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회사 KZAM 설립…2022년까지 1,527억원 투자
연간 1만3,000톤 생산…향후 증설까지 검토 중
고려아연(회장 최창근)이 그동안 업계 내에서 공공연하게 소문이 돌았던 전해동박 투자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고려아연은 12일 이사회를 열고 100% 출자로 자회사 KZAM(KZ Advanced Materials)을 설립하고 오는 2022년 10월까지 1,527억원을 투자해 전해동박 제조사업을 본격 추진키로 결의했다.
회사측은 다음 주 중으로 법인을 설립하면서 온산제련소 인근에 5,700평 규모의 부지를 매입하고 전해동박 제조공장을 건설을 본격화 할 방침이다. 현재 전해동박 제조에 가장 핵심적인 부품인 타이타늄드럼을 일본쪽에 발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려아연 온산제련소는 세계 최고의 아연·연제련소로 평가되고 있는데, 아연 제련과정에서 정액 처리된 아연 용액을 전해조에서 전기분해 이후 알루미늄 음극판에 아연을 전착시키는 방식이 전해동박의 동을 황산에 녹여서 전기분해 이후 타이타늄 드럼에서 전착시키는 방식과 유사하기 때문에 빠른 시간 내에 양산기술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KZAM을 설립하여 연간 1만3,000톤의 전해동박 생산을 목표로 투자를 진행하면서 향우 증자 등 자금계획에 따라 증설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려아연은 전해동박에 필요한 원료인 전기동을 풀캐파 조업시 연간 5만톤을 생산할 수 있고 통상적으로 연간 2만5,000~3만톤 가량 생산하고 있다. 또한 황산도 자체 조달하기 때문에 증설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평가된다. 특히 전기차 이차전지 생산이 늘면서 국내외 전해동박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부가가치 창출이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고려아연은 정광에서 동을 주출하지 않고 PCB 스크랩을 통해 추출하기 때문에 광산에 비용을 지급하는 정광과 달리 전해동박 원료 조달에 있어서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전해동박을 만드는 곳은 일진머티리얼과 지난해 SKC가 인수한 KCFT가 있으며, 두산이 헝가리에 생산공장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