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한 거래 관계가 ‘상생협력’의 기본이다

공정한 거래 관계가 ‘상생협력’의 기본이다

  • 철강
  • 승인 2021.01.18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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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에스앤엠미디어 snm@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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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의 영향이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위기극복과 더불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기회로 만들기 위해서는 산업 간 협력체제 구축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불확실한 미래의 환경변화에 대응하고 더욱 치열해지고 있는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고 지속 성장하기 위해서는 관련 산업들이 함께 새로운 환경의 변화에 선제적이고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산업간 진정한 ‘상생’ 협력이 강조되고 있다.

최근 몇 년 전부터 철강 및 비철금속 산업을 비롯한 기간산업들은 돌파해야 할  현안으로 정체되고 있는 산업의 활로를 찾고 산업간 유기적인 협력 관계를 구축하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공감해왔다. 여러 가지 변수들에 의해 급격하게 변화되는 글로벌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각자 생존 방식으로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특히 철강금속 산업은 국내 대부분의 산업을 지탱하고 국가 경쟁력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그 중요성과 역할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이러한 중요성과 역할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전방산업들과의 관계 재정립부터 이뤄져야 한다. ‘갑과 을’의 관계가 아닌 전략적 파트너로 진화돼야 한다.

물론 새로운 시장 개척을 위해 공동으로 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적용하기 위한 솔루션 활동 등을 함께하면서 효과를 거두는 사례들이 늘어나고 있는 등 표면적으로는 상생협력이 본격화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진정한 의미의 상생 관계는 아직도 요원해 보인다. 기본적인 거래 관계가 개선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합리적이고 공정한 거래 관계가 형성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납품단가로 인한 문제부터 해결해야 한다.

철강 및 비철금속 업체들은 올해의 시작과 함께 주요 대형 수요업체들과 공급할 물량에 대한 가격 협상을 시작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구매 갑질(?)은 지속되는 상황이다. 지난해 4분기 이후 철강 원료 및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국제 철강제품 가격도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이러한 강세 기조는 1분기까지 지속될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다.

원료 가격의 급등에서 비롯된 제품 가격 상승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물론 수요와 공급 상황에 따라 가격의 등락폭이 달라지기는 하지만 원가 상승분을 제품 가격에 반영하는 것은 당연한 조치다.

그러나 조선, 자동차, 가전 등 대형 철강 및 비철금속 수요업체들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일방적인 구매 전략을 지속적으로 유지해오고 있다. 

최근 대형 가전사들의 경우 원가 상승에 대해서는 인정을 하면서도 상승폭을 모두 반영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조선사들도 수년 간 고통분담을 외치면서도 정작 비싼 수입제품의 사용을 늘렸고 국내 제품 가격은 인하를 요구하는 관행을 반복하고 있다. 자동차사들 역시 마찬가지다. 알루미늄 다이캐스팅업체들의 경우 원가 상승에 따른 납품 가격 인상을 요구하고 있지만 완성차 업체들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사업 포기를 결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이러한 불합리한 관계가 지속되는 이상 실질적인 상생 협력은 이뤄질 수 없다. 공정한 거래를 위한 관계 개선이 무엇보다 우선돼야 한다. 불확실한 미래에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진정한 의미의 협력 체제 구축은 거래 관계부터 합리적으로 재정립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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