 |
100,249 |
90,615 |
65,963 |
81,491 |
338,318 |
107,537 |
7.3% |
나이지리아 |
67,881 |
117,289 |
110,148 |
115,943 |
411,261 |
67,593 |
-0.4% | |
앙골라 |
33,387 |
33,530 |
22,703 |
29,710 |
119,330 |
52,720 |
57.9% | |
수단 |
31,103 |
39,401 |
75,195 |
40,670 |
186,369 |
47,009 |
51.1% | |
이집트 |
25,479 |
22,702 |
52,145 |
50,241 |
150,567 |
21,705 |
-14.8% | |
가나 |
34,078 |
56,105 |
34,974 |
25,171 |
150,328 |
7,208 |
-78.8% | |
남아공 |
35,643 |
43,501 |
38,008 |
27,677 |
144,829 |
4,709 |
-86.8% | |
중동 |
UAE |
290,831 |
747,567 |
616,793 |
311,476 |
1,966,667 |
231,589 |
-20.4% |
이란 |
893,459 |
928,729 |
967,262 |
354,503 |
3,143,953 |
213,094 |
-55.2% | |
사우디 아라비아 |
262,184 |
370,496 |
328,053 |
217,119 |
1,177,852 |
165,145 |
263.3% | |
쿠웨이트 |
58,877 |
139,808 |
72,927 |
33,243 |
304,855 |
57,964 |
-44.6% | |
시리아 |
156,233 |
284,926 |
95,503 |
61,963 |
598,625 |
52,141 |
-49.6% | |
미주 |
미국 |
1,010,094 |
1,332,169 |
1,190 |
691,671 |
3,035,124 |
726,397 |
-28.1% |
캐나다 |
204,069 |
327,919 |
277,923 |
147,029 |
956,940 |
91,429 |
-55.2% | |
엘살바도르 |
8,887 |
32,797 |
23,389 |
17,806 |
82,879 |
32,288 |
263.3% | |
멕시코 |
29,332 |
80,751 |
57,720 |
62,564 |
230,367 |
16,262 |
-44.6% | |
파나마 |
29,545 |
45,456 |
38,900 |
34,066 |
147,967 |
14,386 |
49.6% | |
남미 |
브라질 |
62,566 |
126,025 |
196,482 |
182,996 |
568,069 |
94,218 |
50.6% |
칠레 |
28,301 |
90,044 |
91,521 |
76,721 |
286,587 |
84,658 |
199.1% | |
페루 |
47,589 |
52,030 |
85,692 |
73,243 |
258,554 |
53,530 |
12.5% | |
콜롬비아 |
23,159 |
62,606 |
62,449 |
27,298 |
175,512 |
33,518 |
44.7% | |
베네수엘라 |
6,758 |
24,427 |
28,648 |
875,001 |
934,834 |
32,567 |
381.9% | |
유럽 |
벨기에 |
380,314 |
868,463 |
833,635 |
833,635 |
2,916,047 |
335,701 |
-11.7% |
이탈리아 |
577,405 |
1,273,564 |
876,319 |
876,319 |
3,603,607 |
231,386 |
-59.9% | |
스페인 |
381,416 |
895,573 |
644,999 |
644,999 |
2,566,987 |
215,782 |
-43.4% | |
CIS |
120,703 |
331,800 |
345,378 |
345,379 |
1,143,260 |
110,703 |
-8.3% | |
영국 |
163,280 |
223,542 |
205,233 |
205,234 |
797,289 |
85,895 |
-47.4% | |
터키 |
96,818 |
140,617 |
101,984 |
101,984 |
441,403 |
47,633 |
-50.8% | |
네덜란드 |
56,435 |
102,737 |
92,225 |
92,225 |
343,622 |
39,090 |
-30.7% | |
독일 |
130,772 |
108,143 |
89,843 |
89,843 |
418,601 |
33,022 |
-74.7% | |
폴란드 |
78,024 |
126,185 |
157,740 |
157,740 |
519,689 |
31,880 |
-59.1% | |
그리스 |
32,002 |
52,790 |
45,094 |
45,094 |
174,980 |
24,935 |
-22.1% | |
포르투갈 |
52,999 |
54,148 |
104,755 |
104,755 |
316,657 |
22,808 |
-57.0% |
■ 中, 미국 ? 유럽 이어 ‘중동’ 시장 눈독
중국과 세계 각국의 열연코일 가격을 비교했을 때 우리나라가 가장 낮은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5월 12일 국내 열연, 냉연 유통가격은 중국산 유통가격인 833달러보다 각각 166달러, 71달러 낮았다. 공장도가격 기준으로는 열연 185달러, 냉연 195달러가 낮은 수준이었다. 하지만 동일 기준 한국 내 중국산 열연코일과 냉연코일의 유통가격은 중국 유통가보다 각각 31달러, 42달러 높았다. 올 들어 월별로 중국산 수입재 유통가격이 가장 비쌌던 시기는 지난 4월로, 4월 15일 기준으로 열연 104달러, 냉연 39달러가 높게 나타났다. 반면, 열연코일 가격이 가장 높은 것은 미국 수입가격(CIF)으로, 중국 유통가격보다 380달러가 높았다. 냉연 역시 미국 수입가격이 437달러 비쌌다.
