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철강시장의 변화와 해결 방안

한·중·일 철강시장의 변화와 해결 방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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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07.02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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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에스앤앰미디어 hyju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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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야흐로 한·중·일 3국 철강시장이 정족지세(鼎足之勢, 솥발처럼 셋이 맞서 대립하고 있는 형세)의 형국이다.

  중국의 규모가 상대적으로 워낙 커 정족지세라 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고 겉으로는 민관철강회의 등 대화와 화합을 모색하는 듯하다. 하지만, 조금만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야말로 생존을 위한 3자 간의 처절한 전쟁은 갈수록 도를 더해간다는 생각이다.

  우선 장기간 지속되고 있는 공급과잉에도 3국 철강사들은 모두 감산을 통한 수급 조절은 거의 염두에 두지 않고 있다. 오히려 수출을 통해 가동률과 수익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강하다.

  중국은 국가적으로 중소형 철강사들의 폐쇄를 통해 철강산업을 구조조정을 하겠다고 하지만 지방정부와 실제 해당 철강사들의 반발에 별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생존을 위해 중간 규모 철강사들은 생산을 확대하는 한편 수출에도 더욱 적극적이다.

  이것이 중국 정부의 철강 수출입 정책과 맞물려 수출 확대로 이어지고 있으며 주변 국가에 엄청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한편, 정부의 통폐합을 통한 규모 확대와 대형 신예 임해제철소를 건설해 국제경쟁력을 강화하는 전략은 충실히 이행되고 있다. 조비전에 이은 담강과 방성항 제철소 최종 인가 건이 대표적이다. 이들 임해 제철소가 완공됐을 때, 중국은 물론 주변 철강산업에 미칠 영향은 폭발적이 될 것이 분명하다.

  공급과잉 시에 국가적 차원에서 감산(減産) 정책을 실행했던 일본도 최근에는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과거 감산 정책이 경영에 별반 도움이 되지 않았을 뿐더러 궁극적으로 시장만 상실하는 결과를 가져왔다는 판단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세계적 불황 및 공급과잉 속에 내수 감소라는 극한의 상황을 맞은 일본이지만 오히려 철강 생산량은 유지 내지는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조강 생산량은 예년 수준 이상인 1억700만톤을 기록했고 수출은 사상 최대 수준인 4,100만톤을 기록했다.

  그 결과는 세계적인 재고 증가와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한·중·일 역외 시장뿐만 아니라 자체 시장에서도 수익성이 극도로 저하되는 부작용으로 이어지고 있다. 심지어 통상마찰까지 일촉즉발의 상황이다. 중국과 일본의 상당수 철강사는 이미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으며 우리도 점차 적자를 기록하는 업체들이 늘고 있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어서는 한·중·일 3국 철강사 모두 미래가 없다.

  최근의 한·중·일 철강 강국들의 쟁탈전은 단순한 마케팅 전략이라고만 보기는 어렵다. 실질적으로 중장기 산업 정책과도 맞물려 있다. 공급과잉 지속 속에서의 대규모 투자는 자제돼야 하며 오직 가동률 확보를 위한 초저가 수출은 없어져야 한다.

  특히 수출입 관세가 남아 있으며 대량 저가 수출을 지속하고 있는 중국의 정책적 판단이 아주 중요한 관건이 될 것이 확실하다. 이제 상생과 공존을 위한 실타래를 서둘러 풀어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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