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적인 M&A의 길(10) - “해외 이머징 국가 진출은 하이에나 식 접근이 바람직”

성공적인 M&A의 길(10) - “해외 이머징 국가 진출은 하이에나 식 접근이 바람직”

  • 컬럼(기고)
  • 승인 2020.01.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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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에스앤엠미디어 snm@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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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드 어드바이저리재무자문사 대표
제이드 어드바이저리 재무자문사
유상원 대표

많은 자연 다큐멘터리의 단골 소재가 아프리카의 육식동물의 사냥 장면이다. 시청자들은 사자나 표범 등의 사냥 모습은 잔인한 면이 있으나, 멋지고 인기가 있다. 

그러나 하이에나가 등장하면 인상을 찌푸린다. 생긴 모습도 못생겼고, 썩은 동물의 고기를 찾는다는 것 때문에 사자나 표범과 달리 비호감이다. 하지만 하이에나는 다른 어떤 육식동물보다 뛰어난 생존력을 지니고 있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필자는 가성비 있는 생존법이 그 이유 중에 하나라 생각한다. 사자처럼 허허벌판에서 멀쩡한 먹잇감을 찾으려고 힘을 빼고 돌아다니기보단 강자가 먹다가 남은 먹잇감을 찾아다니므로, 상대적으로 힘을 덜 들이고 덜 위험을 감수하며 먹이를 찾는 것이 그들의 생존에 도움을 준 것이 아닐까?

중국, 중동, 인도네시아, CIS, 베트남. 그동안 수많은 국내 대기업과 중견기업들이 진출하려고 노력해왔고 노력 중인 이머징 국가들이다. 그러나 불행히도 진출 성과는 노력 대비 미미하다. 현지 기업과 합작이던 경영권 인수든 직접적인 투자는 사자의 사냥처럼 화려하나, 힘이 많이 드는 일이다. 

이머징 국가는 아프리카 초원 못지않은 위험한 곳이다. 예상 밖의 각종 기업, 지역, 해당 국가 차원의 여러 이슈가 발생한다.

이를 모두 전적으로 피할 수는 없으나, 어떻게 이를 최소화할까? 하나의 방법은 바로 하이에나 접근법이다. 즉 해당 이머징 국가에서 철수하는 선진국 기업의 현지 법인 또는 합작법인 지분을 인수하는 것이다. 전제가 있다. 철수의 이유가 해당 이머징 국가의 문제가 아니라 선진국 모기업의 문제(예. 구조조정 등 사업재편 등)이어야 한다. 

혹자는 어떠한 선진국 기업도 없는 이머징 국가에 진출하려면 어떻게 하냐고 한다. 그럼 이렇게 답하고  싶다.
 
우리나라 보다 여러 면에서 기술이나 해당 국가의 세계화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많은 잠재적 선진국들의 내로라하는 기업들 누구도  현재까지 아무도 진출하지 않는 곳에 가는 것은 아프리카 초원이 아니라 달나라에 가는 것과 같다고. 굳이 왜 그런 위험을 감수할 필요가 있을까?

물론 선진국 기업도 아무리 내부 사정이라 하더라도 어렵게 진출한 이머징 국가에서 철수할 때는 내부 사정만 있지는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선진국에 의해 체계화된 시스템과 훈련된 인력을 이머징 국가에서 얻는 것은 이머징 국가에 진출할 때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가장 쉽게 최소화하는 방법임을 유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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