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銀 기준금리 인상 … 0.5%→0.75%

韓銀 기준금리 인상 … 0.5%→0.75%

  • 일반경제
  • 승인 2021.08.26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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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방정환 기자 jhba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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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1월 이후 2년 9개월만에 인상 결정
추가 인상 가능성 시사 … 기업 대출 부담 커질 듯

한국은행이 2년 9개월 만에 기준금리 인상을 결정했다. 

한국은행은 26일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행 0.50%에서 0.75%로 0.25%포인트 인상한다고 밝혔다. 

한은은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3월과 5월 기준금리를 연 0.5%p, 0.25%p 낮췄고, 이후 지난달까지 14개월 동안 9차례 연속 금리를 동결해 왔다. 하지만 저금리가 지속되자 가계부채가 지속해서 늘고 주식·부동산 자산시장으로 유동성이 이동하고, 실물 경기와 금융자산 가격 간 괴리가 커졌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달 금통위 직후 간담회를 통해 "다음 금통위부터는 통화정책 완화 정도의 조정이 적절한지 아닌지를 논의하고 검토할 시점이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하며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무게를 더했다.

한은은 금리를 인상한 배경으로 ▲금융불균형 위험 누적 ▲물가상승압력의 높은 수준 유지 가능성 ▲견실한 경기회복 흐름 지속 전망 등을 꼽았다. 특히 자산가격에 거품이 커지고가계부채 급증 등에 따른 '금융불균형'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올해 2분기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805조9000억원으로 1분기 말과 비교해 41조2000억원 증가하며 또다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지난해 말 1,700조원을 돌파한 이후로도 지속해서 가파른 증가세를 이어오며 사상 최대치를 다시 한 번 갈아치웠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168조6,000억원 늘며 증가 폭도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물가가 계속해서 뛰고있는 것도 기준금리 인상의 요인이 됐다. 물가 상승에 선제대응에 나서기 위해 기준금리를 인상한 것이다. 실제로 올해 소비자물가는 4월(2.3%), 5월(2.6%), 6월(2.4%), 7월(2.6%) 등 한은의 물가안정목표(2.0%)를 4개월 연속 옷돌았다. 

경기회복 흐름도 이어지면서 기준금리 인상의 요인이 됐다. 한은에 따르면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4.0% 성장률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경기회복에 따라 수출과 투자 호조가 이어지면서다. 민간소비도 향후 백신접종 확대, 추경 집행 효과 등으로 점차 개선될 전망이다. 설비투자와 건설투자도 글로벌 경기회복과 양호한 착송실적 등에 힘입어 견조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됐다.  

한편 한은은 향후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이날 추가 인상 시기에 대해 "서두르지 않겠지만 지체해서도 안되겠다는 게 기본적 생각"이라고 밝혔다. 금통위가 연내에 한 번 더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금통위는 오는 10월12일과 11월25일 두 차례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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