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메탈버스(metalverse)…재미있는 금속 이야기_은(銀)② 

[연재]메탈버스(metalverse)…재미있는 금속 이야기_은(銀)② 

  • 비철금속
  • 승인 2022.03.16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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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방정환 기자 jhba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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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로운 금속 은, 銀, Silver

‘메탈버스(metalverse)’는 금속인 메탈(metal)과 세계관을 의미하는 유니버스의 합성어로, 과거부터 지금까지, 앞으로도 이어질 금속시대를 쉽게 살펴볼 수 있도록 구성한 연재물의 제목이다.
메탈버스는 국내 최대의 비철금속 제조업체인 LS니꼬동제련의 콘텐츠 지원을 받아 만들어지고 있으며, 이번에 소개하는 내용은 ‘은혜로운 금속, 은'에 대한 두 번째 이야기이다. 

■ 고대 '달의 여신' → 현대 '전달의 제왕' 

은(銀)은 예부터 알려진 금속이지만 이용면에서 금보다 뒤떨어졌던 이유는 자연은으로 산출되는 경우가 자연금에 비해서 적고 까다로운 정제법을 거쳐야 얻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고대에서는 금보다도 귀중하게 취급되었다고 하며 구약성서에도 은화로 거래된 일이 여러 군데에 씌어 있다. 금이 태양을 상징하는 데 반해 은은 그 빛깔 때문에 초승달과 결부되어 달의 여신으로 숭배되었고, 중세의 연금술에서도 취급되었다.

16세기에 들어와 신대륙으로부터 방대한 양의 은이 유럽으로 유입하여 은의 가격이 하락하여 가격혁명을 일으켰지만, 영국 등에서 은본위제를 실시하였기 때문에 가격이 안정되었다.

은은 '전달의 제왕'으로 불리는 금속이다. 지구상의 모든 금속들 가운데 전도성이 가장 높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전체 은 사용의 50%가 산업용으로 쓰인다. 전도성이란 전기, 열, 데이터 등을 이동시키는 성질을 말하는데, 가장 신속하게 전기나 데이터를 전달해야 하는 곳에는 은을 사용하게 된다. 

전도성이 가장 뛰어난 금속이지만 대체재인 구리보다 100가량 더 비싸기 때문에 꼭 필요한 곳에만 쓸 수밖에 없다. 대표적인 곳이 태양광 발전 모듈의 집광판, 전기자동차의 신호 주파수 제어장치 등이다. 특히 최고 품질의 은을 페이스트 형태로도 만들어 태양발전 집광판 소재로 공급 중이다. 은 페이스트(silver paste)는 가공이 용이해 태양광 발전사업의 성장에 기여하고 있다. 또한 휴대폰, TV, 모니터 등 터치스크린의 패널에도 필수적으로 은을 사용한다. 

이밖에도 사진인화용 재료(Photographic Materials), 은식기류(Sterling Ware), 전기접점 및 도선(Electrical Contacts and Conductors), 전기도금제품(Electroplated Ware), 치의예용 소재(Dental and Medical Supplies), 촉매제(Catalysts), 보석류, 거울, 동전 등 다양하게 사용된다.

순은(pure silver) 그대로는 너무 연하기 때문에 합금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고 주로 구리와의 합금이 화폐 소재로 사용된다. 은합금의 품위는 퍼밀(‰)로 나타내며, 소액권 은화의 경우 은 600‰, 구리 300‰, 아연 100‰ 조성의 것이 쓰이고 있는 것을 외국의 예에서 볼 수 있다. 

은으로 숟가락이나 포크를 만들기도 하는데, 은에는 항균력이 있어 예로부터 물이나 음식을 살균하고 보존하는 데 사용되어 왔다. 은 숟가락으로 음식을 먹은 아이가 다른 재질의 숟가락으로 먹이 아이에 비해 건강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여기서 '은수저를 물고 태어난 아기'란 말이 나왔다고도 한다. 요즘 쓰는 '금수저'란 말은 금이 은보다 은보다 100배나 더 비싸기 때문에 파생된 말이라고 할 수 있다. 

입안을 시원하게 해주는 은단에도 은이 들어간다. 감초, 계피, 말린 생강 등 다양한 한약재를 둘러싼 은박에 은이 미량으로 함유되어 있다. 

■ 동 및 아연 제련에서 추출

은 광산은 대부분의 나라에 다 있지만 은을 캐낼 때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많은 나라에서 경제적인 이유로 은을 생산하지 않는다. 그래서 주로 구리나 아연을 만들고 남은 물질을 전기분해하여 추출해 만든다. 은만 뽑을 때보다 제조과정이 더 효율적이고 생산비용도 덜 들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는 LS니꼬동제련과 고려아연에서 은을 생산한다. 양사는 구리와 아연을 제련하는 마지막 공정에서 순도 99.99% 이상의 은 그래뉼과 인고트, 파우더 타입으로 생산하고 있다. 양사의 은 제품은 국제적으로 공인된 기관인 영국 런던금시장연합회(LBMA) 등에 등록 브랜드로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세계 최고 귀금속 회수기술을 보유한 LS니꼬동제련은 세계 최대 구리 기업인 코델코(Codelco)와 합작으로 칠레에 귀금속 회수기업 PRM을 운영 중이기도 한다. 

(*은의 특성과 활용에 대한 유튜브 내용 참조 https://youtu.be/_O5DNRUAxc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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