이는 중국산 가격이 아직 대부분 국가의 가격보다 낮아 중국산 제품의 수출 증가 가능성이 아직 있음을 보여준다. 하지만 미국과 유럽에서 반덤핑 등 장벽으로 수출이 용이하지 않을 경우 중국은 우선 다른 수출국으로 물량을 돌릴 가능성이 높다. 실제 중동향 수출이 최근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은 중국산 수입재 의존도가 가장 높지만 가격은 상대적으로 낮아 중국 수출업체들에게는 매력도가 떨어지는 시장이다. 그러나 중국이 무역마찰 등으로 수출에 애로가 있을 경우 한국으로 수출물량이 몰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국내 업체들이 가장 우려하는 상황도 바로 이 점이다.
하지만 바오강 및 현지 무역상들은 미국, 유럽을 제외하고서는 중동 가격이 높기 때문에 중국이 신흥시장으로 가장 주목하고 있으며, 한국으로 전환될 가능성은 적다고 말했다. 오히려 수익이 낮은 한국향 수출을 원하지 않는다고 밝히며 이를 가격 협상에 이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즉, 중국에서 한국향 수출 가격을 결정할 때 유럽시장과 중동시장을 테스트 마켓으로 활용하면서 오히려 가격 협상에서 이를 이용하고 있다. 가격이 높은 유럽과 중동에서 중국의 수출 오퍼가격이 수용되면 한국시장에 그대로 반영하거나 조금 올린 가격에 오퍼가격을 단시간에 제시하고 계약을 종료하려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중국 철강업체들이 고도의 심리전을 쓰고 있으며 한국업체들이 이에 말려들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 月 500만톤 이상 지속 시 수출관세 추가인상
올해 중국 철강재 수출 목표는 월 500만톤 미만을 유지한다는 것이다. 조강 기준으로 5,000만톤 정도를 적정한 수출량으로 보고 지난해 강재 수출량인 6,264만톤에서 20% 가량 감축할 방침이다. 실제로 5월까지 수출량은 지난해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 1~5월 누계 수출량은 2,171만톤으로 전년 동기대비 20.8% 줄었다. 이 기간 반제품 수출량도 11만톤에 불과했다.
월별로 살펴보면, 1월 414만톤으로 출발한 뒤 2월에는 311만톤으로 2006년 8월 386만톤 이후 17개월만에 300만톤대로 떨어졌다. 3월에는 다시 소폭 증가 414만톤을 기록했다. 하지만 4월부터는 다시 오름세를 나타내 478만톤에 달한 뒤 5월에는 뚜렷하게 반등, 9개월만에 월 수출량이 500만톤을 넘어 556만톤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9.9% 감소한 수치이지만 전월에 비해 78만톤 증가한 것이다.
