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경기 급강하, 고로업계는…

일본 경기 급강하, 고로업계는…

  • 철강
  • 승인 2008.07.24 10:02
  • 댓글 0
기자명 정호근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대적 원가 절감 ‘허리띠 더 죈다’ 
자동차 판매 감소·건축 부진에 백색가전 타격
코스트 절감 비상체제 … 수요업체에 일부 전가
 
일본 경기 하강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지고 있다. 일본은행은 지난 15일 금융정책결정 모임에서 올해 성장률을 1.2%로 지난 4월에 비해 0.3%포인트 하향 수정했고,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8%로 0.7%포인트나 대폭 상향 수정했다. 원유가격이 예상 이상으로 상승한 것을 반영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예측대로라면 소비세율을 인상했던 1997년(2.1% 상승)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일본은행 ‘경기는 더욱 감속’
일본은행은 지난 4월에 경기인식을 ‘감속하고 있다’고 표현했는데, 이번에는 ‘더욱’이라는 표현을 덧붙여 감속의 정도가 심화되고 있다는 견해를 제시했다. 기업단기경제관측조사에서는 대기업 제조업의 경기인식이 4년 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은행은 경제전망에 대해 ‘점차 완만한 성장경로로 회복해 간다’는 견해를 유지했지만 생산이 감소세를 보이는 등 불안요인도 증가해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박판 수급완화 우려 확산
일본 경기 둔화 영향으로 고로 메이커들 사이에서 박판 수급완화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직·간접 수출 호조로 전체적인 수급 타이트는 여전하지만 건축수요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고 원유가격 급등의 영향 등으로 북미에서의 자동차 판매 부진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토통계성이 발표한 건축통계에 따르면 5월의 착공 바닥면적은 1336만 8000㎡로 전년 동월 대비 16.0% 감소했다. 지난해 7월 이래 11개월 연속 전년 동월 실적을 밑돌았다. 

또한 전기 분야에서는 주요 가전의 4월부터 누계생산을 보면 전년 동기 대비 냉장고 28.2%, 세탁기 1.8%, 전자레인지 35.4%, 에어컨이 7.2% 각각 감소했다. 건축수요 부진이 백색가전 등 생활가전 분야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더욱이 그동안 호조세를 지속했던 자동차도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선진국에서의 판매 감소가 현저하다. 미국의 6월 신차 판매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8.3% 줄어 8개월 연속 전년 동월 실적을 밑돌았다. 신흥국 등의 수요가 왕성해 일본 자동차 메이커의 올해 국내 생산은 지난해 1179만대 수준을 웃돌 것으로  예상되지만 미국에서의 판매부진으로 일부 자동차 메이커가 8월에 세계 판매대수를 하향 조정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고로 5사 이익 감소 전망
이러한 경영환경 악화로 인해 2008 회계연도 고로 5사의 이익은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신일철은 연원료·해상운임 급등에 따른 코스트 증가분이 전기 대비 1조 엔 규모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잠정수치이지만 연결 경상이익이 전년 대비 34.4% 감소한 3700억 엔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고베제강도 24% 감소한 1200억 엔을 전망하고 있고, 스미토모금속과 닛신제강도 각각 29.6% 줄어든 2100억 엔, 19.3% 줄어든 440억 엔으로 이익 감소를 예상하고 있다. JFE홀딩스는 전망 발표를 보류했지만 그룹 전기로 메이커를 포함해 연원료 코스트가 8000억 엔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돼 실적이 악화될 것은 분명하다.

일본 고로사는 이러한 상황에 대응해 철원 코스트 대책위원회 및 긴급 코스트 삭감본부를 설치해 적극적인 코스트 삭감을 추진하면서 수요업체에 대해서는 가격을 전가하고 있다. 또한 앞으로의 추가적인 가격 전가가 수요산업의 생산활동을 위축시킬 우려도 있어 자동차 대기업이 제안한 강판의 품종 삭감 등 합리화 협력 요구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자료:포스코뉴스(7월24일자), 박현성 수석연구위원<포스코경영연구소>


정호근기자/hogeun@snmnews.com

저작권자 © 철강금속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