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화 前장관 “철강 경쟁력 1등 사활 걸고 지켜야”

안병화 前장관 “철강 경쟁력 1등 사활 걸고 지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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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08.29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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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방정환 jhba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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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중국 압력 더 커져…3~5년 기술격차 유지 필수”
철강 발전 DNA 내재돼 있어…“최소 10년 간 1등 사수해야”

 “최근의 경제상황이나 그동안의 경험으로 미루어보아 내년 중국의 대한(對韓) 철강 수출압력은 줄더라도 가격경쟁력은 더욱 강화될 것이다. 기본적으로 철강업계의 현재 수익이 6개월에서 1년 전에 이뤄진다는 점을 감안하면, 내년이 더 큰 문제가 될 것이다. 결국 일본이나 중국과 경쟁하는 우리나라 철강업계가 살 길은 경쟁력을 갖추어 유지하는 것뿐이다”.

 한국 철강산업 발전의 계기가 됐던 포항제철의 창립멤버인 안병화 전 상공부 장관은 한국의 철강산업이 위기를 맞고 있다고 진단하며 이러한 위기 상황일수록 ‘1등 경쟁력’ 유지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난히 폭염의 날씨가 지속되고 있던 8월의 어느날 포스코동우회 사무실에서 만난 안 전 장관은 83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각종 신문과 서적을 펼쳐놓고 현재의 경제상황과 철강산업의 현황을 면밀히 살피고 있었다.

 그는 중국 철강산업의 현황에 대해 조목조목 살피면서 내년에 중국의 한국에 대한 수출압력이 얼마나 변화할 것인지를 조심스레 설명했다. 연륜이 묻어나는 안병화 전 장관의 이야기를 간단히 정리해 보았다.

 

▲ 안병화 前 상공부 장관
- 1931년 생 - 경기고ㆍ서울대 영문과 졸업 - 대한중석광업 부장 - 포항제철 부사장 - 동진제강 사장 - 포항제철 사장 - 한국중공업 사장 - 상공부 장관 - 한국전력 사장 - 현 포스코동우회, 포스코창립회 회장

 
 
 ▲ 여전히 철강산업에 대해 강한 애정과 관심을 보여주고 있다. 요즘 철강업계가 많이 어려운 상황인데, 후배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은가?

 

  - 신문지상과 지인들을 통해 우리 철강업계가 위기라고 들었다. 마냥 낙관적이어서는 안되지만 너무 걱정만 해서도 안될 것이다. 우리에게는 철강산업을 발전시키는 DNA를 가졌다고 생각한다. 과거 포항제철이 그랬듯이 위기일수록 이를 슬기롭게 극복하는 불굴의 개척정신이 있기 때문이다.
 
 ▲ 철강DNA라면 무엇을 말하나?

 - 신라(薪羅)는 ‘쇠를 만드는 나라’라는 뜻을 담고 있다고 한다. 세계 최고의 금속활자 인쇄본인 직지심체요절을 만든 철기문화 강국이었다. 1973년 포항제철 1기 준공에서도 마치 우리 몸 속에 뜨거운 쇳물이 흘렀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이후에도 수많은 위기를 슬기롭게 헤쳐나오지 않았나.
 
 ▲ 포항제철 설립 초기 어려움은 어떻게 헤쳐 나갔나?

 - 포항제철은 2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의 핵심사업으로, 1973년 7월 3일에 있었던 포항제철 1기 준공은 ‘한강의 기적’의 기폭제가 되었다. 당시 국내 철강수요가 60만~70만톤이던 시절에 103만톤짜리 제철소를 짓다보니 그때에도 ‘설비과잉’이었다고 할 수 있다.
    초대 판매담당 이사를 맡고 있었는데, 첫 제품이던 후판을 팔 수 있는 여건이 안돼 고전하고 있었다. 국내 조선소가 실적이 없다는 이유로 구매를 하지 않았었다. 고민 끝에 일본으로 먼저 수출 물꼬를 텄다. 국내에서 만든 후판이 일본으로 팔리게 되자 그제서야 국내 조선소에서도 후판 구매를 시작했다.
 비록 포항제철이 국책사업으로 시작됐지만 경쟁력 없이는 쉽지 않다는 점을 그때 절실히 느낄 수 있었다. 설립 초기부터 경쟁력 확보가 최우선 과제가 됐던 셈이다.
 
 ▲ 경쟁력 확보를 강조했는데, 구체적인 내용이 있는가?

 - 기본적으로 경쟁력 1위 유지를 위한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지금 세계 철강업계의 최대 변수는 무엇보다 중국의 부상이다. 세계 최대의 철강 생산국이자 소비국으로, 설비과잉이 3억톤을 넘는다. 그러면서도 Price Leader로 자리잡고 있다. 일본의 경우에도 지난해 신닛데츠와 스미토모금속이 합병을 하지 않았나. 혼자서는 안된다는 점을 실감한 것이다.
    자칫하면 우리도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처럼 되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 성장동력이 많이 약해져 실질적인 성장이 답보 상태이다 보니 국내 철강수요 증가요인을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최소한 포스코가 철강경쟁력 1등 자리를 10년은 사수해야 한다. 포스코가 경쟁력이 한국 철강산업의 경쟁력이 되기 때문이다.
 
 ▲ 중국에 대해 열심히 연구 중이라고 들었다. 앞으로 중국의 상황은 어떨 것으로 보는가?

 - 여러가지 지표들을 보고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조금 정리해 놓은 수준이다. 중국은 설비과잉이 3억톤을 넘는데다 그동안 저가물량을 대량으로 쏟아내고 글로벌 시황 부진으로 인해 4~5년간 대다수 철강사들의 이익이 크게 줄었다. 과거에도 그랬지만 이러한 요인으로 인해 중국 철강산업에 대한 구조조정 압력이 강해질 것이다. 그렇게 되면 생산량이 소폭으로나마 줄어들 것이다. 하지만 중국산 철강재의 가격경쟁력은 더욱 강화될 것이다. 

    ▲ 중국 철강경기가 우리나라에 어떤 영향을 끼친다고 보는가?

 - 경기 하강세가 지속되면 극히 우려되는 상황이다. 국내에서도 적자업체가 속출할테고 도태가 우려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내년 중국의 대(對)한국 수출압력이 늘 것인지에 대해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것이 국내 철강시황을 결정짓는 요인이 될 것이다. 일본은 아베노믹스 혜택을 볼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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