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관 업계, 아주베스틸 인수 사실상 ‘물거품’

강관 업계, 아주베스틸 인수 사실상 ‘물거품’

  • 철강
  • 승인 2017.07.27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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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박재철 parkjc@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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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베스틸 채권자 한국수출입은행, 기업 회생에 무게
또 다른 채권자 별도 매각 진행

  강관 업계에서 주목했던 경북 포항 소재 아주베스틸의 인수전이 싱겁게 끝날 것으로 보인다.

  본지 취재결과 아주베스틸의 채권단 내 2순위인 한국수출입은행이 대구지방법원에 경매를 취소했다. 이와 관련해 한국수출입은행 측은 “아주베스틸을 경매로 청산하기 보다 기업 회생을 통한 채권회수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며 “기존 아주베스틸 경영진과 협업으로 회생계획안을 마련해 기업 회생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아주베스틸의 경우 지난 17일 대구지방법원에서 경매가 진행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경매 일정 변경으로 매각 절차는 이뤄지지 않았고 이후 한국수출입은행은 해당 경매사건에 대해 취하를 결정했다.
 

▲ 아주베스틸 포항공장/사진-네이버지도 캡쳐

  당시 경매 내역은 아주베스틸 포항공장의 강관 설비 3기, 도금 설비 1기다. 부지의 경우 아주베스틸이 보유한 건물만 해당됐다. 아주베스틸을 인수하려는 업체로는 세아제강이나 휴스틸 등 대형 강관사들이 거론됐다.

  아주베스틸은 에너지용강관 생산에 특화된 기업으로 미국 수출 비중이 높았다. 지난 2013년 대미 수출 1위를 기록하며 승승장구 했지만 저유가와 원유감산으로 미국 수출이 감소하면서 지난 2015년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갔다. 이후 지난 2016년 6월 29일 대구지방법원은 회생절차 폐지 결정을 내렸다. 아주베스틸은 법원에 회생계획안의 강제인가를 신청했으나 법원은 결국 회생절차를 폐지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이와 별도로 또 다른 채권자인 한국산업은행의 승계인 씨와이케이제2차자산유동전문 유한회사는 별도 매각을 진행중에 있다. 사건번호는 '2017타경4202'로 부동산강제경매로 미종국 상태로 경매절차가 남아 있는 상태다.

  강관 업계에서는 아주베스틸의 경영 정상화에 대해 부정적인 시선이 크다. 현재 미국 트럼프 정부의 한국산 유정용강관(OCTG)에 대한 반덤핑으로 국내 강관사의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수출 물량의 경우 지난 2015년에 비해 늘었지만 반덤핑과 향후 무역확장법까지 적용될 경우 사실상 미국 수출은 막힐 수밖에 없다.

  강관 업계 한 관계자는 “아주베스틸의 설비가 1년째 방치된 가운데 정상적인 가동을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을 필요로 할 것”이라며 “특히 도금 설비의 경우 장기간 가동을 맘췄기 때문에 신규 설비를 들여놔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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