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사, 비앤지스틸·현대重 누구 품으로?

현대상사, 비앤지스틸·현대重 누구 품으로?

  • 철강
  • 승인 2009.04.07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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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김상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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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앤지스틸, 정일선 사장 지휘로 총력
현대중공업 막강한 자금력 앞세위
  

  현대종합상사가 비앤지스틸과 현대중공업 중 누구 품에 안길 것인가?

  비앤지스틸과 현대중공업, 큐캐피탈파트너스 등 3곳이 지난달 30일 현대종합상사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 하지만 실제 인수는 현대기아자동차 그룹의 비앤지스틸과 현대중공업 2파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976년 설립된 현대상사는 1999년부터 계열 편입과 분리를 반복하는 과정에서 현대중공업과 현대기아자동차그룹이 최대주주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지분은 2003년 9월 출자전환에 따라 우리은행이 최대주주로 변경된 이후 2008년12월31일 기준으로 현재 우리은행 22.7%, 한국산업은행 22.53%, 이 밖에 한국외환은행, 신용보증기금, 농업협동조합에서 각각 14.14%, 10.38%, 10.02%를 보유하고 있어 채권단이 총 79.77%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채권단은 지분 중 50% 이상을 매각할 예정이다.

 자동차전기, 선박기계, 철강, 신사업, 자원본부 등 6개 사업본부를 두고 있는 현대상사는 11개 해외 현지법인을 가지고 있을 뿐 아니라 23개의 해외지사를 보유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현대상사의 인수 가치를 현재 4,000억원대(시가총액)로 보고 있다. 동종업계인 대우인터내셔널이 2조3,000억원대, LG상사가 7,000억원대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그리 높지 않은 가격이라는 것도 매력적이다.

  또 현대상사가 지난해 예멘 LNG 자원개발사업 생산도 올 6월에 본격화된다는 점과 현대 계열사 가운데 가장 많은 '현대(HYUNDAI)' 브랜드 소유권을 갖고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 비앤지스틸, 사업다각화와 네트워크 확보 위해
 
  비앤지스틸의 경우 수출 확대와 사업다각화 전략에 맞춰 해외 판매망을 보유한 현대상사를 인수하겠다고 밝혔다. 비앤지스틸의 경우 현대기아자동차그룹의 대리인이라는 관측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현대ㆍ기아차그룹이 취급하는 철강ㆍ자동차ㆍ기계설비 등의 거래가 현대종합상사 매출의 40%에 달하고 현대종합상사가 가지고 있는 해외 네트워크를 통해서 수출 증대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 전세계 자동차 업계가 불황인 상황에서 정부의 지원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직접 인수자로 나서는 것은 현대기아자동차그룹에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비앤지스틸의 현금성 자산 보유액은 487억원 정도에 불과하고 자산 규모 역시 현대상사에 비해 작아 인수자로 나서는데 다소 무리가 있다는 점은 이러한 관측을 뒷받침 해 주고 있다. 비앤지스틸 자산총액은 지난해 말 기준 5,122억원이며, 인수대상인 현대종합상사의 자산총액은 7,530억원이다.
 
■ 현대중공업, 막강한 자금력 통한 우위

  현대중공업의 경우 막강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다른 회사들보다 우위를 점하고 있다. 특히 선박 건조의 주재료인 후판을 원활하게 공급할 수 있어 현대상사의 철강사업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현대상사의 매출액 중 철강부분이 차지하는 비중은 62.07%, 매출총이익 비중도 45.45%에 이르며 매출의 97.04%가 직접판매로 이뤄지는 등 탄탄한 판매조직을 가지고 있다.
 
  특히 현대중공업이 조선·기계·플랜트 등 대부분 제품을 현대상사를 통해 처리하고 있다는 점에서 연관성이 매우 높고, 청도현대조선을 통한 중국 진출도 모색할 수 있는 이점도 있다. 또한 현대중공업이 현대상사를 인수할 경우 관심을 쏟고 있는 자원개발사업 분야에 바로 진입할 수 있다.

■ 5월 6일 본입찰 통한 우선협상자 선정
 
  채권단은 오는 6일부터 24일까지 예비실사를 벌인 후 다음달 6일 본입찰을 실시해 우선 협상자를 선정한다는 계획이기 때문에 빠르면 7월 안에 매각이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과연 현대종합상사를 품에 안을 회사는 어떤 회사가 될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김상순기자/sskim@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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