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속의 철) 타이타닉 호의 침몰

(생활 속의 철) 타이타닉 호의 침몰

  • 철강
  • 승인 2018.03.27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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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김도연 kimdy@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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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제임스 카메론의 영화 타이타닉이 개봉 20주년을 맞아 다시 개봉하여 관객에게 선을 보였다.  1912년 4월 15일 최초의 항해가 최후의 항해로 기록된 비운의 여객선 타이타닉호는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여객선일 것이다.

  침몰 사고가 발생한 지 한 세기가 지났지만 타이타닉호에 대한 대중의 관심은 영화의 흥행 성적만큼이나 여전하다. 타이타닉호는 총 무게가 4만 6328톤, 길이 268.8m, 너비 27.7m, 20층 건물의 높이를 가진 초대형 유람선으로 최대 탑승인원은 승무원 포함 3,500명에 이른다.

  6㎝ 두께의 강판과 300만 개의 리벳(rivet)으로 조립된 선체는 암초가 할퀴어도 끄떡없도록 이중바닥으로 제작되었으며, 16개 구역으로 구분된 방수 격벽과 이를 제어실에서 원격 조작으로 제어할 수 있는 최첨단 안전시스템이 있었기 때문에 당시로는 절대 침몰하지 않을 것이라고 여기던 세계 최대의 유람선이었지만 첫 출항이 마지막이 되었다.

  타이타닉호의 침몰 원인에 대해서는 설이 분분하다. 빙산에 부딪혔고 배에 물이 차는 바람에 가라앉은 것은 분명하지만 첨단 시스템을 갖춘 배가 큰 빙산을 보지 못하고 부딪혔다는 사실 자체가 석연치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당시로는 최첨단이던 안전시스템에 대한 과신이 사고의 빌미를 제공했다는 주장도 있다. 실제로 출항일인 1912년 4월 10일 오전부터 빙산이 돌아다닌다는 위험한 소식이 선박 사이의 무선통신으로 경고되고 있었으며 사고 하루 전인 4월 14일에는 타이타닉호는 6통의 경고를 통신으로 받았다.

  그러나 타이타닉 호의 통신사들은 승객들의 통신 발신 업무에 쫓기고 있었고 이 계절의 북대서양의 항해에는 자주 있는 일이라고 여겨서 경고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고 한다.

  또한 타이타닉호의 측면이 아닌 정면이 빙산과 충돌했다면 침수한 방수 구역이 상대적으로 좁은 범위로 한정되어 타이타닉호가 침몰이 되지 않았을 거란 주장도 있다. 결과적으로 빙산과의 충돌을 피하고자 타이타닉호의 키를 돌려 어중간하게 방향을 바꾸었던 것이 피해를 가중시켰다는 주장도 있다.

  이러한 사고 발생 원인과는 별도로 타이타닉호 선체가 쉽게 찢긴 것은 당시 제강기술의 한계로 판단된다. 최근 수행한 타이타닉호 선체의 샘플 조사 결과에 의하면 선체에 사용된 강판들은 현대 기술로 생산되는 철강제품 대비 황은 2배, 인은 4배 정도 많은 양이 검출되었는데 이러한 이유 때문에 상대적으로 낮은 온도에서 강판이 인성을 가지고 휘어지기보다는 깨져버리는 취성이 매우 강했다.

  또한 타이타닉호에 사용된 리벳에서도 고농도의 슬래그가 검출되었는데 이 역시 타이타닉호의 침몰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타이타닉호가 침몰 당시 북대서양의 차가운 해수를 가로지르며 항해하고 있어 취성 파괴가 일어나기 쉬운 조건이었다. 

 - 포스코경영연구소 이종민 수석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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