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창립 50주년 - 특집) (3)극한적 구조조정 · 다시 찾은 철강본원의 경쟁력, ‘POSCO the Great’

(포스코 창립 50주년 - 특집) (3)극한적 구조조정 · 다시 찾은 철강본원의 경쟁력, ‘POSCO the Gre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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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4.04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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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김도연 기자 kimdy@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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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며 성장을 거듭하던 포스코는 2010년대 초반, 계속된 유럽의 재정위기와 함께 중국 등 신흥국의 성장둔화로 인한 글로벌 경제위기로 가전, 건설, 자동차, 조선 등의 수요산업이 위축되면서 철강 수요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구조조정을 시작했다.

창사 이래 여러 가지 외형 변수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성장을 지속해 왔으나 2000년대 후반부터 확대해 온 신규 성장 투자 사업들이 조기에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최악의 경영위기를 겪어야만 했다.

포스코를 둘러싼 경영여건은 세계적인 철강 공급과잉과 과거의 성장위주 투자로 재무구조가 악화되면서 그룹 생존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됐다. 이에 따라 포스코는 재무구조 혁신을 위한 대대적인 구조조정 작업에 들어갔다.

(위기를 기회로 만든 포스코 DNA) = 창사이래 최대의 위기상황에서 취임한 권오준 회장. ‘위대한 포스코를 다시 창조하자’는 의미의 ‘POSCO the Great’를 새로운 비전으로 제시하고 윤리 화목 창의 일류경영의 4대 경영이념을 기반으로 철강본원경쟁력 강화, 사업구조 혁신 가속화, 신성장 사업 가시적 성과 창출, 윤리기반의 경영인프라 구축을 4대 혁신 아젠다로 삼아 ‘혁신 POSCO’를 이끌었다.

‘철강본원경쟁력’ 강화와 ‘솔루션마케팅’으로 위기극복 승부수를 던진 권오준 회장은 현장 중심 경영으로 위기극복에 팔을 걷었다.
2014년 3월 14일 포항제철소에서 작업복 차림으로 취임식을 가졌던 권 회장은 평소 임직원들에게 “현장에 답이 있다”고 강조하며 ‘철강본원경쟁력’을 강화할 것을 주문했다.

철강본원경쟁력 강화를 위해 포항과 광양의 제철소 설비를 확충하고 노후화 된 설비는 고급강 생산을 위해 신예화 했다. 또한 해외 고객사의 다양한 요구와 시장 흐름에 즉시 대응할 수 있도록 해외 투자도 진행했다. 이와 함께 월드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 및 기술과 마케팅을 융합한 솔루션마케팅도 적극 추진했다.

기술 기반의 ‘솔루션마케팅‘을 강조하며 국내 주요 자동차사 및 조선사들을 직접 찾아갔다. 기술 솔루션 마케팅이란 고객에 대한 기술지원과 마케팅 활동을 통합한 것으로 고객이 필요로 하는 솔루션을 공급하고 이를 통해 고객가치 경쟁력을 끌어올린다는 것으로 고객사와 포스코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라는 공동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기술 및 마케팅 교류를 확대했다.
 

(뼈를 깍는 구조조정과 재무구조 혁신) = 포스코는 뼈를 깍는 구조조정으로 재무구조를 혁신에 역략을 집중했다. ‘외형 성장’에서 ‘내실 있는 성장’으로 경영패러다임을 전환하고 재무구조 혁신을 위한 대대적인 구조조정 작업에 들어갔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비핵심 철강사업은 매각했고 유사한 사업부문은 합병시켜 효율성을 높이고 낭비를 제거했다. 저수익 부실사업은 과감히 정리해 부실 확대를 근본적으로 차단했다.

한때 71개까지 늘어났던 포스코 국내 계열사는 지난해 말 38개로, 해외계열사는 181개에서 124개로 줄었다. 4년간 7조원 규모의 누적 재무개선 효과를 거뒀고 매년 4,000억원 정도의 발생 가능한 손실을 원천적으로 차단했다.

포스코는 2017년 구조조정 마무리와 동시에 3년 만에 연결기준 매출 60조원대에 복귀하는 실적 달성했다. 연결 기준 매출액 60조 6,551억원, 영업이익 4조 6,218억원, 순이익 2조9,735억원을 기록했다.

