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리컬럼-최근 신흥국 경제, 과연 위기인가?

포스리컬럼-최근 신흥국 경제, 과연 위기인가?

  • 철강
  • 승인 2008.07.21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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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곽종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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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동향분석그룹 윤재호 연구위원


지난 주 자산규모 320조 달러의 민간 모기지 대출업체 인디맥의 파산과 美 양대 국책 모기지 업체 패니매과 프레디맥의 긴급 구제방안 발표 등 모기지 부실로 인해 국제 금융시장의 혼란이 지속되는 가운데 아시아 및 동구 등 신흥국 경제의 위험이 증대되고 있어서 전 세계 경제는 신흥국 發 경제위기를 맞이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신흥국을 대표하는 아시아지역의 6월 물가상승률이 중국 7.1%, 베트남 26.8%, 인도네시아 11.2%, 카자흐스탄 20%를 기록하였고, 동구권은 GDP대비 외채비율이 헝가리 96%, 불가리아 105%, 발틱 3국 113%로 중 채무국으로 진입함에 따라 S&P 등 주요기관은 신흥국 위기 발생 가능성을 잇따라 경고하고 있다.
 
이와 같은 신흥국 위기는 우선 신흥국과 선진국 경기가 ‘脫동조화’ 경향에서 ‘再동조화’로 방향을 전환한데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최근 선진국은 모기지 부실에 따른 신용경색으로 경기가 급속히 둔화되는 가운데 고 유가의 영향으로 스태그플레이션 위험이 증대되고 있다. 선진국 경기침체와 함께 유가 및 곡 물가 급등이 신흥국의 수입물가 상승, 수출감소 및 해외자금이탈에 따른 주가급락 등으로 파급되면서 선진-신흥국의 경기침체 동조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둘째, 그 동안 저금리 정책으로 아시아를 비롯한 신흥국은 인플레에 대해 취약한 경제구조를 갖게 되었기 때문이다. 중국, 베트남, 인니 등의 정책당국은 경제성장세 지속을 위하여 정책금리 수준이 물가상승률 보다 낮은 저금리 정책을 시행해 왔다.

이와 같은 정책으로 인해 실질금리는 마이너스가 되었고 통화공급이 크게 증대되어 인플레 압력이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수출촉진을 위해 자국통화 약세 정책을 유지함으로써 유가 및 원자재가 급등 등 수입물가 상승을 부채질하는 결과를 초래하였다. 나아가 아시아 지역의 고성장 정책은 임금을 급상승시켜 ‘물가상승→임금인상→물가상승’이라는 악순환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셋째, 동구권지역은 경상적자 지속 및 민간의 해외차입 증가로 외채가 급증하였기 때문이다. 특히, 발틱 3국 및 우크라이나는 총 대출 소요액의 20% 이상을 해외차입을 통해 조달하는 등 외채가 급증하여 외환보유고 대비 단기외채 비율이 발틱 3국 198%, 카자흐스탄 81%, 불가리아 85%로 외채위기 가능성도 증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신흥국 리스크를 지역별로 분류해 보면, 우선 불가리아, 발틱 3국, 카자흐스탄, 우크라이나 등 동유럽 국가는 인플레와 외채 및 경상적자 문제의 동시 발생으로 高위험국으로 분류될 수 있다.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국가들은 高인플레 지속 및 통화가치 하락으로 상황이 악화되어 中위험국으로 분류 할 수 있다.

반면, 러시아, 아르헨티나, 브라질 등 자원 보유 신흥국은 유가 및 원자재가 상승에 따른 해외자금의 국내유입으로 인한 인플레 압력상승에도 불구하고 리스크는 매우 적어 低위험국으로 분류해 볼 수 있다.  따라서 신흥국 리스크는 동유럽 > 아시아 > 자원보유국 순으로 나타나고 있다.
    
향후 신흥국 위기 전개방향은 고유가 지속 및 미국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신흥국 정부의 긴축정책 영향으로 신흥국 리스크는 다소 완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유가 급등 지속 및 신흥국 정책실패의 극단적인 경우가 발생한다면 신흥국 위기가 촉발 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향후 신흥국 리스크는 세계로 파급되어 세계경제의 고 물가를 동반한 경기둔화 장기화에 기여 할 전망이다. 일반적으로 신흥국의 인플레 문제가 단기에 해소되기 힘들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에 글로벌 인플레이션은 내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성장률도 선진국 경기하락 속 신흥국 위기 지속으로 둔화가 지속될 전망이다. 만약 신흥국 위기가 중국 및 인도로 파급되고 미국의 침체가 지속되는 극단적인 경우라면 2009년 세계경제 성장률은 1%대 급락할 수 도 있으나, 그와 같은 극단적인 경우는 가능성이 매우 낮을 것으로 사료된다. 

철강부문도 내년 이후 철강수요 둔화 등 경영환경 악화가 우려될 수 있다. 금년도에는 선진국 및 일부 신흥국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저 위험 신흥국의 견조세로 수요가 유지되어 철강수요에 대한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보이나, 내년 이후에는 문제가 본격화 될 수 있다.

한편, 철강원료 가격은 수요증가세 둔화에도 불구하고 공급제약 지속으로 하락 가능성은 매우 낮을 전망이다. 대체적으로 향후 신흥국 위기 전개 방향은 ‘유가 향방, 긴축정책 성공 여부’가 최대 관건으로 작용 할 것으로 예상되며 완만한 스태그플레이션이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국내경제는 금융시장의 불안 심화 속, 실물경기가 둔화세가 지속되는 등 당분간 국내 경제성장률은 신흥국 경기둔화 영향으로 하락 압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곽종헌기자/jhkwak@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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