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성에 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불확실성에 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 철강
  • 승인 2019.11.13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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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에스앤엠미디어 snm@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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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와 현대차그룹을 포함한 30대 대기업들이 직면한 경영 화두는 비상경영과 생존이다. 미중 무역분쟁, 일본의 경제보복, 북핵문제, 내수 부진 등 기업을 둘러싼 경영환경이 총체적인 난국이다. 

철강업체 가운데 맏형격인 포스코는 최근 송도 R&D센터에서 계열사 임원을 포함 2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급변하는 경연환경을 점검하고 그룹의 미래사업 전략을 점검하기 위한 포스코포럼을 가졌다. 40여 명에 이르는 각계 전문가도 초청해 외부의 목소리도 직접 들었다.

미래사업전략에 따른 신사업 발굴이라는 측면도 있었지만 어떻게 하면 당장 내년에 직면할 리스크를 줄인 것인가에도 초점이 맞춰진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철강 업계가 내우외환에 직면하고 있다. 중국의 사드 보복, 미국의 무역확장법 232조 발동, 일본의 경제 보복, 소득주도 성장 후폭풍에다 강성노조에 발목이 잡혀 친노동정책과 환경규제 등 기업들에 대한 거센 압박으로 인해 기업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국내 철강기업들의 최근 2년간 경영성적표를 들여다보면 참담하다. 일관제철인 포스코와 현대제철을 제외하고는 전기로 제강, 냉연판재류, 강관, 주단조, 합금철 등 철강업종 어디를 봐도 만만한게 하나도 없다.

2018년 철강 제조업체 147개사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69.1%나 대폭 감소했다. 생산 제조업체들의 사정이 이렇다 보니 수직계열화의 구조 속에 갇혀 납품단가에 의존하는 철강 유통·가공업체들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급기야 냉연판재류 유통업체인 대한강재가 부도처리 됐다. 예상했던 바대로 국내 자동차생산 400만대 마지노선 시대가 무너지면서 고스란히 그 여파가 미친 것이다. 

완성차 업체의 경기 부진, 대형 가전업체들의 해외 이전에 따른 산업공동화 현상, 건설과 조선, 산업기계 경기 부진 등 동시다발적인 악재에 따라 벨류체인이 무너지면서 수요 급감에 따른 일감부족으로 고정비를 감내하지 못하고 철강 유통업체들이 사지로 내몰렸다.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국내 철강업체들이 처할 현실은 험로가 예상된다. 정부는 강성노조들의 입김에 휘말려 소득주도 성장이라는 미명아래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으로 중소·중견 철강기업들을 더는 사지로 내몰아서는 안 된다. 

주·단조, 금형 용접 도금 열처리 등 많은 뿌리기업들이 급변하는 정부정책으로 휘둘리고 있다. 이들 대부분 업체들은 영세업체들인 만큼 주 52시간 근로 여건이 준비돼 있지 않다. 유예기간을 줘서 준비할 시간을 줘야 한다.
닥쳐올 쓰나미가 만만치 않다. 탈 원전 정책에 따른 전력요금 인상이 현실화될 분위기다. 환경총량규제 등 환경규제와 통상문제가 여전히 지뢰밭이다. L자형 저성장 장기침체, 뉴노멀 시대 수축사회로 들어선 가운데 우리도 패러다임의 변화를 제대로 읽어내고 대응책을 강구해야 한다.

철강인들도 철강산업이 수직계열화 구조 속에 여전히 기득권만 내세우지 말고 탈바꿈하는 산업생태계 변화라는 인식을 공유하고 생존하는 방향으로 고민의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다.
이래서는 안 된다는 냉소적인 비판보다는 현실적으로 이렇게도 한번 해보자는 방향으로 불확실성에 맞서 적극적인 타개책을 마련해 나가는 자세가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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