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리컬럼-자원 품귀시대를 맞은 우리의 자세

포스리컬럼-자원 품귀시대를 맞은 우리의 자세

  • 철강
  • 승인 2008.08.14 18:04
  • 댓글 0
기자명 곽종헌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포스코경영연구소 나병철 지역연구센터장


국제사회에서 자원확보의 중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갈수록 두터워지고 있다. 최근 2~3년 동안 종류를 불문하고 각종 원료 및 에너지 등 자원의 가격이 급등했을 뿐 아니라, 돈이 있다고 해도 안정적인 조달 자체가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 자원 가격하락 기대하기 어렵다
사후약방문 격이지만, 이러한 현상이 벌어진 원인에 대하여 전문가들은 다음과 같이 분석하고 있다. 우선 중국, 인도를 비롯한 신흥개도국 경제가 발전하면서 자원의 수요가 급속하게 증가한다는 점이다. 수요는 급증하는 반면, 신규 광산개발 등 공급능력을 확장하는 데는 절대적인 시간이 필요하다. 또 일부 자원은 고갈되거나 부존이 특정국가에 편재되어 있어서 생산량 확대에 제약이 있다. 결국 수급불균형 현상이 심화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밖에도 자원메이저 회사들이 M&A를 통해서 규모를 확대하고 독점을 강화한 후, 이를 바탕으로 가격교섭력을 증대시키는 것 역시 가격상승에 주요 요인이 된다. 여기에 국제 투기자본이 자원시장으로 유입되고, 불안심리에 휩싸인 최종 수요가들이 사재기에 열중하는 등 여러 복잡한 요인들이 얽혀 있다.
 
원인이 무엇이든 간에 부존자원이 빈약하고 산업 및 경제구조가 수출에 의존하는 우리나라로서는 심각한 상황에 직면한 것이 분명하다. 사전에 이러한 상황이 벌어질 것을 예견하고 미리 해외자원개발을 확대하는 등 자원의 안정적 확보에 힘을 쏟았다면 좋았겠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 되고 말았다.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우리는 자원난을 타개할 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앞으로 국제자원의 고공행진은 계속될 것이고 안정적인 조달도 어려워질 것이므로 우리가 넘어야 할 파고는 험난할 것으로 보인다. 브릭스(BRICs) 국가들 이외에 베트남, 인도네시아, 남아공, 태국 등과 같은 후발개도국들의 경제도 크게 발전하고 있어 세계 자원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고, 자원보유국들은 자원수출을 규제하거나 관련 기업을 국유화하는 등 ‘자원 민족주의’를 강화하는 상황이다.

- 앞으로가 중요하다
자원의 원활한 확보 및 효율적인 사용은 국가경제나 기업의 경영뿐만 아니라 개인의 윤택한 생활과도 관련이 있다. 따라서 각 구성원들이 모두 최선을 다하여 문제를 해결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우선 정부는 자원보유국들에 대한 외교력 발휘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이미 자원 외교에 노력하고 있지만 활동의 범위를 더욱 배가해야 할 것이다. 자원개발 투자는 규모가 크고, 특히 자원보유국들의 정치상황과 직접 연계되어 있으므로 기업차원에서 접근하기에는 리스크가 크다. 또한 희유금속(Rare Metal)과 같이 산업의 고도발전 및 과학의 발전에 필수 불가결한 원소는 경제적 수익성 차원이 아닌 국가안보적 차원에서 접근하여 비축량을 가능한 한 확대해야 할 것이다.

개별기업들은 기본적으로 정부와 보조를 맞추어서 원료확보 활동을 강화하는 한편 동종 업계와 전략적 제휴나 합작사업을 강화하는 등 자원확보를 위한 ‘기업가 정신’을 발휘해야 할 것이다. 그 외에도 생산과정에서 자원의 사용 원 단위를 줄이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원료의 사용을 늘릴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는 데 전력 투구해야 할 것이다.
 
개인들은 자원· 에너지를 절약하는 한편 재활용이 가능한 제품의 사용확대나 자원 회수율 증대 활동에 적극 동참해야 할 것이다. 자원의 안정적인 확보에는 늦었지만,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는 앞으로 전개될 상황을 예견하고 대비하는 ‘유비무환’의 자세가 매우 중요하다. 국제 자원수요의 증대 및 가격의 상승에 따라 향후 파급될 직·간접적인 영향은 더욱 가시화될 것이다.

예를 들어 이미 해상운임이 크게 상승했다. 후발개도국 경제의 부상에 따른 자원의 물동량 증가와 아프리카 같은 원거리 자원생산이 증가하면서 운송거리가 연장될 것을 감안하면 자원 수송비용은 고수준 유지가 불가피하다. 원료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경우 장기적으로는 세계의 산업지도 자체가 변할 가능성도 있다. 이미 브라질 등 자원보유국에 대한 투자가 확대되는 현실이 이를 방증하고 있다.

곽종헌기자/jhkwak@snmnews.com

저작권자 © 철강금속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