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로 제강업계, 돌파구 마련해야

전기로 제강업계, 돌파구 마련해야

  • 철강
  • 승인 2013.07.01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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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에스앤앰미디어 hyju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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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철강산업 업종별 경영실적을 보면 매출액영업이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업종이 2군데였다. 경영환경 악화로 대부분 매출이 줄고 이익률이 낮아졌지만 그래도 대부분의 업종은 흑자를 냈다. 다만 전기로제강과 봉형강 전문압연(단압) 업종은 매출액이 10% 내외 크게 줄고 영업이익이 적자 전환하고 말았다.

  그만큼 철근과 형강을 주로 생산, 판매하는 전기로 제강사들의 수익구조가 나빠졌음을 의미한다.
그런데 올해 들어서도 사정은 더욱 나빠지고 있다. 본지가 추정한 바에 따르면 전기로 제강사들의 1분기, 2분기 경영실적은 대부분 적자를 면치 못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전기로 제강사들의 적자가 계속되는 이유는 국내외 경기 악화에 따른 영향이 밑바닥에 깔려 있지만 불법·편법 등 부적합 저가 수입제품의 과다 유입, 단기간 높은 수준의 전기료 인상 등 생산비용 증가, 수요를 초과한 생산능력 등을 그 원인으로 볼 수 있다.

  또 무엇보다 수요가인 건설사들과의 가격협상에서도 주도권을 상실해 거의 일방적으로 끌려가고 있는 것이 가장 직접적인 요인이라고 판단된다.
철근 가격 결정은 매월 ‘선 출하 후 정산’이라는 자본주의 시장에서 납득이 가지 않는 이상한 방법으로 결정된다. 다시 말해 가격이 결정되고 물건을 사고파는 것이 아니라 먼저 제품을 출하하고 익월에 가격이 협상을 통해 결정되는 방식이다. 가격이 결정되지 않고 제품이 거래되다 보니 그 폐해는 공급자와 가운데 끼인 유통가공업체들이 주로 입게 된다.

  그런데 이런 독특한 방식이 벌써 2년 넘게 지속되고 있으며 요즘과 같은 공급 과잉 시장에서는 대체적으로 건설사들이 가격 결정의 주도권을 쥐고 흔드는 양상이 계속되고 있다.

  실제로 올해 1~4월 철근 공급가격이 톤당 75만원으로 계속 동결되면서 전기로 제강사들은 적자를 면치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5월 공급가격은 톤당 2만원 내려갔고 6~7월에도 인하 가능성이 크다. 이런 식으로 건설사들에게 가격을 일방적으로 휘둘리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또한 전기로 제강사는 그야말로 전기(電氣)로 에너지원을 얻는 전기로(電氣爐, Electric Arc Furnace)가 주 설비인데 지난해부터 최근에 이르기까지 전기요금은 무려 26.8%가 올랐다. 대체적으로 제조원가의 약 7% 내외가 전기료라는 분석이다. 전기요금 최근 인상에 따른 제조원가 상승 요인이 약 3% 정도로 톤당 2만원 정도에 이르게 된다. 그런데 앞서 언급했듯이 철근 등 제품 가격에 이런 인상 요인이 제대로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전력 부족은 단순히 제조원가 상승뿐만 아니라 설비 가동에 적지 않은 제약 요인으로 작용하게 된다. 알다시피 장치산업의 특성상 이는 고정비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게 된다.

  이 외에도 저가 수입재에 의한 가격 제한 요인 등 최근 국내 전기로 제강업계는 그야말로 어려운 경영 환경에 처해 있다.
그러나 전기로 제강사들은 대부분 대기업으로 분류되다 보니 최근 정부로부터 지원보다는 관리와 규제의 대상이 되고 있다는 느낌이다. 전기절약만 해도 부족의 책임은 정부와 한전에 있건만 마치 전기를 많이 쓰는 것이 나쁜 것인 양 치부되고 있다. 또 건설 자재의 품질과 원산지 표시의 경우 중소기업 위주 품목이라면서 오히려 보호하는 듯한 느낌마저 들고 있다.

  이런 상황이 계속된다면 국내에서 전기로 제강사들이 설 땅은 점점 없어질 것이 분명하다. 무엇인가 돌파구를 마련하지 않으면 전기로 제강사들의 미래는 없다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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