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구 양평동, 재개발 둘러싸고 ‘시끌’

영등포구 양평동, 재개발 둘러싸고 ‘시끌’

  • 철강
  • 승인 2017.02.02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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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황병성 bshwang63@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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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해야 한다” vs “그대로 유지하자” 찬반 ‘팽팽’

 
  서울 지하철 5호선 양평역 2번 출구로 나오면 낡은 공장과 저층 연립주택이 펼쳐진다. 좁디좁은 골목길 사이에 드문드문 철강 유통 및 가공업체가 숨은그림찾기처럼 나타난다. 2017년을 살아가고 있지만 마치 1970년대를 방불케 하는 주택은 고향에 온 듯 푸근함까지 느끼게 하는 이곳에 재개발을 둘러싸고 잡음이 심하다.

영등포구 양평동 10~14지구는 준공업지역이다. 하지만 재개발 허가를 받고 2005년 시공사가 선정된 후 16년이 지난 현재까지 진척되지 못하고 있다. 준공업지역이어서 지식산업센터(아파트형 공장)로 지어야 하므로 사업성이 떨어져 조합원들이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공사인 삼성물산과 GS건설이 임대주택 추가 등 설계를 바꿔 돌파구를 찾으려 노력하고 있지만 이마저 여의치 않다는 것이 한 부동산 관계자의 설명이다. 급기야 시공사였던 삼성물산이 11지구에서 손을 떼기에 이르렀다.

 

이곳을 터전 삼아 사업을 영위해 온 많은 중소 업체들의 생각은 반반인 것 같다. 13지구에서 1986년 개업 후 현재까지 30년 이상 철 스크랩 업에 종사해온 나주자원 최형수 대표는 “30년 동안 정이 든 것도 있고 이제 사업을 하면 얼마나 하겠느냐”면서 “재개발이 되면 다른 지역으로 이주해야 하는데 여의치 않다. 차라리 이곳에서 계속 사업을 하는 것이 났다”고 말했다.

 

스테인리스 철 스크랩업체 제성스텐레스 김덕선 대표도 “경기가 좋지 않아 다른 곳에 신경 쓸 여력도 없는 데 재개발 문제로 양평동 지역이 시끄러운 것 같다”면서 “새 들어 살기 때문에 주인이 나가라고 하면 나가겠지만 실제로 개발이 진행된다면 어떻게 해야 할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반면 철강 가공업체 준데크 안덕선 대표는 “재개발이 된다고 해서 공장 보수 등에 투자하지 않아 건물이 쓰러질 정도로 노후화되어 있다”면서 “조합 개인마다 사정이 있겠지만 하루빨리 개발이 이뤄져 깨끗한 환경에서 사업을 하고 싶다”는 바람을 피력했다.

이러한 와중에도 양평동 영등포기계상가는 새로운 청사진을 그리며 진척을 보였다. 영등포기계상가 시장정비사업조합은 2015년 12월 21일 임시총회를 개최하고 관리처분계획안을 의결하며 이곳에 아파트 및 첨단상가를 건설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공구상가에 입주한 업체들은 새로운 곳으로 이전하거나 이전 준비에 바쁜 모습이었다.

산업화의 물결을 타고 작으나마 한국 경제의 일익을 담당했던 영등포구 양평동이 낡은 것은 버리고 새롭게 변해야 한다는 순리 앞에 서 있다. 하지만 더 많은 것을 얻어야 한다는 경제논리 앞에서는 조합원의 양보가 쉽지 않아 보인다. 한편으로는 오랫동안 유지했던 준공업지역에서 도시계획 기조를 푸는 것인 만큼 조합원들의 주장도 이해할 것 같았다.

회사명 대표자 주소 업종 및 취급내용
       
한유철강 김태봉 대표 서울시 영등포구 문래동 6가 33번지 강관,앵글 유통
제성스텐레스 김덕선 대표 서울시 영등포구 양평로 5길 50 STS스크랩
대호종합철강 김동호 대표 서울시 영등포구 양평동2가 22-1 CNC모형 가공
나주자원 최형수 대표 서울시 영등포구 양평로 5길 50 철스크랩
영진금속 송학영 대표 서울시 영등포구 양평동3가 69 표면처리
준테크 양상익 대표 서울시 영등포구 양평동3가 69 32호 부품가공
옥수금속 임옥수 대표 서울시 영등포구 양평동3가 69 용접 판금
우진파이프 이두형 대표 서울시 영등포구 양평동4가 7-3 봉형강 강관 유통
대동압연 이창길 대표 서울시 영등포구 양평동5가 17-1 철판가공
평남자원 장인기 대표 서울시 영등포구 양평동5가 26-3 철스크랩
서울스틸 정봉삼 대표 서울시 영등포구 양평동6가 13-1 철판 절단 절곡
대황철강 유황봉 대표 서울시 영등포구 양평동 1가 266 CNC모형 가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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