별도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17.4%, 10.1% 상승한 28조 5,538억원, 2조 9,025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2조 5,457억원이다. 5조원 대까지 줄었던 포스코의 연결 자금시재는 2017년 9조6천억원수준으로 끌어 올렸고, 차입금은 4년간 6조3천억을 상환해 연결부채비율은 2010년 이래 최저 수준인 66.5%로 한층 더 가벼워졌으며, 개별부채비율은 16.9%로 창사이래 최저를 기록했다.

 

(미래소재 개발, 철강 영향력 더욱 강화) = 구조조정과 더불어 철강본원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포스코는 전기차 및 무인자동차 등 스마트카 시대에 발맞춰 자동차의 무게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기가스틸’을 개발해 미래 소재로써 철강의 영향력을 더욱 강화했다.

‘기가스틸’은 1㎟ 면적당 100㎏ 이상의 하중을 견딜 수 있는 차세대강판으로, 양쪽 끝에서 강판을 잡아당겨서 찢어지기까지의 인장강도가 980MPa(1기가파스칼) 이상이어서 ‘기가스틸’이라 명명했다.

‘기가스틸’을 자동차 소재로 적용하면 알루미늄 등 대체소재에 비해 경제성, 경량화는 물론 높은 강도로 안전성 측면에서 우수하고, 특히 가공성이 우수하기 때문에 알루미늄 부품보다 더 복잡한 형상의 제품도 만들 수 있다.

전 세계 철강사들이 TWIP강, XF강과 같은 ‘단단하면서 잘 구부러지는’ 역설적인 ‘기가스틸’개발을 노력해왔지만 아직까지 이러한 철강을 생산해 상용화에 성공한 철강사는 포스코뿐이다.


(스마트팩토리, 세계 최초의 인공지능 제철소 구축) = 포스코는 4차 산업혁명의 키워드인 스마트화에 한발 앞서 나가기 위해 기업?국가?산업을 뛰어넘는 시스템 혁신도 본격 추진했다.

포스코의 스마트팩토리는 50년에 가까운 오랜 현장 경험과 축적된 노하우에 사물인터넷(IoT), 빅 데이터(Big Data),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해 최적의 생산현장을 구현함으로써 최고 품질의 제품을 가장 경제적으로 생산 공급하기 위한 것이다.  

이를 통해 무(無)장애 조업체계를 실현하고, 품질 결함 요인을 사전에 파악해 불량을 최소화하는 한편, 작업장의 위험요소를 실시간으로 파악해 안전한 생산 환경을 구축하고 있다.

포스코는 세계 최초로 철강연속공정의 특성을 반영한 스마트팩토리 플랫폼인 포스프레임(PosFrame)을 자력 개발하고 철강업체로는 세계 최초로 생산공정 과정에 인공지능을 도입함으로써 인공지능 제철소로 탈바꿈을 추진하고 있다.

포스코는 제철소, 기술연구원, 성균관대 시스템경영공학과와 산학연 공동으로 ‘인공지능 기반 도금량 제어자동화 솔루션’을 개발해 지난해부터 광양 3CGL에서 본격 가동하고 있다.

올해 초에는 포스코와 GE가 양사의 대표적인 스마트팩토리 플랫폼을 접목해 제철설비에 최적화된 하이브리드형 스마트팩토리 플랫폼을 공동개발하고 사업화를 적극 추진키로 했다.

양사는 포스코의 스마트팩토리 플랫폼인 ’포스프레임(PosFrame)’과 GE의 대표적인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인 ‘APM (설비자산 성과관리솔루션:Asset Performance Management)’을 결합하고 제철설비에 최적화된 하이브리드형 스마트팩토리 플랫폼인‘포스프레임 플러스(PosFrame+)’를 개발ㆍ사업화하게 된다.

포스코는 포스코건설, 포스코에너지, 포스코ICT 등 그룹의 주력 계열사를 모두 참여시켜, 스마트 팩토리(Smart Factory), 스마트 빌딩 앤 시티(Smart Building & City), 스마트 에너지(Smart Energy) 등 그룹차원의 전체 사업영역에 플랫폼을 구축하고, 스마트 솔루션 사업을 적극 발굴해 나아감으로써 궁극적으로 Smart Industry를 위한 그룹 전체의 비즈니스 구조를 재편해 나간다는 목표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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