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드림스틸 활용해 월 3,000톤 임가공…향후 물량 확대 계획
구조관 업계, 치킨게임 격화로 시장 교란 우려
현대제철이 세아제강에 이어 구조관 사업을 본격화 할 것으로 보인다. 구조관 업계는 세아제강의 동아스틸 인수 후 현대제철까지 구조관 시장의 진출로 치킨게임 양상을 우려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이달부터 천안 소재 드림스틸에 월 3,000톤의 외주 생산(임가공)을 맡겨 구조관 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현대제철은 자사 강관 대리점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늘릴 것으로 보인다. 또 드림스틸에 월 3,000톤의 임가공을 진행한 후 향후 4,000톤~5,000톤까지 물량을 늘릴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제철의 구조관 사업의 본격화로 동종업계 중 현대제철산 국산 열연강판(HR)을 사용 중인 업체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제철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해 치킨게임을 할 경우 판매량을 유지해왔던 구조관 업체도 타격을 받기 때문이다.
특히 현대제철은 자사 HR을 사용하지 않고 중국 업체인 본계강철과 대만산 제품을 직접 수입해 드림스틸을 통해 구조관을 생산할 계획이다. 기존 현대제철의 HR을 사용하고 있는 구조관 업체는 중국산 소재 제품과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현대제철의 경우 유성티엔에스 광양공장을 통해 구조관 생산을 진행해왔다. 당시 월 2,000톤 가량의 물량을 임가공해 자사 대리점을 통해 유통했다. 하지만 유성티엔에스가 수익 확보를 위해 광양공장의 생산설비를 지난 2월부로 중단해 신규 임가공 업체 선정에 나섰다. 그 결과로 현재 법정관리 중인 드림스틸로 결정됐다.
구조관 업계는 현대제철이 유성티엔에스에 임가공을 맡길 때와 달리 물량을 늘리다보니 시장 영향에 대해 경각심을 높이고 있다. 현대제철이 구조관 사업에 진출하는 것이 단기적인 매출확대 수단으로 전락해 동종업계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제철을 비롯한 대형 강관사는 미국 트럼프 정부의 철강쿼터제로 인해 에너지용강관 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대형 강관사는 고육지책(苦肉之策)의 일환으로 구조관 사업에 진출해 수출 감소분을 만회하겠다는 것이다.
결국 대형강관사의 구조관 시장진입이 장기적 투자를 동반하지 않고 단기적 매출확대 수단 및 시장교란과 가격하락에 대한 부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게 업계의 설명이다. 이로 인해 구조관 업계의 시장 구조조정을 가속화 시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구조관 업계 한 관계자는 “세아제강의 경우 동아스틸을 인수해 정상화까지 상당한 자금을 투입해 구조관 사업에 진출한 반면 현대제철은 임가공 생산을 통해 시장에 진출하다보니 동종업계가 치킨게임에 대한 경각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