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안동일 현대제철 사장 "사업재편, 탄소중립, 거점특화에 집중"

(신년사)안동일 현대제철 사장 "사업재편, 탄소중립, 거점특화에 집중"

  • 철강
  • 승인 2022.01.03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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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방정환 기자 jhba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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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임인년(壬寅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희망찬 새해를 맞아 임직원 여러분 모든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깃들길 기원합니다. 아울러 항상 현대제철을 성원해주시는 주주님들과 고객사 및 협력사 임직원 여러분께도 깊은 감사의 마음을 담아 새해 인사를 드립니다.

 

임직원 여러분,
지난해에도 코로나19에 대한 우려와 함께 조속한 종식을 기원하는 마음을 전한 바 있으나, 안타깝게도 상황은 크게 변한 부분 없이 여전히 우리의 생활을 제한하고 또 위협하고 있습니다. 부디 올해에라도 상황이 진정되어 모든 것이 제자리를 찾아가길 바라는 마음 간절합니다.

이 같은 팬데믹에 따른 범세계적인 혼란과 불안 속에서도 지난해 철강산업은 실로 오랜만에 회복세를 보이며 우리 회사 역시 큰 폭의 경영실적 개선을 달성하는 등 성장과 발전의 토대를 마련할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성과는 외부 경영환경뿐 아니라 어려운 시기에도 각자의 자리에서 소임을 다해온 임직원 여러분의 헌신과 노력의 결과라 생각하며 이 자리를 통해 임직원 여러분께 다시 한 번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임직원 여러분,
하지만 현재의 시장상황이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어느 누구도 장담하지 못하는 실정입니다.
 
실제로 철강재 가격은 지난 3분기 고점 이후 전반적으로 완만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철강산업을 둘러싼 경영환경은 수요산업 패러다임 변화, 통상규제 확대, 탄소중립 가속화 등의 요인으로 인해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구조로 고착화되고 있습니다.

그 어느 때보다 경영환경의 변화 양상에 더욱 민감하게 촉각을 세우고 그에 따른 대처 방안을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

이에 우리는 규모의 성장을 지향해왔던 관성에서 벗어나 2022년 ‘지속성장이 가능한 친환경 철강사’라는 기업 정체성을 확고히 구축함으로써 생존을 모색하는 동시에 미래를 준비해야 할 것이며, 이는 다음의 세 가지 전략을 통해 실현될 수 있을 것입니다.

 

첫째, 미래 전동화 중심 사업재편입니다.
산업 패러다임의 변화는 이미 가속화하고 있으며 그 선두에 자동차 산업이 자리합니다. 전기, 수소 등 동력에너지에 대한 전환의 차원을 넘어 인류의 이동에 대한 개념이 근본적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변화에 우리의 업종과 소임을 비추어 모빌리티 부품에 대한 사업 확대와 고부가 첨단 소재의 발굴에 역량을 집중해야 하겠습니다.

둘째, 탄소중립 기반 구축입니다.
산업 패러다임의 변화와 사회적 가치의 변화가 맞물린 최전선에 바로 탄소중립이라는 화두가 존재합니다. 오늘날 탄소중립은 인류의 지속가능을 대변하는 가장 시급하고 엄중한 숙제로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습니다.

저탄소 원료 적용기술을 확보하는 동시에 저탄소 생산체계를 구축해 시대적 소명에 충실함은 물론, 궁극적으로는 탄소중립을 기준으로 에너지체계를 전환함으로써 2050년 넷제로 실현을 위한 기반을 구축해가야 하겠습니다.

셋째, 국내외 사업거점 특화입니다.
탄소중립과 무역장벽으로 촉발된 공급망 체계의 변화는 모든 산업군에 있어 원료공급부터 제품생산, 수요시장, 그리고 물류에 이르기까지 기존의 사업지형을 새롭게 그려가고 있습니다.  

이에 우리는 외부환경은 물론, 내부의 상황을 직시하고 그에 맞춘 최선의 방안을 모색해야 합니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최적의 사업거점을 확보하는 동시에 이를 시장상황에 맞춰 특화함으로써 변화의 시대에 부합하는 활로를 개척해야 할 것입니다.

 

이와 더불어 여러분께 다시 한 번 안전의 가치를 강조하고자 합니다. 올해부터 적용되는 중대재해법의 시행을 차치하더라도, 이제 안전은 기업경영의 필수요소를 넘어 범사회적인 핵심덕목으로 그 의미와 가치가 확대되었습니다.

사업장에서는 물론 일상적인 생활에서도 우리의 행동 하나하나가 안전의 가치에 부합하는지 되새기고 나의 안전을 넘어 동료의 안전까지 살피고 전도하는 진정한 의미의 자율안전문화를 체화해 주시길 모든 임직원들께 당부 드립니다.

 

임직원 여러분, 

오늘날 사회적 가치의 기준은 과거 그 어느 때보다 빠르고 심도 있게 변화하고 있으며, 기업의 사회적 소명 또한 그에 맞춰 날로 확장되고 있습니다.

이제 기업의 역할은 재화와 고용의 창출을 넘어 기업의 전반적인 경영활동이 사회의 가치에 얼마만큼 부합하고 이를 실천하는지 여부로 그 판단기준이 신장되었습니다.

모든 임직원들께서는 자신이 수행하는 업무와 삶의 지향점이 공공의 가치에 부합하는지 성찰하고, 일상 속에서 이를 실천할 수 있는 소양을 갖춰야 하겠습니다.

중국의 고전 시경(詩經)에는 심려천게(深厲淺揭)라는 고사성어가 소개되어 있습니다. ‘내를 건널 때 물이 깊으면 허리까지 옷을 걷어 올리고 얕으면 무릎까지 걷는다‘는 뜻으로, 처한 상황에 따라 대처를 달리한다는 의미의 성어입니다.

하루가 다르게 전개되는 산업구조와 사회적 가치의 변화 속에 어제의 방식이 오늘도 적용될 수 없으며, 오늘의 해법이 내일도 유효하리라는 생각은 큰 착각입니다.

앞서 소개한 고사처럼 냉철한 시각으로 우리를 둘러싼 상황을 살피고 겸허한 마음으로 우리의 현실을 직시하고 행동함으로써
변화가 일상이 된 이 시대에서 활로를 모색해야 하겠습니다.

한 해를 시작하는 오늘 아침, 새해의 희망 속에서 우리의 나아갈 길을 가늠해보고 서로를 격려하는 의미 있는 시간 가지시길 바랍니다.

올 한 해도 모든 임직원 여러분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함께 하기를 기원합니다.

2022년 1월 3일
현대제철 대표이사 사장 안동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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