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감이 없다면

일감이 없다면

  • 철강
  • 승인 2020.04.22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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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윤철주 기자 cjyoon@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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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감이 없다.” 지난 2018년 본지에 입사하면서부터 지금까지 철강 제조사와 유통업체 관계자들에게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이다.

정말 일감이 하나도 없어서 말하기보단 짧으면 10년, 길면 30년도 족히 넘는 자신들의 업력에 비교해 요즘 영업사정이 썩 좋지 않다는 뜻일 것이다. 

이런 사람들에게 “사이클이 있는 산업이니 언제가 좋은 날도 오지 않겠나?” 물으면 한결같은 답변이 되돌아온다.

“이제는 증권가에서나 말하는 산업 사이클 가지고 철강업황을 이야기하기는 무의미하다”것이다. 이들이 업황에 대해 냉소적으로 말하는 이유는 저성장과 저물가, 저금리가 일상이 되는 뉴노멀시대(new normal)에 접어들면서 계절과 연도를 가릴 것 없이, 만성적 수요 부진에 시달리고 있어서다.

올해의 경우처럼 코로나19 같은 악재가 터지면 더욱 시황이 평소보다 더욱 나빠질 뿐, 악재가 없어도 시황은 늘 좋지 않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더구나 국내 철강업계는 연례행사처럼 일 년에 한두 차례, 중국산 덤핑물량으로 인한 영업피해를 입고 있다. 중국산 덤핑이 국내시장에 쏟아지는 시기에는 가격 인하 압박 때문에 “차라리 판매를 하지 않는 것이 이득이다”는 말까지도 나온다. 이러한 탓일까? 시장 관계자들은 이전과 달리 시장 구조조정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대형업체들은 감산과 일부 사업매각 등 구체적 조정계획을 검토하고 있고, 중견·중소 업체들도 생존을 위한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고 당장 수익 달성이 가능한 사업에 집중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일감 부족 시기가 끝없이 길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일할 수 있는 능력도 과감히 줄여 나가겠다는 것이다.

기자는 이러한 시기일수록 철강업계가 정보 획득에 더욱 많은 공을 쏟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업 확장 시기만큼이나 몸집을 줄일 때도 정보가 필수적이다. 스스로 사업 규모를 줄이는 과정에서 그나마 옳은 선택을 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옛말에 “아는 것이 곧 힘이다”라는 말이 있다. 본지는 철강업계가 힘을 얻도록 정보 일선에서 최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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