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 역량 강화로 재정자립도 향상 매진"

"R&D 역량 강화로 재정자립도 향상 매진"

  • 철강
  • 승인 2016.04.29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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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방정환 jhba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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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ST 박성호 원장 "자체 수주경쟁력 확보 위해 혁신 가속"
개발기술 직접 판매 또는 사업화 확대해 기술사업 수익 제고 목표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는 지난 1987년 포스코와 우리나라 산업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해 설립된 실용화 전문연구기관이다. 그동안 파이넥스(FINEX)와 스트립캐스팅(Strip Casting) 기초연구와 마그네슘 판재 양산기술, 리튬 직접추출기술, 니켈 습식제련 등의 신기술을 개발한 바 있다. 현재는 첨단소재, 미래 에너지 기술, 친환경 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지난 2월에 취임한 박성호 원장은 R&D 체질을 근본적으로 개선하고 연구수주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RIST의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박 원장을 만나 RIST의 혁신방안과 비전에 대해 들어보았다.

▲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 박성호 원장
  ▲ 늦었지만 원장 취임을 축하한다. 신임 원장으로서 RIST를 어떻게 운영해 갈 것인지 궁금하다.

  - RIST는 포스코의 비철강 부문 중앙연구소의 역할을 맡고 있지만 최근 들어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인해 포스코는 이전처럼 대규모 연구개발비 투자가 어려운 입장이고 RIST도 연구예산을 포스코에 전적으로 의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 연구과제 수주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급선무다.

  이러한 외부환경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RIST의 조직을 저비용 운영구조로 쇄신하고, 축소된 연구예산 속에서도 연구품질은 더욱 높일 수 있는 다양한 혁신활동을 추진해 저원가 고품질의 연구체제를 구축할 방침이다.

  특히 SPB(Solution-based Platform Business) 기반의 기술 판매와 자회사 기술사업화 활성화를 통해 기술사업 수익을 확대하고 수익구조를 다변화하여 저원가 연구체제를 갖출 계획이다.

  또한 전략적 과제수주 네트워크 운영을 통해 전략에 부합한 연구과제를 수주하고 연구원들은 기술 개발에 매진토록 하여 연구의 ‘질’을 높이겠다. 여기에 연구과제 성과점검 강화를 통해 연구과제의 활용률을 높이고, 전략적 ‘Open & Collaboration’을 확대해 기술의 완성도를 제고하고자 한다.

  ▲ 수익구조를 다변화 한다고 했는데 구체적인 방안은?

  - 실용화 전문 연구기관이라는 RIST의 타이틀에 걸맞게 기술사업 수익을 확대하여 과거 연구과제수탁에 의존하던 수익구조를 다변화 할 계획이다.

  RIST가 개발해 보유하고 있는 기술을 체계적으로 선별하고, 필요에 따라 외부 기술을 융합하거나 추가적인 R&D를 통해 판매 가능한 상용화 기술을 완성하여 고객사에 직접 판매하거나, RIST의 자회사인 리스텍비즈를 통해 직접 사업화하는 구상이다.

  또한 에너지, 환경분야에서 제철소에 적용 가능한 기술을 발굴해 직접투자하고 운영하여 원가절감 효과와 수익을 공유하는 사업방안도 추진 중이며, 창조경제센터와 연계하여 기존사업을 스핀오프(Spin-off)하거나 신규 사업을 발굴하도록 노력하겠다.

  ▲ 최근 포스코가 철강 본원경쟁력을 강화하면서 신성장 사업을 축소하려 하면서 상대적으로 RIST의 역할이 줄어들지 않을까 우려되는데 RIST의 중장기 비전은 무엇인가?

  - 포스코가 신사업 분야의 R&D 전략이 ‘선택과 집중’으로 방향을 선회하면서 RIST의 연구분야도 큰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이는 RIST의 역할이 줄었다기 보다는, 연구개발에 있어 포스코의 전략과 연계하여 사업화 단계까지 책임지는 패밀리사 중앙연구소로서의 역할 무게가 가중되었다고 보는 것이 맞다.

  리튬과 이차전지소재 등 집중해야 할 분야에 대해 사업화 단계까지 책임감 있는 연구를 수행하고, 내외부의 기술을 융합하여 기술개발의 한계를 극복함으로써 기술의 실용화를 성공시켜 RIST의 기술 리더십을 확고히 할 때라고 생각한다.

