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리 포커스>신소재로 각광받는 비철금속

<포스리 포커스>신소재로 각광받는 비철금속

  • 철강
  • 승인 2008.12.11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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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정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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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강사의 기존 설비로 신규 수익원 창출 효과
수요 꾸준히 증가 … 자원 편재로 공급엔 한계    


  철강사들의 자원확보 전쟁과 더불어 비철금속을 이용한 신소재에 대한 관심이 지속적으로 높아 가고 있다. 비철금속이 철강 제조공정에서 필수적으로 활용되는 만큼 철강사들이 안정적 확보에 대해 관심을 갖는 것은 당연하지만 최근에는 신소재 개발에도 지속적으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추세다. 

  일본의 경우 소재산업으로의 진입은 철강 → 스테인리스 → 티타늄 → 신소재로 진화하는 경향을 보여 왔다. 이것은 철강 제조 시 필요한 자원을 확보하려는 목적도 있지만 신규 수익원을 창출하기 위한 노력의 결과이기도 하다. 이제 철강사는 비철금속을 사업의 대상으로 고려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비철금속이 주목받는 이유는 자원의 편재성 확대, 가격 급변동과 같은 공급 리스크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 기인한다. 


  ■ 산업고도화 등 비철금속 수요 증가

  산업의 고도화와 신흥 공업국의 성장은 비철금속 수요를 증가시켜 공급 부족을 초래하고 있다. 특히 환경문제와 고객사 니즈로 인해 알루미늄·티타늄·마그네슘 등과 같은 경량금속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북아 3국은 세계 최대의 비철금속 소비국가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비철금속에 대한 소비량이 세계 5위인 반면, 생산량은 세계 10위 수준에 그치고 있다. 

  투자은행인 코웬앤코(Cowen & Co.)는 수요 증가의 예로 티타늄의 경우 산업용의 신규 시장 개척과 우주항공 관련 제품의 부활로 인해 향후 2010년까지 연평균 9%대의 높은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티타늄 스펀지 업계는 활발한 설비 신·증설을 통해 이에 대비하고 있으나 산업과 에너지 분야의 높은 성장세로 인해 공급 부족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웬앤코의 분석에 따르면 2010년경에는 4만 4,000톤 정도의 공급 부족이 예상된다. 마그네슘의 경우에도 프리미엄급 잉곳(Ingot)은 중국의 과잉공급에 따른 서구 제련업체들의 잇따른 설비 폐쇄로 미국·이스라엘·러시아·브라질의 4개 업체만 공급할 수 있는 제한적인 상황이어서 수급 문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중국은 자원 소비의 블랙홀이라 할 만큼 비철금속 소비량이 많아지고 있다. 실제 구리·납·알루니늄·니켈과 같은 주요 비철금속 소비량의 56%를 점유하고 있을 정도다. 비록 최근 글로벌 경기침체로 수요가 감소하고 있지만 향후 경기회복으로 조강생산량이 증가하게 되면 비철금속에 대한 수요가 다시 급증할 조짐이 있다.


  ■ 자원 편재성으로 가격 불안정

  이러한 수요 추세에 비해 비철금속 광물의 지역 편재성은 매우 높은 상황이다. 생산량 점유 고려 시 상위 3개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니오븀 99.7%, 바나듐 98%, 텅스텐 96%, 크롬 81%, 인듐 81%, 보론이 77%에 이르고 있다. 또한 한 국가의 생산량이 50%를 넘어서는 비철금속도 다수 존재하는데, 중국이 마그네슘 85%·텅스텐 81%, 브라질은 니오븀 94%를 독점하고 있다. 

  이와 함께 50%를 넘지 않지만 독점에 가까운 점유율로는 남아공 바나듐 43%, 콩고 코발트 42%, 터키 보론 39%를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자원 편재성은 높은 에너지 소모, 환경문제 발생, 설비 노후로 인한 선진국의 제련 설비 축소로 향후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비철금속의 가격은 경기변동·수급상황·투기자본 유입과도 연관이 있지만, 공급원이 다양하지 못하다는 데서 그 탄력성이 더욱 심해지고 있다. 결국 안정적 가격으로 비철금속을 원활히 조달받기 원하는 철강사 입장에서는 공급선 다변화와 해외 광산에 대한 지분 확보뿐만 아니라 직접투자를 통해서 문제를 해결하는 데 관심을 갖게 되는 것이다. 


  ■ 세계 철강사들 진출 기회 모색 

  비철금속의 제조과정은 철강과 유사한 프로세스로 이뤄져 있다. 따라서 철강사의 경우 비철금속 제조는 기존 설비 및 노하우를 활용해 용이하게 진출할 수 있는 분야다. 

  그 예로 티타늄 압출재는 미국의 ATI·TIMET·RTI, 러시아의 VSMPO-AVISMA 등과 같은 전문 티타늄 업체뿐만 아니라 스미토모·고베·보강·TKS와 같은 철강사에서도 높은 관심을 갖고 연구개발 및 생산을 추진하고 있다. 마그네슘의 경우도 TKS와 잘츠기터에서 마그네슘 판재를 생산 및 연구개발하고 있는 상황이며, 고베는 헬리콥터용 마그네슘 다이캐스팅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모든 비철금속이 사업 대상이 되는 것은 아니다. 이것은 기본적으로 시장의 규모, 사업의 잠재성, 대체재와 가격 경쟁 가능 여부 등을 따져 봐야 할 문제다. 나아가 성장잠재력이 높은 비철금속의 특성을 고려한다면 제조뿐만 아니라 신시장 개척에도 많은 관심과 노력이 뒷받침돼야 할 것이다.


<포스코경영연구소>김진한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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