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업계 금융·물류지원 서둘러야

뿌리업계 금융·물류지원 서둘러야

  • 철강
  • 승인 2022.01.26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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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엄재성 기자 jseom@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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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 제조업은 10년 만에 최대 수출 실적을 달성하면서 사상 최고 수준의 영업실적을 거둔 업체들이 적지 않다.

철강업계 또한 국내외 수요 증가와 높은 가격으로 인해 대다수 업체들이 사상 최고 수준의 영업실적을 거두었다.

이처럼 제조 부문 대기업과 중견기업들이 호실적을 거뒀지만, 중소기업이 대부분인 뿌리업계는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경제적 봉쇄조치로 큰 어려움을 겪었던 뿌리업계는 지난해 공장 가동률이 일정 부분 회복됐다. 

하지만 급등한 원자재 가격을 수요처에 전가할 수 있는 대기업들과 달리 뿌리업계는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그대로 떠안아야 했으며, 이는 고스란히 원가 부담 및 실적 하락으로 이어졌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지난해 말부터 금리가 오르기 시작한 데다 해상운임 급등으로 물류 차질까지 발생하면서 뿌리업계의 악재는 심화되고 있다.
수출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주단조업계와 금형업계에서는 화물을 선적할 배를 구하지 못해 발을 구르는 업체들이 늘고 있으며, 다른 뿌리업체들 또한 금리 상승으로 부담이 심화되면서 이자 갚기에 급급한 경우가 적지 않다.

한국경제, 특히 제조업 전반이 호조를 보이는 상황임에도 뿌리업계의 경영은 오히려 어려워지고 있다.

주단조업계 등에서는 지난해 급등한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반영하기 위해 납품단가 정상화에 주력한다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 조합 차원에서 정부와 수요대기업들에 원가 상승분 반영 등을 촉구하고 있으며, 납품단가 연동제 도입과 하도급대금 조정협의제도 활성화 등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실제로 중소기업중앙회는 지난 주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을 초청해 중소기업인 간담회를 개최하고, 대기업과의 불공정개래 근절 등을 논의하기도 했다.

그런데 불공정거래보다 더욱 시급한 것은 당장 만기가 돌아오는 금융 채무와 수출 화물을 선적하는 선박을 확보하는 것이다. 일단 ‘급한 불’을 꺼야 납품단가 정상화 등을 통해 후일을 도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중소기업 관련 대출에 대한 만기 연장과 함께 수출 선박 확보 및 물류비 지원에 적극 나서야 하며, 필요할 경우 과감한 재정 투입도 검토해야 한다. 제조업 근간을 이루는 뿌리산업의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정부가 발 빠른 조치를 취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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