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근 가공업, 파트너로 인정해야
철근 가공업, 파트너로 인정해야
  • 박진철 기자
  • 승인 2021.11.17 06: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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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분야에서 전문기자로 일하면서 고질적으로 개선되지 않는 문제점들을 많이 보게 된다. 철강 업계에서는 대표적으로 납품 단가와 관련된 많은 문제점이 존재한다. 

대기업 수요업계와 철강 제조업계 간의 납품 단가 협상도 있고, 자동차나 가전업체들과 납품 벤더 업체 사이의 납품 단가 정상화 문제도 자주 거론되는 일이다. 이 납품 벤더에 철강 등 기초 소재를 판매하는 철강 유통업체들 역시도 이 대기업 벤더들과의 납품 단가 협상에서 어려움을 겪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이 납품 단가 문제에서 건설업과 관련해 절대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 바로 철근 가공 단가 문제다. 철근가공업협동조합을 위시해 국내 철근 가공업계는 오랜 기간에 걸쳐 철근 가공업의 독립성 확보와 납품 단가 정상화를 위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국내 철근 시장의 수요가 4년 만에 회복세로 돌아설 것으로 기대되지만, 철근 가공업계는 늘어난 수요에도 웃지 못하고 있다. 특히 철근 가공업만이 가지고 있는 가공 프로세스를 이해하지 못한 수요업계의 과도한 최저 입찰로 가공 단가 하락과 이로 인한 수익성 악화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늘어난 철근 수요와 최저 임금 인상 등으로 철근 가공업계는 표준 가공 단가를 인상했다. 그러나 실제 가공 단가는 여전히 표준 가공 단가를 밑돌고 있다. 

더구나 철근 가공업은 내국인들의 기피로 외국인 근로자가 절실한 산업이다. 그런데 코로나19 등 대내외 악재로 인해 외국인 인력 수급도 어려운 상황에서 근로 시간 단축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연간 철근 국내 수요 1,000만톤 가운데 500만~600만톤이 가공업계에서 다뤄진다. 철근 제조업계와 건설업계를 잇는 가장 큰 다리가 바로 철근 가공업인 것이다. 그러나 지속적인 단가 하락과 수익성 악화로 가공업계가 멈춘다면 전국의 건설 현장도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이와 관련해서 철근 가공업계는 건설업계와 유통업계 등 수요업계가 가공업을 하나의 업으로 분리해 달라고 주장한다. 철근 가공을 철근과 함께 발주하는 관행을 끊고 분리 발주를 통해 철근 가공을 하나의 파트너로서 올바르게 대우해 달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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