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병성 칼럼 - 反 기업 정서 극복이 경제가 사는 길이다

황병성 칼럼 - 反 기업 정서 극복이 경제가 사는 길이다

  • 철강
  • 승인 2021.06.07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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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황병성 bshwa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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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이 과거 각종 불법을 저지르며 국민들의 원성을 사는 일이 많았다. 지금도 이러한 불법이 다 없어진 것은 아니다. 이로 말미암아 생겨난 반(反) 기업 정서는 법을 잘 지키며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마저 불편하게 했다. 사실 이러한 정서가 생겨난 것은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기업인의 불법이 최고 원인이다. 회사의 이익을 편취하고, 사업에 필요 없는 부동산을 매입하거나 사업 본질과 관련 없는 투자, 정경유착 폐단은 각종 불법의 온상이었다.

이러한 불법으로 국내 대기업 총수들은 감옥을 경험하지 않은 사람이 없을 정도다. 이에 따라 경제사범 전과는 기업인이라면 한 번쯤 경험하는 통과 의례처럼 여겨진다. 법과 질서를 지키지 않은 죄인데도 마치 훈장처럼 생각하는 것도 문제다. 이들 때문에 성실하게 법을 지키는 기업인들이 피해를 입어서는 절대 안 된다. 이러한 이유로 국민들이 더는 악한 감정을 갖지 않도록 기업의 자정 노력이 무엇보다 절실하다.  

경제범죄의 최대 피해자는 소비자이다. 소비자들의 눈에 피눈물을 흘리게 해놓고 그 범죄를 반성하지  않는 것이 더 큰 문제다. 소비자들이 존재하기에 기업이 사업을 영위할 수 있다. 이러한 중요성을 감안할 때 반 기업 정서 해소는 기업이 해결해야 할 최우선 과제이다. 다행히 시대가 변화하면서 기업들도 사회적 책임에 공감하고 있다. 그 책임감이 사회공헌활동으로 이어져 반 기업 정서 해소에 도움이 되고 있음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요즘 기업 경영의 최대 화두로 떠오른 것이 ESG(Environment, Social, Governance) 경영이다. 기업 활동에 친환경, 사회적 책임 경영, 지배구조 개선 등 투명 경영을 고려해야 지속 가능한 발전을 할 수 있다는 철학이 담겨 있다. ESG는 개별 기업을 넘어 자본시장과 한 국가의 성패를 좌우할 키워드로 부상했다. 이 경영 활성화가 곧 반 기업 정서 해소의 지름길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이 중 사회적 책임경영은 콕 집어 최고 처방 중 하나이다. 

코로나19 어려운 상황에서도 국내 상위 매출 50대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이 더욱 늘어났다고 한다. 건국경제인연합회가 작년 말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중 220사를 조사한 결과, 이 기업들의 사회공헌활동 총지출은 2조9,928억 원으로 전년 대비 14.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업들 평균 이익은 전년보다 48.1% 줄었지만, 기업 당 사회공헌 평균 지출액은 136억 원으로 7.5% 증가했다. 이 중 34사는 적자였음에도 참여를 주저하지 않았다니 고무적이다.

이처럼 기업들이 경영 실적이 악화했음에도 사회공헌활동 규모를 예년보다 확대하거나 지속하며 코로나로 심화된 양극화를 메우려는 노력은 칭찬받아야 마땅하다. 이 같은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은 국내 반 기업 정서를 극복하는 데 분명히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임직원들의 자발적인 기부금을 활용해 지역주민이나 다문화가정, 취약계층을 위한 지원금이나 장학금을 제공하는 것을 좋게 보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국가의 반 기업 정서도 문제다. 최저임금 인상·노조법 통과·기업규제 3법 처리 등이 최근 이슈가 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당선 직후 2017년 7월 청와대로 주요 기업인들을 불러 호프 미팅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기업이 잘돼야 나라 경제가 잘 된다”며 ‘더불어 잘사는 경제를 위하여’를 건배사로 외쳤다. 하지만 그 이후 정부의 각종 규제들이 기업의 발목을 잡고 놓아 주지 않았다. 지금도 늦지 않았다. 해묵은 반 기업정서를 떨쳐내야 하고 화끈한 기업규제 혁파가 시급하다. 그래야 기업이 살고 나라 경제가 산다. 

글로벌 무한경쟁 시대에 우리는 살아가고 있다. 생존과 직결된 도전도 지속되고 있다. 이러한 현실을 직시한다면 반 기업 정서는 경제발전의 걸림돌이다. 그 해결책 중 하나가 나누고, 돕고, 같이 걷는 사회공헌활동이다. 이것은 기업 생존의 필요충분조건이기도 하다. 코로나19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국민적 힘을 결집하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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