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에 생산 중단 이어져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에 생산 중단 이어져

  • 철강
  • 승인 2021.01.26 15:32
  • 댓글 0
기자명 박준모 기자 jmpark@snmnews.com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내 자동차 업체들은 아직까지 영향 미미
장기화될 경우 생산 차질 발생 우려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인해 글로벌 완성차 업계가 생산을 중단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자동차 업체들은 아직까지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 하지만 공급 부족이 장기화될 경우 국내 업체들도 타격을 피해가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주요 글로벌 완성차 업계가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 실제 포드는 미국 켄터키주 루이빌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공장의 생산을 중단했으며 독일 자를루이 공장의 가동을 다음달 19일까지 한 달 동안 멈추기로 했다. 

독일 폭스바겐도 올해 1분기에만 유럽·북미·중국 등에서 자동차 생산량이 총 10만대 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아우디는 최근 글로벌 반도체 부족 현상으로 차량 생산이 지연되면서 직원 1만명을 단기 휴직 조치했다.

피아트크라이슬러오토모빌(FCA)도 '크라이슬러300' 등을 생산하는 캐나다 온타리오 공장 가동을 일시 중단하고 멕시코 공장의 재가동을 연기했다. 

일본 도요타자동차도 미국 텍사스주 공장에서 픽업트럭 '툰드라'의 생산을 줄이기로 했다. 닛산과 혼다 역시 반도체 확보가 어려워지면서 감산을 발표했다. 

이처럼 글로벌 완성차 업계가 생산 차질을 빚고 있는 것은 차량용 반도체 수급에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주요 자동차공장 가동이 중단되면서 반도체 업체들이 차량용 반도체 생산량을 줄이고 컴퓨터나 스마트폰 등 IT 제품용 반도체 생산을 늘렸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 이후 예상보다 빠르게 자동차 수요가 회복되면서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이 심화된 것이다. 

국내 자동차 업체들은 반도체 수급에 큰 영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적으로 3개월 정도의 재고를 확보하고 있어 생산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반도체 공급 부족이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국내 업체들도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특히 반도체 업체들은 차량용 반도체 생산을 늘리기 위해 IT기기용 생산라인을 차량용 라인으로 바꾸거나 증설을 해야 하는데 이 작업이 단기간에 마무리되기 어려워 공급 부족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상황이 이러하다 보니 미국과 독일, 일본 등 주요 국가들도 대만에 자동차용 반도체 증산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내에서는 반도체의 가격 상승을 우려하고 있다. 일부 반도체 업체들은 가격을 10~20% 정도 인상하기도 했으며 자동차용으로 다시 생산이 쏠릴 경우 다른 분야에서 반도체 부족이 나타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수급 불균형으로 인해 자동차용 반도체 가격이 상승하게 되면 원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공급 부족이 장기화될 경우 국내 업체들도 영향을 받을 수 있어 민관이 긴급 대책 마련에 나섰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철강금속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