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업협회, 수입업체 긴급설문 결과 발표
수입업체 90% “환율 상승으로 적자 직면”
수입업체들이 잠정적으로 수입중단을 고려할 수 있는 환율 한계선은 평균 1,251원으로 나타났다. 또 내년도 예상되는 환율은 평균 1,147원으로 조사됐다.
한국수입업협회(회장 이주태)는 6일 국내 수입업체 145개사를 대상으로 ‘환율 급등에 따른 수입업계 실태’ 긴급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설문결과 수입중단을 고려할 수 있는 환율 한계선에 대한 응답은 1,200원~1,300사이로 답한 기업이 74%를 차지했다.
환율 상승에 따라 수입업계가 수입중단까지 고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 설문에 따르면 최근 환율 급등으로 90% 이상의 수입업체가 피해를 입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인 피해 상황으로는 적자상황에 직면했다는 응답이 45%, 이미 적자를 내고 있고 적자금액이 계속해서 확대중이라는 응답이 34%로 조사됐다.
환율 급등에 대한 기업의 대응방안을 묻는 질문에는 국내 공급가격 인상 또는 인상을 시도하겠다는 응답이 42%로 가장 높았고, 수입대금 결제일 연기를 요청하겠다는 응답이 24%, 불필요한 지출을 최대한 억제하겠다는 의견이 21%로 나타났다.
환율 급등과 관련하여 수입업체들이 정부에 바라는 점은 수입업계를 대변할 수입업협회와 대기업, 정부가 함께 현안을 논의할 수 있는 채널 구축이 필요하다는 응답이 48%, 긴급할당관세 적용을 통해 관세를 인하해야 한다는 응답이 32%를 차지했다. 기타 의견으로 정부가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한다는 의견과 피해가 심각한 기업에는 수입대금 결제일 연장 및 저금리 대출을 확대해야 한다고 조사됐다.
수입업협회 관계자는 “환율 급등으로 인해 수입업체의 약 90%가 출혈수입을 하고 있거나 적자에 직면에 있는 상황임에도 42%가 넘는 수입업체들이 국내 산업의 가동유지를 위해 수입을 계속 진행하겠다고 했다”며 “확보하고 있던 재고를 급한 수요처에 우선 공급하겠다는 응답이 33%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수입비용 증가로 국내 제조업체의 채산성 악화와 국내 물가의 상승이 우려된다”며 “정부는 수입비용 절감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마련하고, 대기업 등에서는 환율 급등으로 자금난을 겪는 수입업체들과 고통을 분담할 수 있는 상생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