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철강재 수입 급증이 웬 말인가?

2월 철강재 수입 급증이 웬 말인가?

  • 철강
  • 승인 2012.03.21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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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에스앤앰미디어 hyju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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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강업계의 수입재에 대한 관심과 경각심이 한껏 고조된 가운데 2월 수입이 대폭 증가했다. 의외의 일이 아닐 수 없다.

  2월 철강재 수입량은 약 189만톤으로 전월의 161만톤에 비해서 무려 17.6%가 폭증했다. 전년 동월의 181만톤과 비교해서도 4.3%나 늘어난 것이다.

  세계적인 공급과잉이 지속되면서 철강사들은 가격 하락과 판매 경쟁 심화로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문제가 더욱 어려워지는 이유는 주요 철강사들이 공급과잉에 대응해 감산을 택하기보다는 수출을 늘려서라도 가동률을 유지하고 수익을 확보하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이들 과잉 수출물량은 대부분 저가(低價)로 수출되기에 수입국의 가격 및 시장 교란 원인으로 작용하게 되는 더욱 큰 부작용을 낳는 것이 현실이다.

  특히 문제의 소지가 큰 것은 일부 편법·불법 등 불공정 수입이다. 특히 국내 제품보다 저렴한 가격을 제시하는 것은 일견 시장 논리로 이해될 수도 있지만, 가동률 확보를 위한 저가 수출, 다시 말해 덤핑의 가능성이 크다.

  이에 국내 철강사들이 불법·편법 수입을 줄이고자 철강통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적극적이지만 오히려 수입은 증가했다. 특히 품목별로 보면 더욱 예상치 못한 결과가 나타났다. 국내 철강사들이 가격 대응까지 나서는 형강과 후판의 수입 증가율이 일부 특수 품목을 제외하고 가장 높았다. 그렇다면, 철강업계의 불공정 수입 대책이 별반 효과가 없다는 이야기가 될 수 있다.

  물론 2월 수입 증가는 1월 설날 명절 탓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근무 일수 감소에 따라 수입 역시 줄었고 2월에는 상대적으로 증가할 수밖에 없었다는 해석도 존재한다.

  하지만, 이런 추정들을 고려하더라도 시황 회복 가능성이 보이자 곧바로 수입이 증가했다는 사실, 또 국내 철강사들의 적극적인 수입 대응 품목에서 오히려 수입이 증가했음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볼 수 있다.

  근본적으로 무엇보다 철강재 수입에 대한 시각 차이가 엄연히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거론하지 않을 수 없다.

  또한, 직접 관련된 정부나 기관에서 아직도 국내 철강산업의 높은 경쟁력을 감안할 때 수입 증가는 별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인식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또한, 중국·일본과 통상마찰을 가져올 수도 있는 어떠한 행동도 실행에 옮길 뜻이 없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더불어 철강업계 내부에서도 세부 업종과 견해 차이에 따라 수입에 대해 완전히 다른 인식과 주장을 하는 것도 근원적인 문제임이 분명하다.

  결론적으로 과도한 철강재 수입, 특히 불공정·저가 수입은 국내 철강산업의 생존과 미래에 엄청난 타격을 줄 것임이 분명하다. 그렇다면, 무엇보다 먼저 업계 전체의 이해와 공동 인식, 그리고 협력을 이끌어내는 것이 최우선으로 해야 할 일이 아닐 수 없다. 이와 더불어 정부 및 관련 기관의 인식 전환과 적극적인 대응정책이 가능하도록 적극적이고 효과적인 이해와 설득 작업을 병행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당연히 감소했을 것으로 알았던 2월 철강재 수입이, 특히 후판과 H형강이 많이 증가했다는 사실은 현재 철강업계의 수입재에 대한 대응전략과 전술을 다시 한 번 재검토해야만 하는 충분한 이유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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