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거품부터 제거합시다"

"일단 거품부터 제거합시다"

  • 철강
  • 승인 2009.07.1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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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박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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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금속부 취재2팀 박형호 기자


"원료 가격 거품부터 제거되면 국내 제조업들 제조원가도 낮아지고 국제 경쟁력도 더 올라갈 거 아닙니까? 그러면 당연히 제품 수입도 줄게 됩니다. 일단 철스크랩 가격 거품부터 제거해야 합니다". 최근 한국철강자원협회가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철스크랩 거래추천제에 대한 의견이다.
거래추천제는 일종의 자율감시체제로 철스크랩 수요-공급사간 품질개선 관리에 관한 모든 정보를 공유하고 철저하게 공동 대응해 더스트 문제를 원천적으로 해결해 보자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
철강업계에서 더스트는 그야 말로 '百害無益'한 것으로 제강사에서는 제품 품질 저하, 생산성 악화, 안전 사고 유발 등의 악영향이 있다. 그러나 철스크랩을 수집하는 과정에서 더스트는 발생할 수 밖에 없다. 한국자원협회에 따르면 연간 국내 철스크랩 더스트 처리 비용은 400∼5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이 더스트는 철스크랩 가격에 거품으로 녹아들어갈 수 있다.
30% 공급부족 시장에서 철 스크랩 시장가격은 상향 평준화되는 특성이 있다. 이 특성과 매입경쟁이 만나 일부 업체들이 시세보다 높은 가격에 철스크랩을 구매하고 원가를 맞추기 위해 더스트를 혼적하는 사례가 종종 나타나고 있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전체적인 바닥시장 가격이 오르고 수요사 매입가격이 뒤따라 오르는 점이다. 그 경우 철스크랩은 더스트와 함께 가격 거품을 안고 또다시 상승하게 된다. 이 경우 철스크랩 공-수업계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일부이긴 하지만 품질문제를 일으키는 공급사들은 자체 징계나 퇴출을 통해 선별하고 걸러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 한국철강자원협회가 철스크랩 추천제 도입을 적극적으로 주장하고 있는 이유는 공급사가 특정 수요사에서 품질 문제를 일으켜 등록 취소를 당하더라도 다른 수요사로 옮겨 거래할 수 있기 때문에 근본적인 문제해결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협회는 업계 내부 사정은 업계에서 가장 잘 알기 때문에 추천제가 정착되면 사업자 명의를 바꾸고 대리인을 내세우는 편법조차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협회 이태호 회장은 “거래추천제가 정착되고 시장전반의 인식이 쇄신되면 철 스크랩가격에 끼어 있는 거품을 제거할 수 있다”며 “결국 제강회사의 경쟁력강화로 돌아갈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품질 좋은 철스크랩의 거품없는 거래로, 원료 가격은 물론 제품 가격까지 안정화돼 공―수업계는 물론 국가경쟁력까지 향상되기를 기대한다.



박형호기자/phh@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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