  RIST의 비전은 ‘World Top 실용화 전문 연구기관’이다. 우리가 보유한 우수한 연구인프라를 기반으로 실용화기술 개발을 적극 추진하여 포스코패밀리와 국가 미래산업을 선도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경주할 것이다.

  ▲ 주요 연구사업에 대해 간략히 설명해 달라.

  - 크게 소재분야와 에너지ㆍ환경분야에서 혁신기술을 개발하고 있으며, 대표적인 기술로는 리튬직접추출, 이차전지소재, 니켈제련, 에너지 회수, 부산물 자원화 등이 있다.

  리튬직접추출 기술은 기존의 자연증발식에 비해 생산속도가 10배 이상 빠르고 회수율이 높아 경제성을 혁신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는 기술이다. 포스코와 함께 칠레, 아르헨티나의 염호(鹽湖)를 대상으로 한 실증테스트를 성공적으로 완료했고, 현재는 아르헨티나에 연산 2500톤 규모의 데모플랜트를 구축 중으로, 조속한 사업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혁신적인 원가경쟁력을 바탕으로 포스코의 미래 먹거리가 될 것이다.

  또한 RIST는 고성능 리튬이차전지 양극재 및 음극재 제조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양극재 분야에서 농도구배를 이용해 수명과 안전성을 향상시킨 고용량 PG-NCM 양극재를 개발해 세계 최고 수준인 215mAh/g의 방전 용량을 달성했다. 상용 음극재의 국산화를 위해 천연흑연과 인조흑연 음극재 개발을 패밀리사와 함께 진행하고 있으며, 코어-쉘 구조를 갖는 실리콘 탄소 복합체의 개발을 통해 실리콘계 고용량 음극재가 가진 단점인 부피 팽창과 수명 문제를 해결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파일롯 단계 연구를 통해 고용량 양극재와 음극재의 양산 가능성을 확인하고, 고객사와의 협력을 통해 조기 상용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니켈습식제련 기술은 STS의 원료인 페로니켈을 저급 광석을 원료로 아주 싸게 만드는 방법이다. 기존에는 ‘사프로라이트’라고 하는 고급 광석을 가스로 환원하여 만드는 건식기술이 사용됐는데, 습식제련 기술은 도와 압력이 평상시와 같은 상태에서 화학적인 방법으로 추출하는 방식이라 실용화가 용이하고, 저급광석인 ‘리모나이트’를 원료로 사용하기 때문에 원가를 혁신적으로 낮출 수 있다. 니켈 외에도 철광석과 코발트 등의 부산물을 회수할 수 있고, 수소와 염산의 재활용도 가능해 세계에서 가장 경제성이 우수한 기술로 평가 받고 있다.

  이밖에 폐열을 활용한 발전시스템, 슬래그와 더스트ㆍ슬러지 등의 부산물을 재활용하여 자원화 기술 등을 개발 중이다. 자회사인 리스텍비즈에서는 부산물로 발생하는 아연 함유 더스트로부터 산화아연을 회수하는 기술을 개발하여 사업화에 성공했다.

  ▲ 실용화 전문연구기관으로서 그 동안 기술사업화 성과는 어떠했나?

  - RIST는 매년 30여 건의 기술을 포스코패밀리사와 중소기업에 이전하고 있으며, 1987년 설립 이후 지난해까지 총 599건의 기술을 이전했다.

  지난 2015년 기술사업 수익은 기술료 10억원, 사업수익 7억원을 포함한 17억원 수준으로 아직 내세울 만한 성과는 아니다. 이는 지금까지 RIST가 기술의 판매나 자체사업화보다는 포스코를 포함한 고객사를 위한 기술지원과 고객사의 사업화 지원에 집중해 왔기 때문이다.

  올해를 기점으로 자체 기술사업에 중점을 두어 고객사에 개발기술을 직접 판매하거나 RIST가 직접 사업화하는 아이템을 확대해 기술사업 수익을 대폭 늘려나갈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간접비의 상당 부분을 기술사업화 수익으로 대체함으로써 근본적으로 운영구조를 개선하고 연구과제 수탁 경쟁력을 향상시켜 저원가 고품질의 연구체제로 발전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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