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하이스코, 車강판에 '핫스탬핑 공법' 도입

현대하이스코, 車강판에 '핫스탬핑 공법' 도입

  • 철강
  • 승인 2008.10.08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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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방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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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재적용시 경량화 25%, 강도향상 200%로 안전도 및 연비향상 
- 2009년 양산예정 현대차 중대형모델에 핫스탬핑 소재 적용계획



현대하이스코(부회장 김원갑)가 자동차 차체의 주요소재 제작에 ‘핫스탬핑(Hot-Stamping)’ 공법을 도입해 차량경량화 및 안전도 향상에 한 걸음 더 나아가게 됐다고 8일 밝혔다. 

‘핫스탬핑 공법’은 말 그대로 뜨거운 상태의 철강소재를 도장[印]을 찍듯 프레스로 성형한 뒤 냉각시키는 공법으로, 이 공법을 적용할 경우 원소재는 가공 전에 비해 3~5배 가량 높은 강도를 지니게 된다. 즉, 옛날의 대장장이들이 쇠를 불에 달구어 두드리고 물에 식히는 담금질을 통해 단단한 철기구를 만들었던 원리를 현재의 열처리기술에 적용한 것.
 
핫스탬핑 공법은 일정한 크기로 절단된 냉연강판이 가열로를 지나며 930°C~950°C의 고온상태로 가열되면, 이를 금형으로 이동시켜 프레스한 뒤 금형 안에서 급랭시키는 순서의 공정으로 이루어진다.(그림 참조)

또한 이같은 공정을 통해 초고강도의 자동차소재를 만들 수 있어 해외 자동차사와 철강사의 합작개발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현재 아르셀로·티센크룹·NSC(신일철) 등 세계 유수의 철강사에서 핫스탬핑 공법의 제품개발에 성공해 볼보·BMW·폭스바겐 등의 자동차에 제품을 적용하고 있으며, 도요타의 경우 일부제품의 개발을 완료한 상태이다.

핫스탬핑 제품은 초고강도의 특징에 따라 차량의 충돌 및 전복시 탑승자의 안전과 직결되는 주요부분에 적용되며, 기존 소재에 비해 2배 가량의 강도향상 효과와 25% 가량의 경량화효과를 구현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적은 양의 소재로도 높은 안전도를 유지할 수 있어 제조원가 절감은 물론, 중량감소로 인한 연비개선, 연료절감으로 인한 환경보호 등 연쇄적인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점차 강화되는 세계 자동차업계의 충돌안전 관련법규로 인해 유럽 자동차시장에서의 핫스탬핑 제품 수요량은 2002년 20만톤에서 지난해 50만톤으로 늘어나 5년간 두 배 이상의 증가를 보였으며, 미국 및 일본에서도 점차 적용차종이 확대되고 있어 전세계적으로 더욱 급격한 수요량의 증가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국내시장에서는 GM대우의 유럽수출용 차량에 일부 적용되고 있으나, 적용차량이나 소재의 양이 미미한 것으로 알려져 있어 현대하이스코의 진출로 관련시장이 대폭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회사측 관계자는 "지난 2004년부터 현대자동차와의 공동연구활동을 통해 제품개발을 진행해 왔으며, 현재 양산체제를 완료하고 신차출시에 맞춘 소재적용을 기다리고 있다"면서 "2009년도 출시모델의 국내 생산차량 뿐 아니라 북미 현지생산차량에도 핫스탬핑 소재를 적용함으로써, 내년부터 현대하이스코의 핫스탬핑 부품을 장착한 차량들이 한국과 미국의 도로를 달리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하이스코는 이번 핫스탬핑 공법 도입으로 기존의 TWB 및 Hydroforming 분야와 더불어 자동차경량화 사업의 선두기업으로서 입지를 더욱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재혁 기자/jhyou@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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