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과 진실>지경부, 철근 시장조사 왜 나왔나?

<소문과 진실>지경부, 철근 시장조사 왜 나왔나?

  • 철강
  • 승인 2009.01.22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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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정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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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락폭 작다" 지적에 현장조사, 수급ㆍ가격 직접 모니터링
"수요 급감·재고 바닥·가수요 어불성설", "가격 높지 않다"

정부 일각에서 최근 철근 가격 하락폭이 작다는 지적이 나오자 지식경제부가 직접 시장조사에 나서 철근 가격이 높다고 하기에는 어렵다는 결과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지식경제부 관계자들이 서울은 물론 인천, 당진 지역의 C철강 등 대형 유통업체들과 현대제철, 환영철강 등 전기로 제강사 등을 직접 방문해 재고 및 생산, 판매 상황 및 가격 등을 모니터링했다. 

이번 조사활동에 참가했던 재료산업과 관계자에 따르면 시장조사 활동 결과, 지역별로 다소 시황을 보는 시각에 차이가 있지만 대체적으로 워낙 수요가 감소하는 등 시장이 바닥 상황에 있는 것으로 파악됐지만 향후 시장 상황은 점차 개선이 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현재 수급 상황은 대부분의 신규공사가 이어지지 못하면서 철근 수요 자체가 급감했고 가격 하락을 기대한 유통 및 수요업체들이 기존 재고 소진에 주력함으로써 주문, 판매량이 평상 시의 절반 정도에 머물고 있는 형편이다. 
이에 따라 제강사들이 더욱 적극적인 감산에 들어감으로써 판매량 급감에도 불구하고 생산자 재고는 오히려 적정 이하에 그치고 있는 형편이다. 여기에 유통, 수요업체들의 재고도 거의 바닥을 드러내고 있어 향후 분위기가 조금만 바뀌어도 철근 수요 및 판매량 증가는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했다. 

가격과 관련해서는 원자재 가격의 급락에도 불구하고 철근 가격이 그만큼 내려가지 않았다는 지적이 있지만, 실제 시장 거래가격은 공장도(리스트) 가격보다도 훨씬 낮은 수준에 거래되고 있어 표면적으로 느끼는 가격 하락폭이 작은 것 뿐이라는 결론을 얻었다고 밝혔다. 

한편 정부 일각에서는 향후 적극적인 재정투자에 따른 SOC 등 건설경기가 다시 살아날 것을 예견하고 가수요 등이 발생한 것이 철근 가격이 내려가지 않는 이유가 아니냐는 주장까지 나왔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대해 지경부의 조사 결과는 시장 자체가 완전 움츠러들어 있고 재고도 전혀 확보하지 않고 있는 상황인데 가수요는 어불성설에 불과하다는 결론를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기로 제강사 관계자는 "10월 이후 감산에 들어가면서 고가에 구입한 원료(철스크랩 등)를 다 소진하지 못했다. 특히 환율이 폭등하면서 수입 원료의 경우 아직까지 투입 원가는 상상 이상으로 높은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건설사들의 수요가 월 100만톤 정도인데 현재 구매량은 40~50만톤 수준에 그치고 있다. 그러나 현재 건설사나 유통 모두 재고가 없기 때문에 분위기가 바뀌면 주문량은 급증할 수밖에 없으며 이는 수급 논리상 가격 강세 전환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번 지경부 조사에서도 경남의 한국제강 같은 경우 그동안 타 제강사보다 다소 크게 책정했던 할인폭 3만원을 줄이는 등 일부 가격 회복 움직임까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정하영기자/hyju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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