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계 ’큰 별’ 지다…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 13일 별세

철강업계 ’큰 별’ 지다…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 13일 별세

  • 경조사
  • 승인 2011.12.13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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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방정환 jhba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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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불모지에 첫 일관제철소 건설 중공업입국 기틀 다져
‘짧은 인생을 영원 조국에’ 좌우명 삼고 평생 조국발전에 헌신 

 우리나라 철강산업의 산 증인인 청암(靑巖)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이 13일 오후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서 급성폐손상으로 별세했다.

▲ 故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 생전의 모습

 
 故 박태준 명예회장은 10년전 수술했던 흉막섬유종 휴유증으로 지난달 9일 호흡곤란 증세가 나타나 신촌 세브란스병원을 찾아 11일 흉막-전폐절제술을 받고 회복 상태였으나 지난 5일 급성폐손상이 발생해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아오다 병세가 악화되며 이날 운명을 달리 했다. 
 
 박태준 명예회장은 1960년대 철강불모의 이 땅에 최초의 일관제철 소를 성공적으로 건설하고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철강사로 성장 시킨 한국 철강산업의 큰 별이다.

 소위 철강왕이라 칭송받는 미국의 카네기는 당대 35년 동안 연산 조강 1,000만톤을 이루었지만, 박태준은 당대 25년(1968~1992년) 안에 연산 조강 2,100만톤을 이뤘다. 기술력과 자본력이 전혀 없는 상황에서 카네기보다 짧은 기간에 그 2배가 넘는 규모로 키워낸 것이다.
 
 지난 1927년 경남 양산에서 태어난 고인은 공업 입국 달성을 위한 일관제철소 건설에 온 열정을 바쳤다. 자본과 기술, 경험은 물론 부존자원마저 부족했던 우리나라에 포항제철소가 건설된 것은 박 명예회장의 책임감 있는 리더십에 기인한 바 크다. 온갖 어려움을 딛고 포항제철소를 건설한 데 이어 광양만에 세계 최신예 최대 제철소 건설을 성공했다. 이를 두고 많은 사람들은 `영일만과 광양만의 신화`라고 이야기한다.

 ‘짧은 인생을 영원 조국에’라는 좌우명을 일평생 지켜온 박태준 명예회장은 1960년대 제철소 건설초기부터 최근 명예회장으로 재직할 때도 단 한 주의 주식도 보유하지 않고 청정한 삶을 실천했다. 또한 국무총리에서 물러난 2000년 40년간 거주하던 아현 동 소재 주택을 처분해 사회에 환원하기도 했다. 이 집은 1961년 박정희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 비서실장으로 있을 때 당시 의장이 었던 박 전 대통령으로부터 ‘특별 하사금’를 받아 매입한 집이었다.
 
 고인의 유족으로는 부인과 1남4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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