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항균동만 썼더라면…②”

“만약 항균동만 썼더라면…②”

  • 비철금속
  • 승인 2018.03.26 07:10
  • 댓글 0
기자명 방정환 jhbang@snmnews.com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입증된 항균 효과…감염 예방의 최소 안전장치
중환자실 사용 시 감염예방 극대화 기대
해외 적용사례 증가…국내선 잠잠 무소식

  지난해 12월 16일 저녁 시간에 서울 이대 목동병원에서 1시간 21분 만에 신생아 4명이 연달아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건은 유가족은 물론 우리 사회에 불행한 사건이었는데, 병원에서 감염 관리만 잘 했더라면 이러한 불행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병원 내 감염관리를 철저히 하지 못했기에 발생한 사건이기에 향후 대처방안 마련도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실제로 병원 내에서 철저히 위생, 감염 관리를 한다고는 하지만 그 수준이라는 것이 손소독제를 사용하는 정도에 그치고 있다. 그렇다면 병원에서 100% 철저하게 위생을 관리하고 감염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일부 병원에 특수 병실로 무균실을 갖추고 있지만 모든 환자들에게 적용할 수는 없다.

  100%의 방법은 없더라도 감염을 최대한 막을 수 있는 방법은 분명 있다. 가장 유력한 방법으로 중환자실, 응급의료시설, 병실, 더 나아가 병원 전체에 사람의 손길이 닿는 장비, 물품 등에 항균동(抗菌銅) 소재를 사용하는 것이다. (※ 본 기획연재는 매주 월요일에 6회에 걸쳐 게재되고 있습니다)

  ■ 중환자실에 항균동 사용 시 감염 40% 이상 줄여

  동의 항균성에 대해서는 여러 실험 데이터가 이를 증명하고 있다. 특히 병원 중환자실(ICU)에 항균동을 사용할 경우, 병원 내 감염을 최소 40%까지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몇해 전 스위스에서 열린 ICPIC(International Conference on Prevention & Infection Control)에서는 미국 국방성의 지원을 받은 종합병원 3곳에서 135주 동안 시행된 임상실험을 통해 항균동을 사용하면 ICU에서의 감염을 40% 이상 줄일 수 있다고 발표됐다.

 

▲ 세계 최고의 암센터 중 하나인 뉴욕 메모리얼 슬로언케터링 암센터(MSKCC)에 항균동 제품을 사용한 결과,환자 감염 위험도가 크게 낮아졌다.(사진 출처 : ICA))

 

  사우스 캐롤라이나 찰스턴 의과대학(MUSC)의 미생물 면역학과 마이클 슈미트(Micheal Shumit) 교수 연구팀과 감염질병 전문가들에 의해 실시된 임상실험에는 MUSC과 랄프H존슨 재향군인의료센터, 뉴욕 메모리얼 슬로언케터링 암센터가 참가했다.

  실험은 동의 항균 효과를 평가하기 위해 각 병원의 중환자실 내부에 간호사 호출장치, 모니터 베젤, 침대 레일, 의자, IV 폴, 컴퓨터 마우스, 노트북 키보드 베이스, 환자 방문자용 의자의 팔걸이, 트레이 테이블 등 접촉이 잦은 제품의 표면을 기존 스테인리스나 플라스틱에서 항균성이 있는 동합금으로 대체하고, 구리제품 표면과 비-구리 제품 표면의 서로 상응하는 개수에 대한 세균 오염의 정도를 매주 확인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135주의 장기간 진행된 비교실험에서 구리 표면에서 관찰된 세균 수의 중앙값은 비-구리 표면보다 97% 더 적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구리 제품이 사용된 ICU 병실이 구리 제품이 사용되지 않은 ICU 병실에서보다 의료관련 감염의 위험이 40~70%까지 줄어드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실험 외에도 의료설비 및 집기 등에 항균동 적용 임상실험은 다른 나라에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고 실제 적용도 이뤄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국내 병원에서도 임상실험이 진행된 바 있는데, 실제 적용은 좀처럼 이뤄지지 않고 있다.

  과학적 실험으로 동의 항균성에 대해서는 인정하지만, 항균동 소재의 단가가 높고 집기 및 시설 교체에 들어가는 비용 때문에 국내 병원들에서 적용이 힘들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법제화를 통해 의무적으로 병원 중환자실 또는 응급의료시설에 항균동을 사용하는 방안이 필요하다.

  ■ 감염 예방…의료계 최대 현안으로 부각

  의학계에서는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질병을 우울증으로 꼽으면서 그 다음이 감염에 의한 질병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이로 인해 의료계에서는 감염을 막을 수 있는 대안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하면서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데 현재까지 감염을 막을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대안으로 항균동 사용을 꼽고 있다.

  세계보건기구 자료에 따르면, 매년 유럽에서는 3만7천여 명, 미국에서는 10만여 명이 병원 내 교차 감염으로 사망하고 있다. 이에 대한 대비책으로 선진국에서는 항균에 대한 국가 차원의 투자와 연구가 활발히 진행 중이다.

  동의 항균성은 이미 널리 공인된 사실이다. 미국 환경보호청(EPA, Environmental Protection Agency)에서 인정한 유일한 터치표면 항균물질로서, 의료기관 교차 감염을 유발하는 수퍼 박테리아 99.9%를 2시간 이내에 박멸할 정도로 강력하면서도 무독성 천연 항균소재이다. 항균동(Antimicrobial Copper)이라는 용어가 탄생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저작권자 © 철강금속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