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브리티시 스틸, 中 징예그룹에 매각 예정

英 브리티시 스틸, 中 징예그룹에 매각 예정

  • 철강
  • 승인 2019.11.12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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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박준모 기자 jmpark@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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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대금 7,000만 파운드에 영국 정부의 보증 및 금융지원 포함

영국 2위 철강업체인 브리티시 스틸(British Steel)이 중국 징예그룹에 매각될 예정이다.

영국의 공영 BBC 방송은 11일(현지시간) 매각대금은 7,000만 파운드(약 1,000억원)로 알려졌으며 영국 정부의 보증 및 금융지원이 포함됐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브리티시 스틸의 파산 관재인은 "계약은 규제당국 승인 획득을 포함해 여러 문제 해결을 전제로 완료될 것"이라며 "이해당사자들은 가능한 한 빨리 결론을 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매각 절차가 완료될 때까지 브리티시 스틸이 정상적으로 운영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앤드리아 레드섬 영국 기업부 장관은 징예그룹의 회장과 만났으며 현재 고용된 직원들의 일자리 보장은 물론 중장기적으로 사업장을 확대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 매각과 관련해 국가안보 관련 이슈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잉글랜드 스컨소프에 주 사업장을 두고 있는 브리티시 스틸은 4,000명을 직접 고용하고 있으며 다른 협력업체 등 2만명의 고용과 연계돼 있다. 또 프랑스와 네덜란드에도 1,000명의 직원을 두고 있다.

징예그룹은 현재 연 250만톤 규모인 스컨소프 공장의 철강 생산량을 300만톤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또 향후 10년간 브리티시 스틸의 공장 및 설비 개선을 위해 12억 파운드(약 1조8,000억원)를 투자하고 수천여개의 일자리를 지키겠다고 발표했다. 다만 고용 보장 규모에 대해서는 확답을 하지 않았다.

브리티시 스틸은 과거 타타스틸이었다가 만성 적자로 인해 1파운드에 그레이불 캐피털에 넘겨지고 현재 이름으로 개명된 바 있다. 그러나 이후에도 브렉시트로 인한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여파로 인해 수주가 감소하면서 어려움이 지속됐다. 지난해 400명을 구조조정하기도 했으며 정부가 자금 지원 요청에 난색을 표하면서 지난 5월 청산 절차에 돌입했다.

이후 정부 파산 관재인이 브리티시 스틸을 경영하면서 인수 기업을 찾아왔다. 지난 8월 터키 군인 연기금 펀드의 투자기구이자 터키 최대 철강업체인 '에르데미르'(Erdemir)의 주주인 '아태르'(Ataer)가 브리티시 스틸 인수 우선협상자로 선정됐지만 합의에 실패했고 징예그룹이 이번에 인수 뜻을 밝히며 매각이 가시화되고 있다.

한편 징예그룹은 자산 규모 44억 파운드(6조6,000억원)를 자랑하며 올해 중국 500대 기업 중 217위에 올랐다. 철강은 물론 호텔, 부동산, 여행사업 등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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