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셰일기업 도산 위기…원자재價 하락 후폭풍 거세

美 셰일기업 도산 위기…원자재價 하락 후폭풍 거세

  • 수요산업
  • 승인 2015.11.30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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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전민준 mjjeon@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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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금융위기 이후 최대치

  미국 셰일가스업체들의 도산 위기가 커지고 있다. 줄도산에 이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국제 원자재 가격 하락 여파로 글로벌 원자재 기업의 부도가 속출하는 등 갈수록 원자재 가격 하락에 따른 후폭풍이 거세지고 있다.

  26일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에 따르면 올해 들어 만기가 도래한 회사채를 갚지 못해 부도를 낸 기업은 99곳으로 2009년 금융위기 당시 기록한 222곳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선언한 99개 기업 중 미국 기업은 62개(62.6%)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다음으로 신흥시장 기업이 19개(19.2%), 유럽 기업이 13개(13.1%), 나머지는 일본과 캐나다 기업들이었다.

 미국 기업의 디폴트가 급증한 배경은 사우디아라비아 등 전통 산유국들이 시장 점유율 확보를 위해 재정악화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감산하지 않으면서 국제유가가 미국 셰일가스 업체들의 수익성 ‘마지노선’인 배럴당 40달러 선까지 추락했기 때문이다.

  실제 디폴트를 선언한 62개 미국 기업 중 약 60%는 에너지·자원 기업인 것으로 확인됐다.

글로벌 원자재 기업의 부도도 속출하고 있다. 글로벌 경기 둔화와 공급 과잉 등의 여파로 원자재 가격이 13년 만에 최저치로 추락한데 영향을 받은 것이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지난 23일 원유, 구리 등 글로벌 19개 원자재 가격을 기반으로 하는 로이터 코어원자재(CRB) 지수는 183.4로 지난 2002년 11월 이후 1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해당 지수는 올해 들어 20%가량 하락했으며 금융위기 직전인 2008년 7월에 비해서는 61%가량 떨어졌다.

  오정석 국제금융센터 원자재 팀장은 “국제 원자재 가격이 2014년 하반기 이후 장기 약세 국면을 지속하면서 원자재 생산, 중개, 운송 등과 관련된 기업들의 실적과 재무구조가 크게 악화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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