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셰일가스업체 구조조정 본격화 조짐

美 셰일가스업체 구조조정 본격화 조짐

  • 수요산업
  • 승인 2015.09.08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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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전민준 mjjeon@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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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유가 상황 오래 버티기 어려울 전망

  미국 셰일가스업체들 구조조정이 본격화 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미국 산업전문가들은 “해당 기업들이 1년 넘게 이어진 저유가로 실적이 나빠지면서 재정상황이 크게 악화됐다”고 전한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셰일오일·가스 생산업체들의 올해 상반기(1~6월) 영업적자는 320억달러(약 38조5,000억원)로 작년 전체 영업적자 규모(377억달러)에 육박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6일(현지시각) 결산보고서를 인용해 보도했다. 셰일가스 개발로 벌어들이는 돈이 줄면서 생산시설을 운용하는데 들인 비용과의 격차가 커졌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6월 배럴당 110달러선까지 치솟았던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현재 40~50달러선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경제전문가들은 중동 유전 개발업체의 생산비용은 배럴당 20~30달러 안팎이지만 미국 셰일가스는 개발 단가가 배럴당 60달러 안팎으로 두 배 이상 높기 때문에 저유가 상황을 오랫동안 버티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한다.

  이 가운데 2010년 말 810억달러 수준이던 셰일가스업계의 부채 규모는 올해 6월 말 1690억달러로 증가했다고 팩트셋은 분석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세일가스 개발업계가 조만간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들어갈 것이라고 예상한다.

  이 같은 위험 신호는 이미 올해 초에 감지됐다.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푸어스(S&P)가 에너지XXI 등 셰일가스 개발업체의 신용등급을 줄줄이 강등했고 경영난에 빠진 업체들은 인수합병(M&A)시장 매물로 나오거나 부도를 냈다. 지난 2월 WBH에너지는 부채를 감당하지 못해 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5월에는 미국 석유가스업체 노블에너지가 셰일가스 개발업체 로제타리소스를 37억달러에 인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원유 생산량도 줄기 시작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올해 6월 일평균 원유 생산량이 930만배럴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전달보다 줄었을뿐만 아니라, 예상치보다도 적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석유 시추공 숫자는 사상최고치를 기록한 지난해 10월과 비교해 59% 감소했다. 원자재시장 침체가 길어지면 추가 시추를 중단하고 감산에 돌입하는 원유개발업체들이 늘어날 것으로 FT는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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