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강관협의회 엄정근號 출범 2년차, “소통과 밀착”

[인터뷰] 강관협의회 엄정근號 출범 2년차, “소통과 밀착”

  • 철강
  • 승인 2015.11.1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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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전민준 mjjeon@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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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사와 인식공유 해 보다 현실적인 해결책 제시
전문위원회 활동 강화로 신수요 창출에 기여

  한국철강협회 강관협의회 ‘엄정근號’가 출범한 지 어느덧 1년 7개월이 흘렀다.

  엄 회장이 취임했던 2014년 4월은 국내 경기가 크게 침체돼 철강업계에 위기감이 도래하기 시작한 가운데 ‘세월호사건’까지 터지면서 심적으로 크게 위축된 상황이었다. 취임직후 예상치 못 한 ‘슬픈 일’을 맞이해야 했던 엄정근 회장은 “회원사들의 이야기를 좀 더 듣고 그들과 밀착해 위기를 극복하는 데 일조 해야겠다”는 각오로 강관협의회 회원사들을 적극적으로 순회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 강관협의회 엄정근 회장

  회원사들의 반응도 매우 호의적이었다. 실제 회원사 대표들은 엄 회장의 강관협의회는 ▲ 현안에 대한 인식 공유 ▲ 최신 강관 트렌드에 대한 대응능력 ▲ 회원사 목소리 청취 및 반영 등에서 기존보다 그 역할이 크게 강화됐다고 이야기한다.

  본지에서는 강관협의회 엄정근 회장(현 하이스틸 대표이사 사장)을 만나 출범한 이후 강관협의회가 걸어온 길, 재임기간 느낀 것과 개선책, 대(對)정부 활동 등에 대해서 자세하게 들어봤다. [편집자 주]

  ■ 강관협의회 역할과 기능과 함께 강관업계에서 갖는 의미에 대해서 설명해 달라.

  강관협의회는 2005년 3월 발족되어 강관 수요확대 및 신제품 개발을 위한 제반활동과 관련 법규, 규격표준화, 제도 및 관행 개선을 위한 활동을 하고 있다. 또한 세미나, 교육, 전시회, 기술자료 보급등 홍보활동은 물론 동종업체와의 교류강화를 통한 경쟁력 향상과 발전에 위한 다양한 활동들을 추진하고 있다.

  강관협의회는 회원사가 발족 시 8개사로 시작해 현재 19개사로 확대됐다.

  국내 강관 전체 생산규모의 75%를 점유하고 있는 협의체다.

  ■ 취임 후 2년 동안 강관협의회는 어떤 길을 걸었는가.

  올해 강관협의회는 창립 10주년을 맞이했다.

  회원사의 적극적인 관심과 협조로 의미 있고 뜻있는 2년차를 보내고 있다.

  강관협의회장이 되면서 임기 초 대부분 회원사를 직접 방문하여 회원사 애로사항을 의논하고 협의했다.

  그중 미국의 덤핑문제, 저급 수입재 공동 대응문제 등 현안에 대해 회원사들과 인식을 같이하고 많이 고민을 해왔다.

  강관협의회는 올해 협의회 내 자체 홈페이지도 개설하여 강관 정보와 업계소식을 보다 원활하게 전달했고 전문위원회도 그 어느 때 보다도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실제 내지진강관전문위원회는 올해 처음으로 건설안전과 내지진강관 수요확대를 위한 세미나를 처음으로 개최했고 에너지전문위원회에서는 국내외 에너지 전문가를 초청하여 주요 에너지 시장에서 강관 트렌트에 대해 정보를 공유했다.

  강관파일전문위원회에서는 생존을 위해 ‘강관파일 실무편람’ 등을 제작해 구조설계사 등에 배포하여 설계 적용을 위해 노력했다. 고강도가설재전문위원회에서도 UL 700의 우수성과 기존 시장을 극복하기 위한 제도적 접근을 시도하고 있는 등 전문위원회 활동이 매우 적극적으로 진행된 한해였다.

  회원사에도 변화가 생겼다. 미주제강이 회원사에서 탈퇴했고 성원제강이 새롭게 회원사로 합류했다.  

 

  ■ 재임기간 동안 어떤 점을 느꼈고 그것을 개선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가.

  강관협의회 내에는 여러 형태의 기업이 상존해 있다.

  일부 사안에 대해서는 의견을 같이 하지만 일부 사안에 대해서 회사마다 의견이 다를 수 있다.

  강관업체간 서로의 입장도 있어서 이견 등을 조율하고 하나로 통일하기는 너무도 어려운 일이다.

