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감부진·판매부진·대금회수 지연 등으로 궁지로 내몰리고 있다는 주장
스테인리스이형재 유통업체…창사 이래 최대로 어려움에 직면
중소·중견 단조업체 경기사정은 어떻게…부도위기
● 특수강 2~3차 유통 궁지로 내몰린다
버티다 버티다 월세를 못낼 지경으로 궁지에 내몰려 일부 2~3차 특수강 유통업체들이 문을 닫을 지경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12일과 13일 경인지역 특수강봉강 유통업체 및 부산·경남지역 일부 철강업체 관계자에 따르면 실수요업체들의 일감부진에 따른 판매부진과 대금회수 지연 등으로 궁지로 내몰리고 있다는 주장이다.
경인지역 A업체 대표는 가공집들이 즐비하게 늘어선 문래동 뒷골목 철강재 가공집들은 일감들이 없어 오후 4시만 되면 문을 닫고 대부분 퇴근한다는 설명이다.
바닥 경기 자체가 워낙 부진하고 건설중장비 산업기계 등 실수요업체의 일감들이 너무 없다보니 요즘은 절단비 등 가공비를 제품가격에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데다 직원들은 일감이 없어 놀고 있는 가운데 월급만 주고 있다는 푸념이다.
● IMF 당시는 일시적인 부진, 2019년은 중병이라는 주장
97~98년 IMF 당시는 경기가 일시적인 부진한 현상이었지만 2018년과 2019년은 구조적인 문제로 아주 중병이라는 주장이다.
“정부가 최저 임금의 급격한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 정책으로 일은 적게하고 인건비는 많이 주라는 구조다”며 “기업들이 생산성 향상과 친환경설비 구축 등 정부정책이 기업들을 지원해 줘야 하는데 현실은 전혀 그렇지 못하다”는 설명이다. 갈수록 판매는 안되고 제품재고는 쌓이는데 정부정책은 중병을 고치려는 의지가 전혀 없다 보니 더 큰 문제라는 지적이다.
또 다른 B업체 중역은 문래동 가공집들이 제대로 돌아가는 집은 20~30% 내외라며 매일 전화통 잡고 실랭이 하는 것이 일이라고 말했다. 제품판매는 안되고 대금회수(수금)은 안되다 보니 이중고(二重苦)에 시달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S45C 기계구조용 탄소강이나 마봉강 제품가격이 거의 비슷한 수준이라며 연초 대비 10%이상 가격하락이 이어지고 있는 데다 12월부터 판매부진에 따른 제품가격 하락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상가소재 일부 유통업체 대표들은 유통업체들이야 소재를 전달받아 절단해서 판매하다 보니 인건비(가공비) 싸움이지만 공장 실수요업체들이 일감부진과 수익성 확보가 안돼 문을 닫게 됐으니 더 큰 문제라는 지적이다. 현재 경기상항은 IMF 당시보다도 더 얼어붙어 있는 상황이라며 이대로 가다가는 조만간 사업체를 정리할 업체들이 부지기수로 나올 것이라는 주장이다.
●스테인리스이형재 유통업체 사정은
창사 이래 최대로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스테인리스 냉간인발봉강(STS CD-Bar) 업체는 12월 톤당 10만원 가격인하에 이어 수입품의 가격동향을 고려할 때 내년 1월에도 추가로 톤당 10만원 가격인하가 불가피 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스테인리스앵글 등 스테인리스형강류 제품은 유통시장에서 공급이 넘쳐나는 상황이며 5개월치의 재고가 쌓이다 보니 현재는 재고정리 단계이며 다음달 가격이 떨어지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라고 말한다.
고급 반도체용은 일본산이 대부분이고 단순유통용은 중국산이 대세라며 틈새시장용으로 인도산 빌라즈(Viraj) 제품이 유통시장을 치고 들어오고 있다는 설명이다.
●중소·중견 단조업체 경기사정은 어떻게
부산·경남지역 소재 중견 형단조업체인 A사는 유럽과 북미지역 자동차부품 수출물량이 크게 감소한 데다 수주 감소에다 납품가격이 제대로 반영이 안돼 고민이라는 설명이다.
부산지역 소재 특수강봉강 소재 생산업체인 모 회사는 단조업체들의 부도가 이어지고 있다며 현재는 공장을 가동해서 수익성을 낼 수 있는 구조가 안된다며 적자폭을 줄이는 것이 관건이라는 주장이다. 대부분 봉강업체들이 겨우겨우 버티고 있다는 설명이다.
자동차부품에 이어 산업기계와 건설중장비 업체들은 전년대비 30~50% 수준의 일감이 감소한 상황이며 조선은 수주사정과는 달리 연초부터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는 말만 나돌았지 현실은 전혀 그렇지 못하다는 주장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