중국 철강재 수출세율 조정 현황
조정 시기 |
내 용 |
1994년 |
철강재 수출증치세 환급률 17%로 확정 |
1995-1996년 |
철강재 수출증치세 환급률 9%로 인하 |
1998-1999년 |
철강재 수출증치세 환급률 15%로 인상 |
2004년 1월 |
철강재 수출증치세 환급률 13%로 인하 |
2005년 4월 |
세칙코드 7203, 7205, 7206, 7207, 7218, 7224에 해당하는 철강 초급제품에 대해 수출증치세 환급 폐지. 주로 선철, 반제품. |
2005년 5월 |
세칙코드 7208, 7209, 7210, 7211, 7212, 7213, 7214, 7215, 7216, 7217, 7219, 7220, 7221, 7222, 7223, 7225, 7226, 7227, 7228, 7229에 해당하는 철강재 수출증치세 환급률을 13%에서 11%로 인하. 열연, 냉연, 아연도금강판, 컬러강판, 선재, 형강, 철사, STS코일, STS선재, 합금강판, 합금강선재 등 포함. |
2006년 9월 |
|
2006년 11월 |
합금철, 선철, 반제품 등 30개 품목에 대해 수출관세 10% 부과 |
2007년 4월 |
|
2007년 6월 |
142개 품목에 수출관세 부과. 이 중 80여가지 철강제품에 대해서는 5~10% 수출관세 부과. 보통탄소강 선재, 판재, 형강 포함. 2006년부터 수출관세 부과를 시작한 반제품, 잉곳, 선철 등 초급제품 수출관세는 10%에서 15%로 인상. |
2007년 7월 |
新 수출증치세 환급 정책 실시. 553개 ‘양고(兩高)’ 제품 수출증치세 환급 폐지. 쉽게 무역마찰을 유발할 수 있는 2,268개 제품에 대해 향후 수출증치세 환급 추가 인하 예정. 일부 철강제품(송유관) 수출증치세 환급률 5%로 인하 |
2008년 1월 |
|
하지만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은 5월 이후 수출 추세다. 쓰촨성 지진 복구 수요 등 영향으로 철강 공급량은 증가할 예정인 반면 정부의 물가인상 억제로 철강재 가격 인상은 큰 폭으로 오를 가능성이 적어, 철강업체들은 수출물량을 늘려 채산성을 맞춰나갈 계획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바오강, 안강 등 대형 고로업체들은 정부의 요청으로 가설주택용 강재 공급을 위해 수출물량을 삭감할 계획으로 알려져 향후 수출 증가세가 지속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중국 정부는 월간 철강재 수출량 500만톤 초과가 몇 달 동안 지속되면 추가 수출 억제 조치를 내 놓을 계획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지에서는 6월 1일부터 수출관세가 인상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기도 했었지만 중국강철공업협회는 이를 공식적으로 부인했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4월 이후 수출이 반등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자체적으로 억제하라는 ‘경고성 발언’으로 해석하고 있다. 수출량이 급증하면 추가 정책을 통해 억제하겠지만 사전에 그런 일이 없도록 단속하는 편이 더 낫다는 것이다.
또한 시장에서는 9월 이전에 수출세 인상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는 분위기다. 만약 5월을 시작으로 향후 몇 달간 수출량이 500만톤을 초과해 9월 이후에도 월 수출량이 500만톤 이상 지속되면 추가 인상 정책이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관계자들은 조정 폭이 5% 이내, 일부 특수 품목은 13%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렇듯 중국 철강재 수출에서 수출증치세 환급, 수출관세 부과와 같은 정책은 하나의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 1994년부터 철강재 관련 수출세율 정책을 시행해 오고 있는데, 그 내용과 변화를 보면 향후 수출 추세와 지향점이 드러난다.
중국이 본격적으로 환경오염 방지, 제품 구조 우량화를 지향하며 철강제품 수출증치세 환급을 수 차례 조정해 온 것은 2004년부터다. 지금까지 세율 조정 폭이 가장 큰 제품은 주로 선재, 판재, 형강, 반제품, 선철이다. 이러한 저부가가치 제품과 환경오염 유발 제품 수출을 억제하기 위해 수출증치세 환급률을 낮추거나 추가로 관세를 부과해 왔다. 특히 반제품의 경우 2008년 1월 1일부터 수출관세를 25%로 인상했으며, 그 결과 올들어 5월까지 반제품 수출은 11만톤에 불과했다.
정현욱기자/hwc7@snm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