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철강시황, 상대적 양호…부동산 붕괴 여부 관건

국내 철강시황, 상대적 양호…부동산 붕괴 여부 관건

  • 철강
  • 승인 2009.01.0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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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김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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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 경제연구소 보고서, 수입유통업체 등 1분기 '고비'

2008년 9월부터 시작된 세계적인 금융위기로 급랭하고 있는 세계 및 국내 철강산업 경기 동향과 향후 세계 및 국내 철강산업 전망에 관한 보고서가 나왔다.
 

■ 국내 철강산업 경기급랭 

  ▷ 내수·수출 동반 침체

  한국산업은행 경제연구소 이민식 수석연구원은 "2008년 9월 이후 세계 금융위기 여파에 따른 수요산업 위축으로 국내 철강산업도 급격한 경기침체에 진입했다"며 "철강제품 가격은 급락하고 있는 반면, 2~3개월전에 고가격으로 수입된 철강 원자재 재고는 증가하여 자금난과 수익성 악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수출도 해외 수요 감소에 따른 수출가격 하락으로 감소 추세로 주요 철강재 수출품목의 수출가격이 7~8월 정점 대비 20~40% 하락했으며, 미국, 유럽 등 선진국의 경기침체가 본격화되고 있고 중국의 경기둔화와 중소 철강사 도산 등에 따라 해외 철강 수요가 급감했다고 밝혔다.

  그는 경기부진이 극심한 분야로는 미국 등 선진국에 대한 수출 급감한 냉연강판, 아연도강판을 지적하면서 미국의 9월 자동차판매가 전년 동월대비 26.6% 감소세를 보이며 11개월 연속 감소세 지속되고 있어 경기부진이 심하다고 밝혔다.
또한 봉형강, 철근 등 건설자재용 강재는 국내 건설업은 최근 부동산시장 위축, 미분양 급증, 프로젝트 파이낸싱 대출 부실화 우려 등으로 체감경기가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고 했다.

  이런 체감경기 악화에 따른 철강재 수요 감소로 가격 하락을 방어하고 재고 조정을 위해 국내 철강사들은 적극적인 감산을 추진하고 있다고 했다.

▷ 건설업체 부실의 철강 유통업 전염 우려

  이 연구원은 "최근 중소 철골 및 철강 유통업체들은 건설회사 부도위험에 직접적으로 노출되어 연쇄 부도위험에 직면할 수 있다"며 "2008년 10월 철강구조물 생산 2위 업체인 한신스틸콘 부도로 거래하고 있던 철강 유통업체들의 어음 피해액이 400억 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그는 건설업체로부터 지급받은 어음 만기가 금년 12월과 2009년 1월에 집중되어 있어 연쇄 부도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고 했다.

  이 연구원은 철강 유통업체들은 구매가격 대비 약 20% 낮은 가격에 매각하는 것 이외는 뚜렷한 대책이 없는 실정이라며,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건설사의 투자가 중단되고 계획된 공사마저 보류되고 있어 수요가 급감하는 추세로 철근시장은 유통가격이 대형 철강제조사 고시가격보다 20~30% 낮게 형성되어 있는데도 판매는 부진하다고 했다.

  그는 "철강 유통업체 부실은 건설과 직접 관련성이 높은 철근 등을 생산하는 중소업체의 자금난 등 경영압박을 초래하고 있다"며 "건설사들이 부도 처리될 경우 부실건설사→중소형 철강 수입.유통업체→중소철골. 철근 생산업체로 순환하면서 연쇄 부도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다"고 말했다. 

▷ 재고차손과 환차손의 이중고

  이 연구원은 선박제조용 후판이나 주택건설용 철근을 중국 등으로부터 수입하여 온 중소 철강 수입유통업체들은 판매부진과 환율급등의 재고차손과 환차손의 이중고에 직면했다고 밝혔다.

  이에 최근 후판과 H형강 등 수입업체들은 수출을 통한 환차익으로 가격 하락에 따른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기 수입된 제품을 일본이나 동남아에 역수출하는 파행적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고 했다.

■ 향후 전망


  이 연구원 세계 철강경기 침체와 수요산업의 부진으로 2009년까지 국내 철강 수요는 부진할 전망이나 2010년부터 점차 회복 국면으로 진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내수의 경우 국내 대형 조선사의 3~4년치 기수주 물량 확보와 신도시 건설 추진으로 중후판 등에 대한 수요는 활발하나 자동차, 가전 등의 수요산업 침체로 열연강판, 냉연강판 등  판재류에 대한 수요는 부진할 것으로 예상했다.

  수출도 미국, EU 뿐만 아니라 중국, 중동 등 개도국의 경기 부진과 세계 각국의 보호무역주의 경향 등으로 둔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 철강 품목별 전망

이 연구원은 철근의 경우 건설경기 부진으로 내수가 전년대비 12.6% 감소 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건설경기 침체와 철스크랩 가격 인하로 당분간 철근 가격 인하가 지속될 것으로 봤다.

  공급 부족을 겪고 있는 조선용 후판생산은 전년 대비 14.5% 증가한 반면 내수 증가세는 둔화되어 하반기부터 수급상황이 호전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2009년 중 포스코(200만 톤), 동국제강(150만 톤) 등의 신규 증설 공장 가동 및 조선 건조량의 일부 지연으로, 일본에서 주로 수입하는 조선용 후판의 상당부분을 국산으로 대체될 것으로 봤다.

  그는 수출비중이 높은 냉연강판은 해외 수요 부진에 따라 수출이 전년대비 15.8% 감소할 전망하면서 내수도 큰 폭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국내 업체간 경쟁심화로 수출가격은 크게 상승할 수 없는 반면 원재료인 열연강판 수입가격은 크게 상승하여 수익성 악화가  지속될 것으로 봤고, 특히 일부 냉연업체들은 열연강판을 중국, 일본 등에서 대량 수입하여 냉연강판으로 가공판매하고 있어 수익성 둔화가 심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중소 수입.유통업체의 재고차손 등에 의한 대규모 손실과 자금난, 경영압박은 고가로 구입한 재고가 소진되는 1분기가 고비일 것으로 봤다. 

  다만 건설업 부도사태가 발생하면 중소 수입.유통업체, 철근 생산업체의 연내 부도사태도 배제할 수 없고, 대기업들은 경기부진에 따른 수익성 악화와 외상매출 증가 등을 겪게 되어도 그동안 철강재 가격 상승 지속 및 조선 등 수요산업 호황에 따른 내부유보로 경영상의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급격한 부동산 버블 붕괴 등 심각한 사태가 발생하지 않는 한 전체적으로는 2009년 국내 철강시황 전망은 전세계 철강시장 전망보다는 양호할 것으로 봤다.

<자세한 내용은 자료실이나 첨부파일 참조>


김상우기자/ksw@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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