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즈를 통해서 본 철기시대의 폐해①
서초구, 본격적으로 예산낭비 해볼까

렌즈를 통해서 본 철기시대의 폐해①
서초구, 본격적으로 예산낭비 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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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11.29 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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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정수남 기자 snju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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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인 역사 구분법으로 도구 사용 시기를 사용한다. 이에 따른 인간의 역사는 구석기시대와 신석기시대를 거쳐 청동기시대, 철기시대로 이어졌다.

우리나라의 경우 철기시대를 기원 전 300년 경부터 고구려, 백제, 신라 등 삼국이 정립된 기원 후 300년으로 잡고있다.

서초구가 강남대로 인도 일부분에 설치하고 있는 철체 화분과 시설물. 정수남 기자

현재도 철기 시대다. 현대는 역사에서 정의한 철기시대보다 앞선 ‘철기시대 전성기’라 할 수 있다.

철은 지각의 5%를 구성하고 있어 알류미늄 다음으로 풍부한 자원 중에 하나다. 이로 인해 철을 대체할 수 있는 물질이 발견되기 전까지는 철기시대가 지속될 것이라고 노재석 씨는 자신의 저서 ‘스크랩을 말하다’에서 밝히고 있다.

철을 교묘하게 이용하는 지방자치단체가 본지 카메라에 잡혔다. 주인공은 바로 서울 서초구다.

서초구는 지하철 2호선 강남역 10번 출구부터 교보타워 사거리인 지하철 9호선 신논현역 6번 출구(650m)까지 인도 중앙에 화분을 비치했다.

서초구 측은 최근 이 화분을 철재 화분으로 교체하고 있다. 종전 프라스틱 재질의 화분에 목재로 두른 것을 대체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전형적인 연말 예산 ‘허투르 쓰기’의 방편 중에 하나라는 게 시민들의 이구동성이다.

종전 지방자치단체들은 중앙 정부로부터 새해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연말 남은 예산 소진에 열을 올렸다. 대표적인 게 인도 보도블럭 교체다.

이후 연말 보도블록 교체는 자자체의 연말 연례행사로 자리잡았으며, 최근 이에 대한 예산 낭비 지적이 일자 지자체들은 다른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이중 하나가 인도 보도블럭 경계석 교체나 멀쩡한 차도 재포장 등이다.

(위부터)식수를 기다리는 철재 화분과 종전 멀정한 화분.

서초구 공원녹지과 조경팀 관계자는 “이번 교체는 건설관리팀에서 추진한 일로, 조경팀에서는 여기에 식수를 맡고있다”고 말했다.

이 조경물이 오히려 통행에 불편을 주고 있다는 본지 지적에 이 관계자는 “2010년대 들어 이곳 불법 노점상을 정리한 이후 노점상 입점을 막기 위해 인도 중앙에 화분을 배치했다”면서 “할려면 제대로 하자는 취지에서 화분을 교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서울시 민원콜센터(120) 관계자는 “강남대로 양측 인도는 유동인구가 대거 몰리는 지역이라, 이 같은 시설물이 오히려 통행에 불편을 준다”면서 “서초구의 이 같은 사업은 예산에도 이로운 일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들 철제 화분은 주조로 만들어졌다.

한편, 강남대로 강남구 구간(2호선 11번 출구부터 신논현역 5번 출구)의 경우 인도와 차도의 경계 지역에 돌로 만든 화분과 나무 의자 등을 설치해 상대적으로 통행이 수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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