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스크랩, 제강사 구매價 - 유통 구매價 격차 커져

철스크랩, 제강사 구매價 - 유통 구매價 격차 커져

  • 철강
  • 승인 2008.09.02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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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박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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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강사 구매 가격과 톤당 10만원 이상 차이 보여
실질 가격 격차, 보이는 것과 달라
실 거래량 부진, 가격 의미 없어


국내 철스크랩 가격이 폭락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제강사들의 철스크랩 구매 가격과 유통업체들의 구매 가격간 격차가 점차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최근 국내 제강사들의 철스크랩 구매 가격을 보면 8월 22일 기준 현대제철 철스크랩 구매 가격은 생철 64만5천원, 중량A 60만원, 중량B 58만원, 5:5급 55만원, 3:7급 49만원, 경량A 42만원, 선반설 47만원 수준을 보였다.
8월 말 기준 동국제강은 중량A 55만원, 중량B 53만원, 5:5급 48만원, 3:7급 40만원, 경량A 32만원 수준.
8월 29일 기준 포스코의 철스크랩 구매 가격은 생철 톤당 56만원, 중량A 51만원, 중량B 50만원, 경량A 49만5,000원, 경량B 43만5,000원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1일 철스크랩 가격을 톤당 5만원씩 인하한 대한제강의 경우 구매 가격은 생철 톤당 55만원, 중량 52만5,000원, 경량 48만5,000원, 분철 41만원 수준까지 하락하게 됐다.

그러나 최근 철스크랩 유통업체들의 매입 가격은 생철 톤당 46만5,000원∼49만5,000만원 이하, 중량 37만원∼40만원, 경량과 중량은 29만원∼32만원 수준으로 제강사들의 구매 가격에 비해 톤당 10만원 이상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 실질 가격 격차 '보이는 것과 달라'
제강사들의 구매 가격과 유통업체들의 철스크랩 매입 가격 차이가 크게 벌어지며서 유통업체들의 중간 이윤이 대폭 상승한 것으로 보일 수 있으나 실상은 이와 다르다.
유통업체들의 최근 매입 가격은 제강사들의 가격 인하 통보분을 선 반영한 것. 8월말부터 국내 제강사들이 수시로 철스크랩 구매 가격을 인하하고 있고 9월초에도 제강사별로 가격 인하를 통보하고 있는 상태다. 제강사들의 구매 가격 간에도 큰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은 하루 이틀 간격으로 구매 가격을 조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포스코의 경우 8월 5주 가격 인하에 이어 9월 첫주에도 톤당 4만원씩의 가격 인하를 철스크랩업체들에게 통보한 바 있다. 또한 현대제철을 비롯 국내 제강사들 대부분이 9월 철스크랩 구매 가격을 인하할 계획이어서 제강사들의 구매 가격 인하 날짜와 유통업체들의 매입 가격 인하 날짜는 하루 이틀 간격으로 변화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실질적으로 제강사들의 구매 가격과 유통업체들의 구매 가격간 차이는 톤당 5∼6만원 수준인 것으로 보인다. 통상적으로 철스크랩 유통업체들의 이윤폭을 넘어서고 있는 가격차이지만 이는 가격 하락 심리가 고조된 것이 주된 이유다.
이와 관련 남부지역의 한 스크랩업체 대표는 "가격이 어디까지 떨어질 지 모르는 상황에서 위험 부담을 떠 안지 않기 위해서는 고가(高價)에 철스크랩을 매입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밝혔다.

■ 실거래 '없어', 가격 격차 심화 무의미
제강사들의 구매 가격과 유통업체들의 매입 가격이 이원화되면서 실질적인 물동량은 발생하지 않고 재고는 정체를 보이고 있어 가격 격차 자체가 시장에서는 무의미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 제조업체들에 철스크랩을 직접 납품하는 직납업체들의 경우 생철 가격을 기준으로 톤당 50만원 이하의 매입 가격을 제시했을 시 중·하부상들은 직납업체들에게 철스크랩 판매를 꺼리고 있는 상황.
직납업체들의 경우 최근 제강사들의 입고 통제 및 고급 철스크랩 선호도 증가에 따라 중량급 이상 등급이 아니면 판매가 어렵기 때문에 경량 또는 선반설에 대해서는 매입조차 꺼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최근 최초 수집상 - 중·하부상 - 직납업체 - 제강사까지 어느 단계도 철스크랩 물동량은 원활치 못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편 이처럼 물동량 정체 현상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철스크랩 업체들은 재고 증가와 가격 하락, 자금 회전 정체, 금리 상승으로 인한 부채 이자 증가, 판로(販路) 봉쇄 등 여러 가지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박형호기자/phh@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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