  본인은 회사마다 특수성은 인정하되 공동의 목표를 위해서는 회사 간 협업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현재는 국내에서만의 경쟁이 아닌 다양한 국가의 회사들과 경쟁을 해야 하기에 해외프로젝트 수주시 컨소시엄을 통한 공동프로젝트 수주 등 다양한 형태의 협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해외 대규모 공사에 설계회사, 건설회사, 강관업체 등 설계단계부터 국내 철강재가 많이 쓰이도록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래서 지난번 강관산업발전세미나에 윤은기 회장을 모시고 동종업계와의 협력은 물론 이종업계와의 협력도 강조했다. 협업 기조강연을 요청 드린 것도 같은 맥락이다.

  ■ 재임기간 동안 가장 획기적이었던 정책은 무엇이었고 그것이 어떤 영향을 미쳤는가.

  강관협의회도 철강협회 산하 협의회인 만큼 협의회 의견이 협회 이름으로 많이 정책에 반영 되도록 하고 있다.

  우선 저가수입 불량 강관 사용에 따른 강관시장의 붕괴에 우려와 국산으로 둔갑한 수입저가 제품을 막기 위한 관련 법규 강화를 요청했다.

  이에 따라 협회에서는 지난 8월에 박명재 의원을 통해 불공정 수입재 유통근절과 국산 철강재 사용 확대를 위한 입법을 발의(15. 8. 23)했다. 최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법안상정 전체회의에서 기 발의된 정부 조달법(정부, 지자체)의 신속한 처리를 주문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 밖에 KS 규정의 제·개정 및 강구조설계기준 적용 활동 등은 수요기반 시장 확대에 중요한 제도라 사료된다. 이와 관련해서도 강관협의회 대표로서 협회 차원의 협조를 요청한 바 있다.

  ■ 강관협의회 기능이나 영향력이 예년보다 축소됐다는 이야기도 있던데 여기에 대해서는.

  의견은 다양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글로벌 위기로 인해 국내 산업 전반에 걸쳐 어려움이 있어 그 영향이 강관시장에도 미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본인은 강관협의회의 기능이나 영향력이 축소되었다는 의견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최근 경제 불황과 미국의 AD제소등 강관업계가 가장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어려운 시기에 협력은 더 절실하다. 현재 강관협의회는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 철강협회 및 정부와도 긴밀하게 협조가 잘 돼 현안사항 및 당면과제에 대해 잘 대응하고 있다.

  ■ 현 강관협의회 특징을 한 단어로 표현한다면. 그렇게 표현하는 이유는?

  앞서 언급한대로 강관업계가 가장 어려운 시련을 겪고 있다. 모두들 어렵고 힘든 시기지만 이 위기를 잘 극복하고 이겨낸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현재 강관업계가 처한 현실을 고려하여 ‘고진감래 [苦盡甘來]’ 라는 단어로 표현하고 싶다.

  ■ 국내 강관업계가 처해 있는 상황에 대해 진단해 달라. 차후 어떻게 나가야 한다고 보는가.

  현재 강관업계는 공급과잉, 수요부족이라는 국내 상황속에 저가 수입 강관이라는 외부 요인까지 맞물려 어려운 시기에 있다. 자체적인 구조 개혁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제는 설비증설을 통한 경쟁보다는 저가 수입재가 근접할 수 없는 우수한 강관 생산을 위한 노력을 더 해야 할 것이다. 우수한 품질의 강관생산만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유일한 방법일 것이다.

  ■ 강관협의회 차원에서 대정부 차원에 건의할 사항은 있는가.

  국내 관급공사나 LH공사등 정부공사에는 KS인증 및 품질이 보증되는 우수한 국내 강관을 사용하도록 하고 국산으로 둔갑한 수입저가 제품을 막기 위한 지속적인 감독과 단속이 필요할 것이다.

  강관도 KS인증 기준을 높이는 내용을 건의 했다. 지금도 건설기술진흥법 개정이 1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저가 불량 철강재가 건설현장에서 사용되고 있다. 더 강력한 감독과 단속이 필요하고 이것은 국민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일이기도 하다.

  ■ 재임기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소감을 말해 달라.

  시간이 정말 빠르게 지나는 것 같다. 약 6개월이 남았다.

  나름 협의회를 활성화 시키기 위해 노력을 많이 했으나 아쉬운 점이 많이 남는다.

  협의회를 활성화 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목소리가 더 필요하고 이 목소리가 협회를 통해 정부 및 관련업계에 전달돼야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협의회 회원 수가 늘어나야 될 것 같다. 그래야 다양한 목소리도 듣고 이 의견들이 정책으로까지 가는데 훨씬 수월할 것으로 본다. 차기 회장단에게도 회원사를 늘려 달라고 당부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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