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分期 수입협상’이란 용어부터 없애자

‘分期 수입협상’이란 용어부터 없애자

  • 철강
  • 승인 2012.01.11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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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에스앤앰미디어 hyju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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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철강시장 건전선 확보, 불법·편법 수입 막아야

  2011년 11월 국내 열연강판 생산량이 월간 기준으로 처음으로 300만톤을 넘어섰다.

  열연강판은 판재류 및 강관 등의 소재로 철강산업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큰 품목이다. 이런 점에서 열연강판 월 생산량 300만톤 돌파는 나름대로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런 대기록을 대하는 철강업계의 표정이 그렇게 밝지만은 않다. 포스코나 현대제철 등 열연강판 제조 3사의 표정은 오히려 어둡기만 하다.

  늘어난 생산능력에 따라 최소한의 가동률을 유지하려면 수출 확대가 불가피하지만 경쟁이 더욱 격화되고 있는 수출 시장에서 가격은 그야말로 원가 이하다. 국내 시장도 거의 매일반이다. 비록 수입이 크게 줄기는 했지만, 여전히 500만톤이 훌쩍 넘는 수입이 이루어지고 있고 그만큼 가격 제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열연강판보다도 더 심한 것이 후판 시장이다. 후판 생산량은 2000년대 들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조선사들의 증산 요청 등에 따라 국내 후판 제조 3사가 생산능력을 대폭 늘렸기 때문이다.

  그 결과는 최근에도 계속되고 있어 2010년 생산량은 900만톤으로 증가했고 지난해에는 1,074만톤으로 무려 20% 가까이 증가했다. 하지만, 수입이 감소한 열연강판과 달리 후판 수입은 2010년 409만톤에서 452만톤으로 10% 이상 늘어났다.

  거기에다 후판 주수요가인 조선사들은 수입재를 이용해 국내산 가격의 인하를 종용하고 있다. 자국 생산능력 과잉에 따라 저가로 수출할 수밖에 없는 일본, 중국산 후판의 낮은 가격을 들어 국내산 가격을 내리라는 강요다. 근데 더욱 더 큰 문제는 이렇게 국내산 가격을 내려놓고는 실제 구매는 수입산을 선택하는 경우다. 물론 수입 가격이 또다시 내려갔음은 물론이다.

  그야말로 후판 제조사들이 조선사에 토사구팽(兎死狗烹) 당하고 있음이요, 배신(背信) 행위라는 지적도 적지 않다.

  여하튼 최근 국내 철강시장의 분위기는 판매난과 수익률 저하에 따라 극도로 위축돼 있다.

  오죽하면 올해 한국철강협회장 신년사에서도 저성장 기조 하에서 중국 등 주변국들의 수입재로 말미암은 시장 혼탁을 우려했다. 나아가 불법적이고 편법적인 외산 제품에 대한 단호한 대처를 시사하기도 했다.

  오랜 세월 분기별로 열연강판, 후판 수입협상이 업계의 중요한 일이요, 큰 관심을 끌었던 일이다. 하지만, 이제 상황은 변했다. 정기적인 수입은 우리 스스로 없애야 한다. 당연히 그 용어 자체도 사용해서는 안 된다.

  특히 자신들의 시장은 어떤 방법으로든 걸어 잠그고 우리 시장에 수출만 하는 일본산 제품을 포함해 정기적인 수입협상이라는 용어 자체를 없애는 것부터가 국내 철강시장의 건전성을 확보하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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